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발문화에 진심인 이 회사, 성장까지 돕는다

[잡플래닛어워드] 버즈빌 이하영 테크 리쿠르터, 유성필 HR 매니저

2023. 04. 28 (금) 11:32 | 최종 업데이트 2023. 04. 28 (금) 13:08
 

버즈빌 이하영 테크 리쿠르터, 유성필 HR 매니저 (왼쪽부터)
스타트업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 혹은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어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근간은 아무래도 사내문화가 아닐까 싶다.

매년 1년간 리뷰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선정하는 ‘주목할기업’에서도 사내문화가 좋은 회사를 살폈다. 버즈빌은 중견중소부문 사내문화 3위, 종합 9위에 나란히 오르며 좋은 회사임을 입증했다.

버즈빌은 올해로 12년 차(2012년 창립)된 애드테크 기업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리워드형 광고 플랫폼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직원 규모만 10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5.7%에 가까운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선진적인 문화 속 책임감 있는 구성원이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하는 곳"이라는 리뷰만 봐도 버즈빌이 어떤 사내문화를 갖고 있는지 짐작게 한다. 하지만 글로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 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으니까. 그래서 4월 어느 날, 석촌호수 인근에 위치한 버즈빌 사옥에서 이하영 테크 리쿠르터, 유성필 HR 매니저를 만나 '주목할기업'에 오른 버즈빌 이야기를 들었다.
- 두 분 모두 버즈빌이 첫 회사는 아니시죠? 어떤 커리어를 이어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하영 테크 리쿠르터(이하 하영님)/ IT 전공을 하고 컴퓨터 공학 쪽으로 대학원을 1년 정도 다녔어요. 개발이나 연구직 쪽을 생각 중이었는데 공부해 보니 저랑 안 맞더라고요. 사람 좋아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과 접목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어요.

HR 직무를 고민할 즈음 테크 리쿠르터(Tech Recruiter)란 직종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때 개발자 헤드헌터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3년간 재밌게 일했어요. 주로 외국계를 담당했고요. 일하다 보니 사내 채용 담당자로 경험도 해보고 싶어져서 버즈빌로 오게 됐어요. 채용된 분들이 이후 즐겁게 일하는지 또 어떻게 성장하시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합류할 당시 3년 만에 하는 첫 이직이라 고민이 많았는데요. 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소통과 수평적 조직문화였어요.

버즈빌은 블로그가 잘돼있는데요. 그걸 보면서 어떻게 일하고 어떤 분위기의 회사인지 간접 체험하면서 다른 회사엔 지원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버즈빌에만 지원했어요. 그 후 오퍼레터 받았던 날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유성필 HR 매니저(이하 성필님)/ 저는 작년 6월에 버즈빌에 합류를 했어요. 여기가 세 번째 회사예요. 첫 직장에선 해외영업 업무를 1년 정도 했고, 다음에는 프랜차이즈 커피 회사에서 5년 반 정도 일했어요.

거기서 기획 업무를 2년 정도 하다가 조직이 개편되면서 인사팀과 팀이 합쳐졌고, 그때 인사 업무도 조금씩 하게 됐어요. 다시 팀이 분리될 시점에 기획 업무는 축소되고, 인사는 확장되던 때였어요. 당시 본부장님께서 커리어 전환을 제안해 주셨는데 저도 인사 업무가 잘 맞는다고 느껴서 그렇게 하게 됐죠. 인사 업무는 4년 정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자체 블로그를 언급하셔서 궁금해진 부분인데요. 버즈빌처럼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잘 정리해둔 회사들을 보면 밖에서는 알기 힘든 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지원자들이 지원하려고 할 때 망설임을 줄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만큼 채용도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데 실제로도 영향이 있나요?

하영님/ 개발자를 채용할 때 보면 영향력이 있다고 느껴요. 버즈빌 테크 블로그를 보면 어떤 스택을 사용해서 어떻게 광고를 구성하고 운영하는지 정확히 나오거든요. 타 회사 소속인 분들도 참고하시더라고요. 기술적인 부분이 막혔을 때 저희 블로그를 보고 해결해본 분들께서 "테크 블로그를 보고 꼭 오고 싶어져서 지원했다"는 경우들이 꽤 있었어요.

성필님/ 버즈빌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하는 회사)라 정보를 알 수 있는 경로가 한정적이거든요. 스타트업이나 IT업계로 오는 분들은 아무래도 조직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4세대까지 이어진 컬처북 히스토리를 보면서 조직문화에 어떻게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라는 걸 알고 오시더라고요. 인터뷰 전에 정말 문화가 이렇게 잘 형성됐고 정착돼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고요.


