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뭐죠? 워라밸 좋은 회사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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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일상이 적절히 균형잡힌 삶. 모든 직장인들이 마음 속 한 켠에 품고 있는 작지만 큰 소망 아닐까. 그러나 지난해 잡플래닛에 남겨진 기업 리뷰에서 단점으로 ‘워라밸’을 언급한 횟수는 무려 8186건에 달한다.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회사가 결코 적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 와중에 잡플래닛에서 높은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점수를 기록한 회사라면,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올해 잡플래닛 선정 <2024 일하기 좋은 회사-워라밸 부문>에는 전년도에는 순위권 바깥에 있던 기업들이 대거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이 예년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여럿 올렸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회사 중에서도 직원들의 워라밸을 중시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터. 

워라밸 상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주로 에너지·부품·화학·설비 등 수요가 확실한 B2B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데 큰 지장 없는 회사’가 직원들의 워라밸도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좋은 점이 있으면 아쉬운 점도 항상 따라 붙는 법. 워라밸 부문 상위 기업들의 리뷰에서는 공통적으로 '커리어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수히 많은 회사들 중에서도 ‘워라밸’ 하나로는 뒤따라올 자가 없다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일과 삶의 완벽한 밸런스를 꿈꾸는 직장인들이라면 주목하시라. 지금 바로 <2024 일하기 좋은 회사-워라밸 부문> 순위를 공개한다.

“워라밸 좋고 복지 좋고 급여 좋고 대외 인지도도 좋음”
“업종 자체가 올드스쿨 느낌이라 경직된 분위기가 확실히 존재”

GS칼텍스가 워라밸 점수 4.53을 기록하며 대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유 4사 중 1곳인 GS칼텍스는 지난해 3분기 821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동종업계 최대 성과를 거뒀다.

연봉 높기로 유명한 ‘기름집’답게, 급여와 복지가 만족스러우면서도 워라밸이 잘 지켜진다는 평이다. 생산관리/품질관리 직무라고 밝힌 한 현직원은 “정년보장 가능하며 출근시간 칼같이 지킬 수 있음”이라며 엄치를 추켜 올렸다. 

아쉬운 점으로는 ‘구시대적 사내문화’가 자주 언급됐다.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로 인해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고 보수적이라는 전언이다. 

“몸이 편하고 업무에 대한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곳”
“일이 많지 않아서 가끔 현타가 온다”

식당 예약 및 원격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테이블링은 2016년 설립돼, 2023년 11월 기준 고용인원이 81명에 이르렀다. 2022년 기준 연매출은 8억8611만 원.

근무강도가 대체로 높은 여타 스타트업과 달리, 테이블링의 구성원들은 “워라밸이 좋은 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과에 대한 압박이 적고 재택근무,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이 보장된다고. 

단점으로는 워라밸 좋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성들이 언급됐다. 한 현직원은 “매출이 부족하다. 성장하기 힘들다. 느리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워라밸 최고 직장, 사내 분위기 좋음”
“도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 근무태만 팀원을 방관함”

워라밸 부문 전체 5위에 오른 강원개발공사는 1997년 강원특별자치도의 출자로 설립된 공기업으로 도내 택지개발, 공공주택공급, 산업단지 및 관광단지 조성 등의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한 전직원은 “춘천에서 구직한다면 꼭 지원해볼 좋은 기업”이라며 “사택+관리비+현장 체재비 지원, 자유로운 연차사용, 야근식대 7000원 제공, 출장비 지급, 춘천 내 연봉 높은 편”이라며 여러 장점을 나열했다. “유연근무, 연차사용, 각종 휴가제도 등 워라밸 관련해서는 나무랄 게 없음”이라는 평도 나온다.

단점도 지적됐다. 엔지니어링 직무의 현직원은 “기술직들은 타지역 발령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직원은 “당분간 개선 어려운 부채 비율”등을 지적했다. 

