비즈니스

이직 1년 차라고 평고과, 원래 이런가요?

[별별SOS] 56. 피드백도 좋고 동료 평가도 좋았는데….

2023. 04. 12 (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이직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작년에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매출 대비 인원이 적고, 체계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라 제 직무 외 업무까지 머리를 싸매면서 했어요.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함께한 동료는 보너스도 받고 승진도 했고요. 그런데 저는 입사 1년 차라서 평고과를 받았습니다. 회사에선 1년 차에겐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회사에 적응하고 앞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지 모습을 보는 시기라 평고과 이상을 주기 어렵다고 해요.

동료 평가와 매니저 피드백도 좋았고, 일이 몰릴 땐 밤늦게까지 야근도 하고 제가 원래 하던 일도 아닌데 회사를 위해 자원해서 했던 일이라 더 실망감이 커요. 차라리 보완할 점이 있었다면 다음에 고쳐서 더 좋은 고과를 받아야지 하고 동기부여라도 할 텐데, 피드백엔 좋은 말들뿐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과라는 게 원래 이런 건가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말씀을 듣고 보니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자발적으로 맡은 업무가 아닌데도 나서서 했고, 야근까지 할 정도로 열심이셨으니까요. 평가도 나쁘지 않으셨고요.

별별이님의 회사는 체계는 덜 잡혀있지만 평가도 하고 있고, 고과도 부여하며, 그에 따른 보상과 승진 제도도 있는 걸 봐선 체계가 아예 없는 회사는 아닌 것 같아요. 고과를 준 이유도 설명을 해주고 있고요. 인사팀이 없거나 평가는 커녕, 시쳇말로 짬이 차서, 그러니까 얼마나 근속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승진시키는 곳들도 있거든요.

여러 곳을 찾아봤는데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직 첫 해는 허니문 기간으로 두고 특별한 고과 평가를 하지 않는 곳이 많았어요. 경력이지만, 새로운 회사에 온 만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잘해도 못해도 일단 기다려주는 건데요. 

제대로 된 평가는 2년 차 때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경력직인 만큼 기대하는 성과가 있어도 경력 대비 기대하는 성과를 낼 거라는 기대를 1년 차 때 하지 않는 거죠. 별별이님께서 들으셨다는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요.

성과를 중시하고 평가에 즉시 반영하는 회사도 물론 있었어요. 한국 기업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문화가 아닌 요즘 회사 혹은 외국계에서 그런 경향이 조금 더 강한 편이었는데요. 대신 오래 기다려주지도 않죠. 여기엔 다 장단점이 있을 거예요.

별별이님도 이직을 하신 만큼 경력에 비례한 성과를 기대받을 텐데요. 단순히 열심히 하는 성실성만을 기대하지 않을 거예요. 또 함께한 동료는 고과 대상이었다면, 중요한 프로젝트 밑그림을 그리던 때부터 참여했을 테니 기여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고요.

첫 해 피드백에 좋은 말이 가득했다면, 첫 인상을 좋게 잘 심으신 거라고 보여요. 그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대로 다 의미가 됐을 거예요. 비록 고과에 당장 반영은 안 됐더라도요.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제 고과를 쌓아가는 해라고 보시면 어떨까요. 바로 별별이님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실 차례인 거죠. 업무태도뿐만 아니라,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할 시간이에요. 수치로 내기 어려운 업무라면, 대체해서 증빙할 수 있는 수치를 챙겨두면 좋고요.

체계가 확실한 회사가 아니라면, 별별이님께서도 평가를 대비해 어필할 수 있는 자료를 평소에 업무를 하면서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SMART’를 목표로 세우길 많이 권하는데요.

✅S(Specific): 구체적인가?
✅M(Measurable): 측정할 수 있나?
✅A(Achievable): 달성할 수 있나?
✅R(Realistic): 현실적인가?
✅T(Time-bound): 기한 내에 마무리할 수 있나?

이 5가지를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고, 1년 동안 어떻게 실행해서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두세요. 그렇게 성과를 만드신 후에 2년 차 인사고과를 지켜보자고요.

2년 차인 동안 누가 봐도 인정하는 성과를 냈는데도 고과에 반영이 안 된다거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사내 정치에 능한 직원이 더 좋은 고과를 받거나 한다면, 그때야말로 탈출해야죠. 현재 회사에서 챙길 성과들을 포트폴리오로 잘 정리해서 더 좋은 회사로 그때 가셔도 늦지 않아요. 매출이 일어나는 회사면 분명 기회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기대에 못 미치는 인사고과를 받으셨다니, 상심이 크실 것 같습니다. 중요 프로젝트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뒤라 후폭풍이 더욱 거세게 느껴지실 텐데요. 