- 유연한 조직문화가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그것만으로 스타트업에 지원하지는 않잖아요. 버즈빌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또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지원한 것 같았나요?

성필님/ 면접 전에는 조직문화를 보고 많이들 지원해 주신 것 같고, 1, 2차 인터뷰를 거치면서는 좋은 면접 경험을 통해 좋은 동료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지 않았나 해요.

하영님/ 테크 직무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은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어요. 개발자, 동료들의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고요. 저희가 사용하는 개발 스택 관련 경험을 쌓고 싶어서 입사한 분들도 계세요.

저희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등의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어요. CTO 님도 외부에 많이 알려져 계시고, 저희 개발자께서 외부에서 콘퍼런스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시니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지원한 분들도 많아요.

특히 개발문화를 보면 코드 리뷰나, 클린 아키텍처(개발 방법론 중 하나)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내용들도 많이들 알고 오시는 것 같아요. 개발문화가 자유롭고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역량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 주로 지원을 하시는 것 같아요.


- 비개발 직군은 채용 접근법이 다를 텐데요. 특별히 눈여겨보는 부분이 있나요? 이를테면, 컬처핏 같은 부분들요.

성필님/ 코어밸류(Core Value)라 부르는 네 가지 핵심가치(자율, 성장, 소통, 고객 중심)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공감하시는지, 저희가 일하는 방식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려고 해요. 책임감있게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봐요.

직무핏은 개발, 비개발 혹은 부서마다 다 다를 테지만, 공통적으로 일하는 방식은 구성원들과 공감대가 잘 형성돼있어서 그런 관점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지원자인지를 공통적으로 판단하는 편입니다.


- 듣다 보니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경험한 버즈빌은 어떤 회사인지도 궁금해요. 일하기는 어땠나요?

하영님/ 전에 일했던 회사가 외국계였지만 보수적이었어요. 톱다운 방식으로 일해야 했죠. 상사 분들에게 의견이 한 번 반려되면 다시 의견을 전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어요. 버즈빌에서는 소통이 막힘 없이 흐르고 있고, 제가 의견을 얘기하면 피드백이 명확해요. 감정을 섞는 일도 없고요. 데이터를 공부하든 논리에 따른 것이든 근거가 다 있죠. 

특히 버즈빌에는 CEO실이 따로 없고, 두 CEO 분들께서 각각 맡은 그룹 안에서 일반 매니저분들과 함께 앉아서 일하시거든요. 말씀을 나눌 때도 방향성이 굉장히 명확하세요.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하려고 하시는 편이고요. 

2주마다 전체 회의를 하는데, 문제점이나 아쉬운 점에 대해 질의하면 CEO 분들께서 직접 답해주시기도 해요. 일하면서 많이 마주치고 같이 협업해서 일하는 것들이 재밌어요. CEO 분들과 시니어 분들을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보고 있어요.

무엇보다 동료들이 정말 좋아요. 사회생활을 하면 인간관계가 어떻게 보면 제일 영향이 크잖아요. 일이 힘들면 일을 열심히 해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힘들면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요. 그런데 버즈빌에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은 없어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서로 배려하면서 비난은 지양하면서 수평적으로 일하려는 모습을 많이 봐요.


- 좋은 동료를 채용했다면, 잘 적응하도록 돕는 온보딩 과정도 중요하잖아요. 특히 회사의 핵심가치를 내재화하는 시간이고요. 버즈빌에서는 어떻게 온보딩을 하고 계신가요? 

성필님/ 저희는 온보딩을 세 단계로 진행해요. 첫날엔 HR 파트에서 온보딩과 오리엔테이션을 해요. 업무에 쓰는 툴 소개부터 사내 제도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컬처 세션을 진행해요. 핵심가치와 히스토리를 설명해 드려요.

코로나 시기에는 대면에 제약이 생기다 보니까 온보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온보딩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나눠서 들을 수 있게 하자는데 의견이 모였고, 온라인 콘텐츠로 만든 걸 2주 안에 수강하실 수 있도록 했어요. 다 듣고 나면 궁금하신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오프라인에서 따로 Q&A세션을 진행하고요. 직무 온보딩은 팀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렇게 세 단계로 진행하고 있어요.
- 버즈빌은 애드테크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 모르면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한다고 보면 좋을까요?

성필님/ 버즈빌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광고 대행업이라고 나와요. 내보낼 광고가 있는 광고주들이 있고,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지면을 보유한 매체사들이 있는데요. 광고주 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지, 매체사 입장에선 광고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일 수 있거든요. 저희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그런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 있어요.


