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급여·복지 1위, 다음 목표는 워라밸 1위! 어디야?

[잡플래닛어워드] NH투자증권 인사부 김해든 차장

2023. 09. 14 (목) 12:32 | 최종 업데이트 2023. 09. 15 (금) 14:38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모습은 다를 터다. 사람마다 회사에, 직장생활에 기대하는 부분이 각양각색 다르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기대를 품고 있기에 궁금하고, 한 번씩 찾아 보게 되는 것도 바로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조건 중에서도 직장인이라면 절대 ‘흐린 눈’으로 지나칠 수 없는 항목이 있으니, 역시 ‘돈’이다. 

급여·복지 부문 대기업 순위에는 그들이 쌓아온 유구한 역사와 명성에 맞춘 연봉이 단초가 된 듯, 매해 이름을 고정적으로 올리는 회사들이 다수 포진된다. 그 중 금융업계는 전통적으로 급여·복지 부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부문에서 당연한듯 이름을 올린 NH투자증권인데, 이번에는 무려 1위 자리에 올랐다하여 서둘러 만나봤다. 
사실 연봉 자체가 높은 것과 구성원들이 '우리 회사 급여·복지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는 것은 조금은 결이 다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매달 찍히는 월급은 언제나 부족하며, '더, 더 많이'를 외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니던가. 그러니 욕심 많은 이들의 '엄지 척'을 이끌어낸 비결을 물으려는데, 웬걸?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이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 뿐이란다.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지만, 모두에게 더 유명한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그들의 포부는 통장잔고를 두둑히 채워주는 것에 더해, 직원의 심리적 안정감까지 채워주고 있다고. 지난 9월 7일, ‘다 가진 자의 비결’을 듣고자 여의도 랜드마크 파크원으로 둥지를 옮긴 NH투자증권을 방문했다.

올해 잡플래닛 선정 상반기 <일하기좋은회사-급여복지 부문>에서 전체 1위, 대기업 1위로 선정됐습니다. 전·현직 직원들이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매겨지는 순위라 의미가 남다를 텐데요. 인사담당자로서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희는 언제나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에 걸맞은 급여·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하고요. 이번 순위가 전·현직원들의 리뷰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급여·복지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더욱 신경쓰고 있는 것이 ‘워라밸’ 부문이기도 한데요, 최고의 보상과 함께 구성원들이 일과 생활, 모두 양립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상, ‘일·생활 균형 실천 우수기업’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워라밸 또한 최고 수준입니다. 오히려 그 부분이 덜 알려진 것 같아서 아쉽네요.(웃음) 


입사 이후 다양한 사업부서를 거쳐 인사부에 합류하셨다고요. 이런 경험이 채용 브랜딩에도 도움이 되나요? 

과거 현장에서 실무를 접해본 이력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곳곳에 어떤 인력이 배치되는 것이 적합할지 생각해 보게 돼요. 실무 안에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케이스들을 복기하며 ‘어떤 인재를 원하겠다. 어떠한 요구사항이 있겠다’라는 것이 어느정도 감이 잡히죠. 말 그대로 현장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잡플래닛 평점을 살펴보면 급여·복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의 지표(워라밸, 사내문화, 승진가능성 등)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차장님 합류 이후 여러가지가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인사부에서는 어떤 부분을 가장 집중하고 있나요? 

사실 2018년 정영채 사장님이 취임하시고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직원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면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어요. 업계 안에서 저희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직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NH투자증권이 어필되는 지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채용 브랜딩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채용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컨텐츠를 제작·홍보하고 있고요. 

지원자들의 ‘면접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요. 면접은 곧 회사도 지원자에게 평가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량 있는 면접관을 섭외해 면접관 교육도 실시했고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면접비 봉투도 별도로 제작했어요.


요즘은 구직자들의 채용 경험이 기업 입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긍정적인 채용 경험은 우수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기업 자체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요. 이를 위해 내부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취준생들에게 ‘NH투자증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지원자들이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순간부터가 ‘채용 경험’의 시작이라면 합격/불합격 안내를 받을 때가 그 여정의 마무리가 되는 셈이죠. 그 모든 과정 안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또 참석한 모든 지원자에게 단순한 몇 마디 말로 전하기 쉽지 않은 응원의 말들을 진심 어리게 전하고 싶었고요. 

지원자는 당락을 결정짓는 다양한 이유들이 궁금할 수 있어요. 그래서 면접관 교육을 할 때 함께 주문했던 것은 ‘지원자에게 줄 피드백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전할 것’이었어요. 합격, 불합격을 떠나 각각의 지원자가 개선하면 좋을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곧바로 피드백을 전하고 미래를 대비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 거죠. 이런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어요. 불합격자에게서도 전형에 관련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요. 


