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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본 연차만 26일…총 만족도 4.3점의 비결
[잡플래닛어워드] 유니티 코리아 최선희 HR 팀장
2023. 04. 17 (월)

유니티 코리아 최선희 HR 팀장 (사진제공=유니티 코리아)
잡플래닛은 매년 1년간 리뷰를 바탕으로 이듬해 주목할기업을 선정한다. 전 부문에 고르게 상위권에 오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급여복지가 좋으면 워라밸이 나쁘거나, 워라밸에 좋으면 성장가능성이 낮거나 식이다.
2023년에도 어김없이 종합, 급여복지, 사내문화, 워라밸, 성장가능성, CEO 지지율 등의 부문으로 나눠 자웅을 가린 결과, 전 부문에 고르게 상위권에 오른 회사가 있었다. 바로 유니티 코리아다.
이름이 조금 낯설다면 포켓몬 고, 쿠키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어몽어스, 제페토, 이세계 아이돌(이세돌), 버추얼 휴먼 나수아는 들어봤음직하다. 공기처럼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해온 이 제품들은 모두 유니티의 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니티는 게임의 심장과 같은 엔진부터 실시간 3D 콘텐츠를 만드는 툴을 제공한다. 게임도 만들고 메타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건물 디자인, 증강현실 기반 교육 등 활용도가 높다 보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부터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교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인다.
이 회사는 2004년 덴마크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1개국에 54개 오피스, 80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지사인 유니티 코리아는 2011년 설립 후 현재 2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잡플래닛 총만족도만 해도 무려 4.3점, 쉽게 보기 힘든 점수다.
그중 사내문화는 외국계 기업 1위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사람을 신경쓰는 문화"라는 인상적인 리뷰엔 분명 비결이 있을 터. 외국계기업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유니티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일까?
해답을 듣고자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페어차일드(현 온세미컨덕터) 코리아, EY까지 외국계 회사를 두루 거쳐온 유니티 코리아 최선희 HR팀장을 만났다. 다양한 외국계를 경험했고, 또 현재 유니티에서 HR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적임자가 아닐까 하는 판단에서였다. 자, 이제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2023년에도 어김없이 종합, 급여복지, 사내문화, 워라밸, 성장가능성, CEO 지지율 등의 부문으로 나눠 자웅을 가린 결과, 전 부문에 고르게 상위권에 오른 회사가 있었다. 바로 유니티 코리아다.
이름이 조금 낯설다면 포켓몬 고, 쿠키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어몽어스, 제페토, 이세계 아이돌(이세돌), 버추얼 휴먼 나수아는 들어봤음직하다. 공기처럼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해온 이 제품들은 모두 유니티의 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니티는 게임의 심장과 같은 엔진부터 실시간 3D 콘텐츠를 만드는 툴을 제공한다. 게임도 만들고 메타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건물 디자인, 증강현실 기반 교육 등 활용도가 높다 보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부터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교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인다.
이 회사는 2004년 덴마크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1개국에 54개 오피스, 80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지사인 유니티 코리아는 2011년 설립 후 현재 2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잡플래닛 총만족도만 해도 무려 4.3점, 쉽게 보기 힘든 점수다.
그중 사내문화는 외국계 기업 1위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사람을 신경쓰는 문화"라는 인상적인 리뷰엔 분명 비결이 있을 터. 외국계기업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유니티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일까?
해답을 듣고자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페어차일드(현 온세미컨덕터) 코리아, EY까지 외국계 회사를 두루 거쳐온 유니티 코리아 최선희 HR팀장을 만났다. 다양한 외국계를 경험했고, 또 현재 유니티에서 HR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적임자가 아닐까 하는 판단에서였다. 자, 이제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 "4가지 핵심 가치"의 가치…Users First, Best Ideas Win, In It Together, Go Bold
최선희 팀장이 유니티에 합류하던 시점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할 2020년 8월, 대면 부담이 컸던 만큼 많은 회사들이 채용 과정부터 근무제까지 변화를 주던 때였다.
"제가 합류할 때 인터뷰를 7번을 봤는데 모두 비대면이었어요. 제 직무는 사람을 대하고 알아가야 하는 일인데, 입사하고 나니 모두 재택 중이어서 어려운 점도 있었죠" 누가 누군지 알아가야 하는 상황에 전원 재택 중이라니, 출발부터 난관을 맞이한 셈이다. 그때 구원투수가 돼준 것은 유니티의 사내문화였다.
"유니티에는 서로 도우려는 사내문화가 강하게 자리잡혀 있었어요. 어떻게든 더 신경써주고 챙겨주시려는 것들이 저변에 깔려있었던 덕분에 대면일 때보다는 구성원들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빠르게, 자연스럽게 회사에 익숙해질 수 있었어요"
사내문화의 바탕에는 유니티가 지향하는 핵심가치가 있었다. 사용자 우선으로 생각하고('Users First), 토론하고 경청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Best Ideas Win),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고(In It Together),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담하게 도전(Go Bold)하는 걸 말한다.