- 주니어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디까지 어떤 수준으로 성장을 지원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셨을 것 같아요. 회사는 어찌됐든 일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집단이니까요.

하영님/ 그렇죠. 큰 고민 중 하나였어요. 주니어 레벨을 채용할 때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보니, 조심스럽게 보게 됐던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도 했어요. 지금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코딩 테스트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해 봤고요.

현재는 코딩 테스트를 2단계로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살펴봐요. 바로 현업에 투입이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지, 함께 갈 수 있는지를요. 입사 후에는 개발자들의 경우 '페어 코딩'이라고 해서 1주일에 한 번씩은 *버디(buddy)가 업무나 코딩에 대한 걸 처음에 같이 봐주세요. 3개월 정도 수습 기간이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를 많이 보게 돼요. 
*버디제도: 스타트업에서 많이 도입한 온보딩 제도 중 하나. 보통 신규 입사자를 위해 한 명의 동료를 버디로 연결해서 입사 후 3개월 동안 1:1로 적응을 돕는 방식으로 많이 운영한다. 

성필님/ 그런 장치를 두는 건 2~3시간 남짓한 인터뷰만으로 서로를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또 입사하신 분들도 이 회사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거든요. 그런 최소한의 장치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채용 과정에서도 인터뷰 과정에서 말씀한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지 않다면 통과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안내드리고 있어요.

온보딩과 버디 제도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여기에 업무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이 포함돼있다고 보시면 좋겠어요. 또 주도적이고 자율도가 높은 조직이다 보니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거나 뭔가 배우고 싶다면 별도로 있는 스터디 조직을 활용할 수 있어요. 현재 7개 정도 자율적으로 운영될 정도로 활성화돼 있어요. 비개발자여도 파이썬이나 SQL 등 관심분야가 있으면 그 스터디에 신청하고 같이 배울 수 있고요. 


- 버즈빌은 2023년 '주목할기업' 중에서도 특히 사내문화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성필님/ 개인적으로는 버즈빌에서 일하는 분들은 성장 욕구가 굉장하신 것 같아요. 배우려는 의지도 특히 그렇고요. 또 매년 1번씩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이라는 이름의 설문조사를 하는데 제일 좋게 평가받는 항목이 '좋은 동료'예요. 그런 것만 봐도 좋은 동료와 같이 일하고 성장하는 게 우리만의 특별한 가치란 생각이 들었죠.

익명으로 하는 조사다 보니 가감 없이 의견을 주시는데요. 당연하게도 모두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점수가 낮은 항목도 있어요. 그때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보고 CEO 분들께 직접 보고드리거나, 이런 부분은 바꾸거나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개선점을 도출하게 돼요.

하영님/ 전체 회의에서도 결과 발표를 공유하는데요.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할지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전달드리고 의견도 나눠요.


- 가감 없이 소통한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인데요. 사실 부정적인 이슈는 숨기게 되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문제가 터지기도 하고요. 솔직한 소통에 대해 내부에선 어떻게 느끼고 계시나요? 

성필님/ 저희는 익명 채널도 있는데요. 2주마다 하는 전체 회의에서 어떤 질문이 들어왔는지 하나도 숨김없이 전하고, 답변드리고 있어요. 당장 해결책을 드릴 수 없는 부분이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답변을 드리다 보니까 투명하게 소통한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 복리후생도 어떻게 보면 사내문화와 연결이 되는데요. 구성원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영님/ 외부 콘퍼런스나 교육 등 교육이나 공부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해드리고 있어요. 또 매월 10만 원씩 자기 계발비를 개인 법인카드로 쓸 수 있어요. 운동을 포함해서 성장과 관련된 부분에 쓸 수 있고요. '버즈 챌린지'라고 해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한 것들을 나중에 전체 회의에서 발표해요.

성필님/ 자기 계발비의 경우 필요한 물품 구매도 가능해요. 그런 여러 부분들도 단순히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한다기 보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장치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한 달에 운동 10번 가기란 목표를 세웠다면, 챌린지를 통해 목표를 계속 상기할 수 있죠.


- 휴가나 근무제도도 회사마다 다양한데요. 어떻게 운영하고 계시나요?

