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회사와 나의 소개팅'이라는 말이 있어요. 지원한 회사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결정적 자리임은 물론, 면접자 역시 회사가 나와 잘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란 거죠. 회사 내부 분위기나 면접관의 태도 등 직접 만나니까 보이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요.
한번 들어간 직장은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몇 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입사를 결정하기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직접 일을 해보지 않아도 면접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은 회사를 결정할 때 중요한 데이터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K-직장인들에게 면접 경험담을 물어봤어요. 면접에 가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기분 좋았던 면접 경험은 무엇인지, 합격해도 가기 싫은 면접은 어땠는지 말이죠.
잠깐! 본격적으로 면접자들의 속마음을 들어보기 전, 여러분의 면접 경험담도 함께 들려주세요! 답변을 모아 모아 "다른 사람들의 면접은 어떻지?" "나만 이런 질문 들었나?" 궁금했던 마음을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6월 21일 수요일에 <컴퍼니 타임스>에서 그 결과를 공개할게요. 이 결과 '그 면접관'도 볼 것이 분명하니, 꼭꼭 담아왔던 면접 경험담을 풀어주세요!
JP요원 : K-직장인들아, 이번 주는 우리의 면접썰을 풀어볼까 해! 직장인이 되기 전에 면접을 여러 번 봤을 것 같은데, 회사에 가면 ‘이건’ 꼭 본다고 하는 게 있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일하는 사람들 분위기! 면접 보러 간 짧은 시간에도 느낄 수 있는 게 있더라.
합격인줄알았네 : 나도 사무실 분위기를 가장 중요하게 보게 되는 것 같아.
INTJ인척하는ENFP : 난 화장실이 몇 칸인지가 중요해. 이전 직장에서 다른 건물로 몇몇 부서만 이동하게 됐는데, 층당 화장실 칸이 2개뿐이라 민망했던 적이 참 많았거든^^ㅋㅋㅋㅋㅋ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맞아 화장실도 엄청 중요함...
손에쥔합격목걸이 : 나도 화장실이랑 회사 분위기는 꼭 보게 되더라? 매일 생활할 곳인데, 면접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니까. 특히 사무실 분위기가 삭막한 곳은 좀… 그리고 내 상사일 것 같은 사람의 인상을 꼭 살펴봐. 관상 is 과학임.
합격인줄알았네 : 아 공감, 인상 중요하지!
입사만하면멀티왕 : 맞아. 나도 공감하는 게 면접에서 만난 상사의 느낌이 안 좋으면 합격해서 일해도 나랑 잘 안 맞더라.
JP요원 : 대면면접에서 얻는 정보가 많지만, 화상면접 준비가 간편하기도 하잖아. 대면면접vs화상면접 하나만 고르라면 뭐야?
손에쥔합격목걸이 : 아무리 멀어도 대면면접이 좋더라. 둘 다 해 봤는데 화상면접은 중요한 순간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감이 안 오잖아. 만나서 대화하며 생기는 분위기라는 것도 있으니까.
합격인줄알았네 : 맞아, 그래도 대면이 낫지. 화상은 뭔가 부담스럽달까?
INTJ인척하는ENFP : 나도 무조건 대면면접이 좋아. 화상면접으로는 내가 가진 끼가 화면에 막히는 것 같음^^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나도 대면! 주로 마스크를 쓰고 보긴 했지만, 면접에서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큰 거 같거든. 마스크 쓰고 가면 면접 때 벗어 보라 하는 데도 있다던데? 그리고 화상면접 때 집 정리 안 된 상태로 배경 처리가 안 돼서 곤란했던 적이 있어…
JP요원 : 면접은 지원한 회사를 두눈으로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지. 면접하러 가서 '이렇게 해주니 좋더라' 하는 건 뭐였어?
INTJ인척하는ENFP : 무엇보다 밝게 인사해 주는 거?!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난 시간 맞춰 갔는데, 면접관 두 분이 허덕이며 들어와서 당황한 기억이 있어… 너무 바빠 보였거든. 긴장해서 가는 만큼 여유롭게 면접자를 반겨주면 기분이 좋더라.
면접준비안해도프리패스 : 맞아...1:1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면 괜히 긴장도 덜 되고.
손에쥔합격목걸이 : 사전에 일정 맞는지 연락오고, 면접장까지 안내해주는 것! 그리고 대기장소 깔끔하면 회사에 대한 인상도 좋았어. 면접 가서 대기 장소가 없으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기분일 때가 있었거든. “물 한 잔 드릴까요?” 말해주시면 목마르지 않아도 기분 좋게 면접 시작했던 것 같아.