"일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먼저 하도록 하고요. '내 방식으로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왜 이렇게 해?’가 아니라 상대가 ‘저 사람이 날 이렇게까지 생각하는구나'라고 상대가 존중받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거죠. 또 모두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요. 예를 들어 회의하면 목소리 큰 사람만 발언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지 않도록 한 명씩 다 발언권을 주려고 해요. 이런 것들이 근간이 되면서 가치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요"
최 팀장은 유니티에서 핵심가치는 학교 급훈처럼 '이렇게 하자'고 걸어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모두 공감하고 내재화된 가치라고 설명했다. "밸류를 지키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자부심도 있었어요. 그런 점이 국내 기업 혹은 다른 외국계 기업들과는 다르게 느껴졌어요. 성장 동력이 된 것 같았고요"
◇ 외국계, 그리고 유니티의 채용과 문화
외국계 기업이라도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이름만 외국계일 정도로 국내 기업 문화에 가까운 곳이 있는가 하면, 수평적이고 유연한 흔히 떠올리는 외국계 느낌의 회사도 있다.
"유니티는 후자에 가까워요. 제가 경험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서 자리잡은지 오래된 터라 전자에 가깝고, 페어차일드도 삼성반도체를 인수한 회사라 말 그대로 한국 회사였어요. EY는 글로벌 컨설팅펌이지만 국내 회계법인도 함께 하고 있어서 복장이나 내부 보고 프로세스를 보면 가장 보수적이었던 것 같고요. 유니티는 면접 과정부터 서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고 느꼈어요"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 기업과 비교해 채용 과정이 길고 많은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유니티는 어떻게 채용하고 있을까.
"외국계라고 다 전형이 많은 건 아니에요. 한 번만 보고 바로 채용 곳도 있었거든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직무에 따라 4번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검토하면, 팀을 책임지는 매니저가 직무를 잘 수행할 사람인지 보고, 동료 인터뷰도 보죠. 리더나 그 이상의 상급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그는 면접을 '상호적' 관점으로 봤다. 회사도 지원자를 보지만, 지원자도 회사를 살펴본다는 거다. "전형을 거치면서 유니티에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지, 매니저는 어떤지 알아가게 돼요. 잘 맞지 않는 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다양한 관계자 혹은 관여자가 면접에 참여할수록 의사결정은 더 객관성을 띄게 되고요"
회사의 조직문화, 즉 컬처핏과 지원자가 잘 맞는지도 자연스럽게 확인된다. "점수를 취합해 보면, 기술이 뛰어나도 자기 주장만 강하거나 조직과 융화되기 어려운 분들은 결과가 비슷하게 나와요. 특히 동료들이 평가하는 피어그룹 인터뷰에선 핵심가치와 맞는 인재인지가 더 잘 드러나요"
외국계 기업이니 영어가 가장 중요할 것만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한국지사인 만큼 본사와 소통도 하지만 한국 회사들이 고객인 경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유니티는 실력과 컬처핏, 책임감에 가중치를 두고 있었다.
"모든 직군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매니저가 외국인이거나 외국에 있는 팀원과 일하는 직무는 영어가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채용하는 직무는 국내 비즈니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경험이 우선이 되죠.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영어 문서로 하지만, 그건 또 공부하면 되거든요. 내부 어학 지원 프로그램도 잘 돼있고요"
유연한 사내문화와 각종 제도 덕분인지 점차 입사 지원도 늘고 있다고. "유니티의 사내문화를 많이 인지하고 계세요. 함께 성장하고 싶고, 주변도 함께 돕고, 나만이 아닌 우리, 그리고 조직의 성장까지 크게 보시는 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사람을 먼저 보는 온보딩 '전 세계 동일하게"
동료들이 어려울 때 주저없이 손을 내미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사내문화 점수도 높은 편이다. 입사 후 빠르게 조직문화에 스며들 수 있도록 온보딩도 신경쓴다.
"유니티는 어떤 나라에서 입사하든 동일하게 온보딩을 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부터 유니티의 히스토리 등 기본적인 내용은 전 세계 모두 같아요. 물론 각 나라 상황에 맞게 맞추는 부분도 있고요"
많은 기업들이 '버디 매칭'을 한다. 1:1로 기존 재직자가 신규 입사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주는 시스템인데, 유니티는 같은 팀이 아닌 타 팀 동료와 연결 하는 점이 달랐다.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포드대 교수가 제시한 ‘느슨한 연결(weak ties)’개념과도 연결된다. 적당한 거리가 있는 네트워크는 보다 넓은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보통 버디는 팀 내 사수를 지정하지만, 저희는 업무 연관성이 있고 1년 이상 재직한 다른 팀원과 매칭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려했어요. 같이 점심을 드시라고 미화 100달러를 지원해드리고, 무겁지 않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죠"
최선희 팀장이 유니티 코리아에 합류한 후 규모는 2배 이상 커졌다. 80명 규모에서 200명을 넘어섰다. 유니티가 2022년 7월, 앱비즈니스 플랫폼 기업 아이언소스를 44억 달러에 인수한 영향도 있었다.