워라밸 부문이 덜 알려진 것 같아 아쉽다고 하셨는데요. 구성원의 워라밸, 어떻게 챙겨주고 계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저희는 우선 ‘업무 단축 문화 정립’과 함께 ‘일과 가정 양립 지원’에 애쓰고 있어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죠. 실제로 저희는 오후 5시가 되면 ‘곧 PC가 차단되니 진행중인 업무를 마무리하라’는 메시지가 모니터에 팝업으로 떠요. 불필요한 업무는 지속적으로 없애고, 업무 프로세스는 효율화 해 근무시간에 집중 근무해서 정시에 당당하게 퇴근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또 각 부서 특성에 맞게 선택근로제를 시행해 보다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NH투자증권 인사부 김해든 차장 (사진제공 = NH투자증권)

증권업계 최초 개원한 ‘이것’…인재케어에 진심인 이유


지난 2021년 여의도의 랜드마크, 파크원 NH금융타워로 본사가 모두 이전했어요. 흩어져 있던 본사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감도 크고요. 사옥을 이전하면서 직원 복지를 위해 가장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이전할 때,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근무환경을 바꿔보고자 했어요. 현재 파크원 NH금융타워 18층까지 사용 중인데요. 근무하는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공유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층마다 ‘워크카페’를 마련했어요. 여의도 공원, 한강이 한눈에 보이거든요. 바쁜 가운데 잠시라도 머리를 식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또 워라밸에 방점을 둔 시설 중 하나가 ‘직장 어린이집’ 개원이었는데요. 파크원 이전하기 전, 2017년 증권업계 최초로 직장 내 어린이집을 개원했어요. 임신 중인 직원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 맘스라운지(Mom’s Lounge)를 마련했고요.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고자 난임휴직제도,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재편해 출산 시에는 2년간의 자녀 양육기간을 보장하는 등 육아와 모성보호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1년에는 여성직원의 ‘복직 후 근속 비율’이 97%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어요. 

왼쪽부터 임신 직원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 맘스라운지(Mom’s Lounge), 오른쪽 직작 내 어린이집 (사진제공 = NH투자증권)

복직 후 근속 비율이 97%라니 정말 놀라운데요. 그래서일까요 '우리 회사를 추천한다’는 기업추천율이 80%에 이릅니다. 구성원들이 회사를 좋아하는 이유, 뭘까요?

구성원들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데요. 먼저 다양한 휴가제도로 구성원들의 쉼을 보장하고 있어요. 근속 만 5년 단위로 최장 2주의 안식년 휴가를 제공합니다. 매년 5일 연속으로 쉴 수 있는 체력단련 휴가가 있고요. 이 두 휴가를 붙여서 3주 휴가가 가능합니다. 물론,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고요. 정말로요. 1년에 10시간씩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휴가가 나와요. 물론 여성보건휴가 외 다양한 경조 휴가도 있죠. 

금융업 하면 ‘보수적인 문화’가 만연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래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놨어요. 사내 홈페이지에 '소통과 공감' 코너가 있는데, CEO 직통 소통채널로 운영됩니다. 글이 올라오면 필요에 따라 담당부서가 직접 답변을 달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귀 담아 듣고 실효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사내 인사관리시스템 ‘HRIS’를 통해 고충처리 담당직원으로부터 개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죠. 
NH금융타워 매 층마다 마련되어 있는 워크카페 전경 (사진제공 = NH투자증권)

앞으로 미래를 함께 꾸려갈 우수 인재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매해 상반기 신입 채용에 더해 ‘해외대 신입 채용전형’도 따로 있어요. 올해는 새롭게 체험형 인턴제도도 실시했고요. 다양한 채용 전형을 운영하는 이유는 뭔가요? 

어느 기업이든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할거예요. 저희 또한 우리와 핏(Fit)이 맞는 적합한 인재가 NH투자증권을 주목하고, 입사하고 싶게끔 채용문을 적극 넓혀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고요. 이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의 지원자격도 넓혔어요. 상반기 채용은 원래 '8월 입사 가능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내년 2월 졸업예정자'까지 폭을 넓혔죠. 입사 전 남은 시간동안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했어요. 

또 저희 목표가 '세계속의 NH투자증권'이거든요.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쟁해본 신입사원이 필요해요. 해외대학은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이 한국과 다르잖아요. 기존의 신입 공채 기준으로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별도의 해외대 채용 전형을 운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턴이 금턴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원자들 사이에서 인턴 경험이 중요하게 여겨지잖아요. 금융투자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는 목표로 올해는 여름방학 기간에 IB, 리서치, PB,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어요. 재학 중인 3학년 학생들이 대상이고요. 인턴십을 수료하면 익년 신입사원에 지원할 때 서류와 필기전형이 면제됩니다! 저희 또한 미래의 인재풀 확보에 좋은 계기가 되니 상생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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