입사만하면멀티왕 : 나도 공감! 물 한 잔 주는 게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정말 기분 좋더라!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맞아... 물한잔 건네는 것도 여유롭다는 거거든… 난 물 주면서도 한숨을 쉬더라…! 무엇보다 나를 기다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해. 너무 많이 면접 봐서 지친 얼굴은 노노…
JP요원 : 면접하면서 ‘여긴 붙어도 가기 싫다’ 했던 포인트는 뭐야?
손에쥔합격목걸이 : 난 실무와 관련된 압박 질문을 심하게 받은 적이 있는데, 들어가도 일을 잘 못해낼 것 같고 나를 감시할 것 같더라. 그래서 합격해도 다른 회사를 알아봤어.
면접준비안해도프리패스 : 면접장에서부터 너무 부담 주면 붙어도 가기 싫더라. 특히 일에 대한 부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난 면접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사담을 많이 할 때. 면접에서 갑자기 커리어 상담해 주신 적도 있어...
INTJ인척하는ENFP : 난 채용이 확정될 때쯤 바로 반말했을 때, 진짜 별로였어.
입사만하면멀티왕 : 헐 바로 반말을? 난 정말 형식적인 것만 딱 물어보고 면접 10분 컷해서 당황했어. 근데 뒤에 지원자가 많다고…
손에쥔합격목걸이 : 면접 10분컷은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느낌이라 붙어도 가기 싫지. 10분 봤는데 합격해도 문제야. 나의 어떤 점을 보고 합격시켰지? 이 회사는 도대체 어떻길래? 상상의 나래를…
JP요원 : 중요한 포인트네! 면접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거 같아?
INTJ인척하는ENFP : 1시간으로... 날 어떻게 평가해... 그래도 1시간은 쫌 길다ㅎ 특히 1:1이면 1시간은 너무 부담스러워ㅠㅠ
입사만하면멀티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30분보다 적으면 좀 짧은 거 같고 40~50분이 적당한 거 같아.
손에쥔합격목걸이 : 맞아, 너무 짧으면 괜히 불안한거 있잖아? 나도 30분 이상은 대화해야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 내가 여기를 지원했던 마음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으니까.
JP요원 : 면접 이외에도 채용절차나 공고에서 '이렇게 해주면 좋더라' 하는 게 있었어?
손에쥔합격목걸이 : 면접 일자 선택하는 과정이 스무스할 때? 또 HR 담당자가 로봇처럼 응대하지 않고, 인간적인 느낌일 때 좋았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채용공고가 명확할 때 지원하기 편했던 거 같아. 직무에 대한 설명이 두루뭉술하지 않고, 일정이 제대로 적혀있을 때. 일정이 말 없이 지연되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더라고. 모든 과정이 투명한 게 상식적인 건데 잘 지켜지지 않더라.
손에쥔합격목걸이 : 맞아. 공고에서부터 업무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 막상 들어가보면 직무 경계가 모호해서 여러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한테 몰빵할 때도 있었고.
INTJ인척하는ENFP : 맞아, 면접 때 뭐 할 수 있다고 말했더니 그것 모두 나의 일이 됐지…
입사만하면멀티왕 : 나도 입사하니 채용공고랑 다른 일로 멀티해야해서 당황한 적 많아.
합격인줄알았네 : 채용공고 복지 부분에서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 기업만의 특색있는 복지를 써놨으면 관심이 가더라.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난 회사 자랑보다는 사업 내용이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수치가 있으면 도움이 됐어. 또 ‘복지카드 0000원’ 요런 구체적인 숫자 중요!
INTJ인척하는ENFP : 오! 공감되는 게 자기계발 비용처럼 직원들한테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관심 가더라고. 또 채용공고에 연봉의 범위 정도는 써주는게 좋은 것 같아ㅠㅠ 막상 시간내서 갔는데 너무 어이없는 금액이면 허무했거든! '면접시 협의' 이런 말 금지.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세트로 ‘내규에 따름’도 있지… 근데 내가 다니는 업계에서는 공고에 연봉 써주는 곳을 거의 못봤어. 이력서에 희망연봉 적어내라 해도 허공의 메아리 같은 것…
입사만하면멀티왕 : 난 업무 특성상 사용하는 기계나 재료 원산지 등 상세하게 적혀있을 때!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일할지 가늠이 되니까 좋았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디자인 회사나 정체성이 중요한 소규모 회사는 간혹 팀원 소개 페이지도 있더라. 그런 내부 직원 소개가 흥미를 끌기도 하는 듯?