“육아 휴직 사용이 자유로움, 유연한 근무시간과 휴가제도로 워라밸이 보장됨”
“정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대체로 워라밸 평가가 후한 공기업·기관들 사이에서 보란듯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1990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원자력시설 안전규제 관리 및 안정성 확인, 규제기술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구성원들은 “국내 최고의 원자력 규제 전문 기관”이라고 평하며 “워라밸 좋고 업무 영역이 확실해서 자긍심이 느껴지는 회사”라는 리뷰를 남겼다. “연차를 5분 단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의 날이라는 유연근무제 시스템을 통해 금요일날 일찍 퇴근 가능”이라는 장점도 언급됐다.

엔지니어링 직무의 현직원은 “보수적인 성향이 있으며 석박사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사일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리뷰 작성자는 “공공기관이라 정부 정책에 복지나 근무여건이 휘둘리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산업은 오래되고 안정적이지만 회사는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함”
“회사 입지가 안 좋은 편. 차량이 없다면 출퇴근이 곤란하다”

1992년 '중부도시가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JB는 천안, 아산, 세종 시 등 충남권 10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구역형집단에너지 공급 사업, AI 스마트 솔루션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매출액은 1조240억 원, 직원수는 244명이다.

구성원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회사 분위기와 복지, 업무강도 등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평이 많았다. 한 직원은 "칼퇴, 워라밸 좋음. 적당한 월급에 쉬운 근무강도"라며 "도시가스 소매 요금 구조상 망하기 힘든 회사. 웬만해선 안 짤림"이라는 리뷰를 남겼다. "훌륭한 일과 삶의 균형을 기본으로 자기 개발, 업무 능력 향상 등 직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회사"라고 평하기도. 

단점으로는 "커리어 관리 및 이직 어려움", "부서원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경력 개발 등이 어려움" 등 커리어 성장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됐다. 몇몇 구성원들은 "임금 인상이 낮음, 성과급을 크게 기대할 수 없음"이라며 연봉 및 처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기 근속자 많은 좋은 회사. 발전 가능성이 있다”
“상사가 나가지 않는 한 회사 내에서 크게 발전할 기회는 없음”

1위 기업과 단 0.01점 차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린 보성과학은 생명과학, 보건, 헬스케어, 제약, 환경, 미생물 분야의 장비와 시약,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력 26년 차 기업이다. 2023년 11월 기준 총 인원수는 94명, 매출액은 2022년말 기준 663억 원 수준.

전현직 구성원들은 대체로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남겼다. “이익과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해가고 있는 업력 있는 괜찮은 중소기업”, “복리후생 비용이 있어서 달에 최대 50만 원 한도로 나눠서 월급에 꽂힘” 등의 평가가 잇따랐다. 

단점으로는 고용 불안이 언급됐다. 서비스/고객지원 직무 현직원은 “매출이 안 오르면 직원들이 잘린다는 소문이 있다”며 “직원들이 불안해 함”이라는 리뷰를 남겼다.한 전직원은 “(사업) 구조상 기업이 크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은 게 유일하게 느낀 단점”이라고 전했다.

“워라밸 확실한 기업. 기업문화가 유연하고 서로 눈치보지 않을 수 있다”
“업계 인지도에 비해 너무 적은 연봉. 경쟁사들은 대우가 좋아지는 반면, 이곳은 정체된 느낌”

워라밸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한 스트라우만덴탈코리아는 치아 임플란트, 기구, 보철물, 디지털 장비 등을 공급하는 덴탈 솔루션 기업이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스트라우만 그룹은 덴탈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장점으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분위기가 수평적”이라는 점이 언급됐다. 더불어 “워라밸이 좋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좋다”는 평도 나온다. 서로 눈치보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해외 워크샵’도 장점 키워드로 여러 번 언급됐다. 

다만, 워라밸이 좋은 대신 연봉이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아쉽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 현직원은 “밸류(Value)에 비해서는 낮은 급여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각 부서간의 업무 공유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수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다”며 개인주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