하영님/ 먼저 시차 출근을 하고 있어요.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출근 시간부터 8시간을 일하면 돼요. 8시 10분에 출근하면 5시 10분까지 일하는 식이에요. 개인적으로 업무 효율이 좋은 시간대에 출근해서 일하시라고 안내드려요. 본인의 시간을 컨트롤하면서 일할 수 있죠. 연차의 경우, 반반차도 되고, 1시간 단위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사유를 따로 말씀하시지 않고 원하는 대로 당일에 쓰시기도 하고요. 자유롭게 컨디션에 따라 일하고 계세요.

성필님/ 반반차 제도도 사실 히스토리가 있어요. 기존에 없던 제도였거든요. 이미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고, 협업하는 구성원들도 많기 때문에 코어타임이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거든요.

익명 게시판이나 전체 회의 때 원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면서 한 번은 논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했고, 계속 논의한 끝에 핵심가치가 '자율'이니까 이런 부분을 자율적으로 허용해 드리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죠. 그러면서 반반차뿐만 아니라 1시간 단위 휴가도 쓰실 수 있게 아예 개편을 했어요.


- 복리후생에서 자기계발 이야기부터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성장 욕구가 강한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하영님/ 자율도가 그만큼 높은데요. 그만큼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자율을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 다르거든요. 그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구성원들도 다 이해를 하고 있어요.

핵심가치도 그냥 '자율'이라고만 하는 게 아니라 세부적으로 어떤 자율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리더 분들도 피드백을 하시고요. 그렇게 자율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잘 이뤄지고 있지 않나 해요.
- 버즈빌로 오는 길에 보니까 석촌호수 바로 옆이라 주변 풍경이 참 예쁘더라고요.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아 보이고요. 일하시면서 그런 점들도 업무 중간에 힐링이 될 것 같았는데 어떠신가요?

하영님/ 도보 1분 거리에 석촌호수가 있어서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면 벚꽃이 화려하게 피고, 회사 뒤편은 송리단길(송파동 백제고분로 일대)이거든요. 주말엔 2시간씩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곳인데 저희는 점심시간 때 먹고 올 수 있는 점도 좋아요.

성필님/ 옥상에서 보는 경치는 또 다르게 좋아요. 또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는 밥먹고 산책하기도 좋아요. 근처에 유명한 맛집들도 있는데 회사 바로 옆에 니커버커 베이글도 유명해요. 정말 TV에 나온 곳들이 너무 많아요.

하영님/ 진저베어도 정말 유명해요. 미트파이 파는 곳인데 유명인들이 많이 와서 엄청 이슈가 됐었어요.


- 두 분께서 혹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또 해본 것 중 기억에 남았던 것도요. 

하영님/ 저는 입사 초반에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운영하는 것을 많이 신경 썼어요. 서류 전형 후에 하던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도록 했어요. 버즈빌은 3년 차 미만 개발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서류전형부터 하면 잠재적인 후보자를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경력은 없지만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요. 지원하신 분들도 온라인 코딩 테스트로 먼저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잘한 일이구나 생각했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이다 보니 저희 채용 데이터도 어마어마하게 쌓이거든요. 그런 지표를 보다 시각화, 자동화해서 채용을 더 고도화하고 싶어요. 또 테크 리쿠르터다 보니까 채용 시장에 나와있지 않은 정말 실력 좋은 개발자를 직접 만나서 설득하고 모시는 일도 하고 싶어요.

성필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절차를 개선하고 피드백을 받았던 과정들이 기억에 남아요. 버즈빌에 처음 입사하면 낯선 게 많아요. 비즈니스부터 B2B다 보니 낯설고 팀명도 생소한 이름이거든요. 광고 업계 배경지식이 없으면 굉장히 낯설 수 있어요.

신규 입사자 온보딩을 하면서 3개월간 프로세스나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을 피드백 받았고, 공통적으로 도출된 문제점이 있었어요.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고, 협업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 다른 팀에서 하는 업무가 뭔지 모르겠다거나 하는 것들이었는데요. 그러면서 관련 자료도 다시 제대로 세세하게 정리했어요. 그랬더니 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돼서 좋은 피드백도 받았던 것 같고요.

하고 싶은 일은 저도 하영님 말씀처럼 채용에서 데이터를 통해 가설을 세우고 문제점을 찾는 시도를 계속해 보고 싶어요.


- 끝으로 이제 버즈빌에 오고 싶은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하영님/ 저희는 사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지원하고 있어요. 오시면 언제든지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지원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성필님/ 저도 비슷한데요. 얽매이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싶다거나, 자율적인 스타트업만의 문화를 느끼고 싶고, 성장 욕구가 높은 분들은 업무적으로 정말 열려있고 지원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얻어 가실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서 지원해 주시면 정말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