손에쥔합격목걸이 : 맞아, 노션이나 회사 홈페이지에 직무 인터뷰도 있고! 팀원이 소개된 회사는 자부심 있어 보여서 신뢰도 상승!
합격인줄알았네 : 아 근데, 그 팀원들도 원해서 올렸겠지...?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가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회사가 최고야.
손에쥔합격목걸이 : 그래서 회사 정보가 없으면 잡플래닛을 들어가보지…
합격인줄알았네 : 잡플래닛이 회사 알아볼 때 정말 유용하더라^^
입사만하면멀티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P요원 : ‘나 합격인가...?’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야?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마지막 면접에서 출근 일자 물을 때?
합격인줄알았네 : 와 난 물어봐서 합격인가 싶었는데 불합격이었어ㅋㅋㅋ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출근 일자는 면접관도 할 말 없을 때 마무리하는 말이려나? 또 "여기 오면 인력 구성이 어떻게 되고~" 이런 구체적인 얘기를 할 때!
입사만하면멀티왕 : 맞아, 회사 내부 분위기나 상황을 정말 자세히 알려줄 때 합격인가 싶더라.
손에쥔합격목걸이 :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술술 나오고, 면접관이랑 티키타카 잘 되는 느낌일 때! 그리고 최종면접에서 높은 직급의 면접관이 연봉 이야기를 자세히 꺼낼 때 느낌이 왔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맞아 연봉도 중요한 요소 같음! 연봉협상 과정에서 불합격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고.
입사만하면멀티왕 : 근데 난 연봉 이야기하고 떨어진 적도 많아 ㅠㅠ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사실 난 협상해 본 적도 없어… 얼마만큼 줄 수 있다고 못 박고 “괜찮으십니까?” 물었거든. 이 정도면 “네”라고 답하면 합격, “아니오”라고 하면 불합격이겠지 싶더라.
JP요원 : 마지막 질문이야.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면접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해줘.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난 시작하자마자 "우리 회사 어때요?" 묻는 질문이 좀 당황스러웠던 거 같아. 앉은지 얼마나 됐다고…
INTJ인척하는ENFP : 난 면접에서 MBTI 물어본 게 기억에 남아. 나 ENFP인데 INTJ로 대답했어^^ 입사하고 I인데 왜 그러냐더라ㅋㅋㅋㅋㅋㅋㅋ
손에쥔합격목걸이 : 왜~ ENFP가 어때서! 근데 나도 MBTI 물어보는 건 별로야. 나를 알파벳 특징으로 판단하려 하다니.
합격인줄알았네 : 난 조직구조도 설명해 주고 바뀔 BM도 말해주고 일하면서의 고민도 털어놓던 한 팀장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와... 모범적이네...
합격인줄알았네 : 그래서 기대했는데 불합격이라 아주 기억에 남네^^
INTJ인척하는ENFP : 헉 그냥 하소연한 건가 그럼?! 그래도 그런 친절한 팀장님 만나고 싶다.
입사만하면멀티왕 : 난 경력기술서를 작성했는데 면접에서 자꾸 그 일 할 수 있냐고 끝까지 의심했던 분… 그러면 쓰라고 하질 말던가!
면접준비안해도프리패스 : 난 3:2 면접에서 옆에 지원자에게 갑자기 동네 맛집이 어디냐고 물었거든. 질문한 면접관 말고 다 당황한 게 생각나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면접관분들도 그걸 왜 물어보나라는 표정이라서...
INTJ인척하는ENFP :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격인줄알았네 : 무슨 의도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에쥔합격목걸이 : ㅋㅋㅋㅋㅋㅋ근데 나를 제외한 면접자가 더 있는 건 어땠어? 다대다 면접! 난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면접준비안해도프리패스 : 좋은거 같아. 생각할 시간을 버는 느낌이랄까?
INTJ인척하는ENFP : 나도 같이 보는 게 좋음! 옆사람 대답할 때 생각하는 시간 벌 수 있잖아.
합격인줄알았네 : 난 옆사람이랑 답변이 비교되니까 위축될 것 같고 무섭던데…
INTJ인척하는ENFP : 근데 옆사람이 너무 잘나면 안되고… 전제는 내가 잘나야함^^...!
입사만하면멀티왕 : 자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보니 기싸움처럼 분위기가 살벌할 때도 있었어.
눈은웃상입은무표정 : 어쨌든 어떤 면접 상황에서도 자신있게 대답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