코로나 시기 많은 인원을 채용하면서, 비대면 상황을 지원자들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더 신경썼다. "채용팀에서 가이드라인을 잘 만들어서 준비했어요. 전사 재택일 때는 갓 입사한 분들이 집에서 일하면서 혹시라도 소외되거나 조직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버디 시스템을 꾸준히 챙겼죠."
규모가 급성장하면, 유지해온 조직문화도 흔들릴 수 있다. 이때 기준점이 되어준 것은 역시 핵심가치다. "유니티의 네 가지 가치를 입사하면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설명 드려요. 구성원 분들도 체화해서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죠. 핵심가치에서 벗어난 것 같다면, 서로 질문하고 확인해요"

◇ '주목할 기업'에 선정된 비결…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좋은 동료
유니티 코리아는 2023년 주목할기업에서 사내문화 외국계 1위, 종합 외국계 3위, 워라밸 외국계 3위, 성장가능성 외국계 4위, 급여복지 외국계 4위에 올랐다. 그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신규 입사자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하는 말이 있어요. ‘유니티는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회사'라는 건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함께 성장하려는 문화예요. 경쟁이 심한 회사에선 압박감을 더 느끼게 되잖아요. 유니티는 그렇지 않았어요. 동료들도 매력있고요. 퇴사하시면서 유니티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하실 정도거든요. 그만큼 유니티는 조직문화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꾸준히 신경써 왔어요."
사내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소통이다. 어떤 방향으로 소통이 흐르는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보면 문화도 한 눈에 읽히기 때문이다. 소통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호칭이다.
"유니티는 본인이 선호하는 이름에 ‘님' 호칭을 붙여요. 이름은 영어든 한국이든 상관없고요. 한국 이름에 자부심있는 분들은 외국인들에게 발음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그대로 쓰시기도 해요. 전부터 영어 이름이 있던 분들은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쓰시고요"
수평적 소통을 이어온 회사들도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었다. 대면할 수 없는 장벽을 유니티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올핸즈(All Hands)’라 부르는 매월 하는 전사 미팅도 그렇게 했죠. 이슈가 있으면 공유도 하고 이벤트도 소개하고, 신규입사자나 생일인 분들, 근속 기념일 맞은 분들도 축하해 드렸어요. 선물도 보내드리고요. 내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쓰는 슬랙에 사진도 공유하면서 대면할 때처럼 소통을 이어갔어요."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집이 곧 사무실이 되기 때문에 퇴근을 했어도 업무와 연결되기 일쑤다. 특히 유니티는 글로벌 기업이라 미국 본사 혹은 타국에 있는 지사와 소통할 일도 더 잦다. 시차가 다른 만큼 일상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질 상황을 더 자주 맞딱뜨리게 됐을 터다.
"필요할 때는 조심스럽게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비대면 소통이었어요. 코로나라 더욱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되는데, 미국에서 연락 오면 퇴근 후라도 방에만 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점점 일과 일상 사이의 경계가 무너질 것 같았죠. 본사에서도 이렇게 하면 다들 힘들어질 거라며, '커넥트 데이'를 제안했어요.
매월 특정요일을 '유니티 전체 홀리데이'로 지정해 다 같이 쉬기로 했어요. 누구든 일하고 있으면 연차를 쓰기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때 만큼은 제발 줌앞에 있지 말고, 온라인을 끄고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덕분에 지난 2년간 매년 여름(3달간)이 되면 매월 하루씩 보장된 확실한 휴식을 취했다. 연말에는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계획을 잘 짤 수 있게 별도의 휴무일을 지정해서 함께 쉬었다.
최 팀장은 "이런 것들이 워라밸과 조직문화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에 만들게 된 휴무지만, 일상으로 돌아간 2023년에도 제도를 이름을 바꿔 이어가고 있다. '유니티'에서 딴 '유(U) 데이'란 이름으로 동일하게, 올 여름도 다함께 쉴 예정이다.
◇ 'K-컬처'로 높아진 한국 인기…시너지 효과
본사 혹은 각 지사와 소통할 때 한국 특유의 상황 혹은 이슈가 생기면 이해를 돕거나 설득해야하는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다. 생각지 못하게 도움 됐던 부분이 'K-컬처' 혹은 한류였다.