회사의 인사평가와 개인이 생각하는 성과 등급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는 대개 인사평가 기준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서인 경우가 많은데요. 별별이님에게 '입사 1년 차이기 때문에 평고과 이상 주기 어렵다'고 설명한 걸로 봐선, 별별이님의 회사는 근속연수를 인사평가에 어느 정도 반영하는 조직인 듯합니다. 

근속연수를 따지는 건 무조건 비합리적인 평가 기준인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근속연수가 길수록 누적 성과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조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훨씬 깊어지니까요. 장기근속에 대한 보상 차원이기도 하고요. 회사에서 설명해준 것처럼, 단지 회사 적응기라 높은 고과를 줄 수 없었던 거라면 아마 다음 평가 때는 좋은 고과를 받을 기회가 생길 겁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쌓은 성과는 회사도 분명 알아줄 거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요. 회사에 온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면, 동료평가나 상급자 평가 시 인사고과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긍정적인 피드백만 써주는 경우도 많아요. 동기부여는 스스로 해야 할 때가 훨씬 많더라고요. 꾸준한 성장을 위해 본인이 진행한 업무를 스스로 회고하면서 실수와 약점을 찾고, 개선 방향을 찾는 연습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리더와 정기적으로 1:1 미팅을 갖고 업무 목표 설정과 성과에 대해 대화를 종종 나눠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인사고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별별이님의 목표·성과 관리를 위해서요. 조직의 목표와 내 업무의 얼라인(Align)을 맞추려면 팀을 이끄는 리더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별별이님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고요.

내 담당이 아닌 업무 영역도 자원해서 하는 적극적인 태도는 무척 바람직하지만, 일이 잡다하게 많아지면 정작 내가 챙겨야 할 주 업무 영역에서 미흡한 점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회사가 별별이님에게 요구하는 역할에 포커스를 맞춰서 업무 방향을 설정하고, 본인의 책임 비중이 큰 업무에 대해 임팩트 있는 성과를 낸다면 인사 평가 시에도 한층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을 거예요.

동료가 보너스도 받고 승진도 했다는 걸로 미루어 봤을 때, 성과를 낸 직원의 노고를 외면하는 조직은 아닌 거 같아요. 머잖아 별별이님도 보너스와 승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러니, 앞으로의 나날들을 성취와 보람으로 빼곡하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지나가다 사연 보고 응원하고 싶어서 끼어든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경력직 입사 1년 차, 회사에 적응하랴, 경력으로 들어왔으니 업무적 성과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아마 직장생활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별별이님 역시 정말 열심히 일하신 것 같아요. 내 업무가 아닌데도 회사를 위해 자원해서 더 많은 일을 하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신 것 같고요. 같은 프로젝트를 한 동료는 승진에 보너스까지 받았다니 상대적 박탈감도 생길만 하죠. 

그런데 평가 때문에 실망하고 고민하기는 아직은 조금 이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회사가 동료분을 승진시키고 보너스까지 준 것은 아마 이번에 진행한 한 번의 프로젝트로 결정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마 그 동료분은 긴 시간 회사에서 일하며 꾸준히 성과를 보여줬고, 그래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대만큼, 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고, 이 점을 인정받아 승진과 보너스라는 결과를 받게 된 것 아닐까 싶고요. 

회사는 '입사 1년 차는 회사와 구성원이 서로 적응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기'라고 설명했다고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별별이님이 적응하고 더 큰 역량을 발휘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고 도와줄 여유와 의지가 있는 회사라는 의미도 될 거예요. 아마도 별별이님을 채용하며 회사는 별별이님의 업무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해 연봉 협상 등 처우 조건을 정했을 수 있어요. 업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계약이었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이번에 열심히 일한 것은 다 소용없었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에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료와 매니저, 회사는 별별이님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인지 잘 알았을 겁니다. 우리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있고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당장 올해 평가에 숫자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이런 회사와 구성원들의 평가는 다음 평가에서 반영될 겁니다. 피드백에 나타난 지금의 장점들을 살려 앞으로의 업무에서도 별별이님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다음에서는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고요. 

회사 일이라는 게 한 번의 프로젝트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조금 긴 호흡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직 1년 차라고 평고과, 원래 이런가요? | 잡플래닛 에디터의 비즈니스 뉴스 | 잡플래닛 에디터 | 잡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