"전엔 '한국은 이게 더 좋다'고 제안해도 '왜 한국만 달라야 하냐'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해도가 높아져인지 전보다 확실히 귀를 더 기울이고, 전달도 잘 돼요.
또 많은 분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해요. 전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행사를 하면 대부분 싱가포르에서 했거든요. 지금은 본사 리더 상당수가 서울에서 하고 싶어해요. 지난 2월에도 서울에서 했는데, 본사와 유럽, 싱가포르, 일본에 있는 분들까지 다 와서 80명 규모로 진행된 큰 행사였어요. 직접 한국에 와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보고 난 뒤, 많은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효과도 있었고요"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싶어하는 수요도 늘었다. "영국에서 온 한 직원 분은 '아미(방탄소년단(BTS) 팬덤명)'였는데요. 한국을 정말 사랑해서 영국 급여 수준이 훨씬 높은데도 왔어요. 글로벌 마케팅 직무여서 근무지 영향을 덜 받기도 했고요"
다른 팀에도 싱가포르,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왔거나, 올 예정일 정도로 근무지를 국제적으로 오가는 게 자유롭다고. 반대로 한국에서 본사로 가는 경우도 있다. "저희 대표님도 미국 샌디에이고에 가서 본사 소속으로 일하고 계세요. 유니티는 일하는 나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일을 잘해낼 수 있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요"
팬데믹이 한창일 당시 도시가 봉쇄됐을 땐 현지 체류 가능 기간을 늘려주고, 글로벌 시스템을 통해 보험 등 각종 의료 지원도 했다. 워케이션 제도도 마련했다. "1년에 최대 한 달까지 다른 나라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여행가서 1주일은 휴가로 보내고, 1주일은 현지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식인데요. 유연하게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교류도 하면서 업무에서도 시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 일상으로의 복귀…근무환경과 복지에 스며든 세심한 배려
미국은 지난 4월 10일(현지시각) '백 투 노멀(Back To Normal)'을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정보다 한 달 빨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가 끝났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앞서, 재택을 종료하거나 줄이거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하는 식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시작했다.
사무 공간도 다시 붐비게 됐다. 유니티도 선제적으로 이 시점을 대비했다. "팬데믹 이후를 대비해서 확장 공사를 미리 했어요. 인원이 늘기도 했고요. 타이밍이 잘 맞았죠. 재택을 병행하면서 이틀 정도 출근하는데, 특정 요일에 출근하는 분들이 몰리지 않도록 조율해서 아직까지 공간 부족 등의 이슈는 없었어요"
각기 업무 특성에 따라 출퇴근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어서 여전히 근무환경 만족도는 높은 편이란다. 좌석도 자율좌석제로 운영해서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제도도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유연하게 바뀌고 있다.
"전사 미팅을 한 날 오후 반나절은 자기계발 시간으로 드렸어요. 그 시간엔 운동을 해도 되고, 사내 동호회 모임을 하거나, 산책을 해도 되고, 자도 돼요. 정말 자유롭게 써도 되는 시간인데요. 3월부터 그 시간을 '해피아워'로 바꿔서, 전 직원들이 함께 맥주와 스낵을 먹으면서 여러 얘기를 나눠요. 다시 하니까 많이 참여 해주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유니티 코리아 구성원들은 재택 근무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던 만큼, 이렇게 서로 다시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런 제도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다양한 복지 제도도 운영 중이다. 곳곳에 배려가 스며들어 있다.
"'플로팅 리브'라고 기본 연차에 추가 5일을 매년 더 부여해요. 보통 1년에 연차가 15일이라면 저희는 20일인 거죠. 유니티데이(3일)에 연말에 3일 휴가를 더 드리기 때문에 그렇게 6일을 더하면 총 26일이에요. 코로나 시기에는 휴가 떠나기 어려워서 연차 소진이 잘 안 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행히 여행도 가시고 많이들 쓰시더라고요"
휴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토요일(5월 27일)인 '부처님 오신 날'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데, 유니티는 이와 별개로 이미 대체공휴일과 비슷한 제도를 자체 시행 중이었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1년에 추가 3일 정도 더 쉴 수 있게 휴가를 드려요"
육아휴직 및 출산휴가 제도도 법정 기준보다 길게 제공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유급 10일이지만, 유니티에서는 최대 한달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출산 과정에 겪게 되는 복직의 어려움이나 승진 제한은 보통 경험해보지 못하는데서 오거든요. 힘든 시기를 아기와 아내와 함께 하면서 소중함을 느끼고 경험하면서 사무실로 복귀했을 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들을 더 배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제도를 만들었어요.
요즘은 확실히 육아휴직도 많이 가시고, 사용 기간도 늘었어요. 전에는 6개월 정도였다면, 요즘은 출산휴가와 연차까지 더해서 거의 1년 3개월 이상 쓰고 돌아오신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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