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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반한 어버이날 회사 선물은 무엇?

[데이터J] '섬세한 디테일'의 차이가 감동을 불렀다

2024. 05. 02 (목) 22:39 | 최종 업데이트 2024. 05. 07 (화) 10:23
직장인들이 반한 어버이날 회사 선물은
지난 4월 25일, 한 포털 사이트에서 '쉬는 날로 지정됐으면 하는 국경일이나 기념일' 설문조사 결과(성인남녀 9,482명 답변)를 발표했는데요. 1위가 '어버이날'(5월 8일)이었다고 해요. 과반에 가까운 49%가 원한다고 했을 만큼, 호응도가 높은 날이었는데요.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려는 마음이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그 마음 만큼 '어떻게 챙겨드려야 좋아하실까' 하는 고민도 따라오게 됩니다.

KB국민카드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설문조사(436명 참여)를 진행한 결과, 어버이날 준비하는 선물 1위(92%)는 용돈(현금 혹은 상품권)이었고 용돈 액수는 10만~20만 원을 준비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을 잇는 선물은 카네이션(24%), 건강식품(13%), 의류·잡화(6%)였어요. '뭘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친인척 및 지인과 식사 등 모임을 한다'는 응답(88%)이 가장 많았어요.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니, 여러 회사에서도 구성원들을 위해 어버이날 선물을 챙겨주고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과는 위 설문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 안에서도 선물에 대한 '리액션'이 담긴 리뷰에는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언급됐는지 살펴보시죠.

◇ 어버이날 회사가 챙겨준 선물은?…금전적 보상, 선물, 꽃 등

회사가 어버이날을 챙긴다는 건 직원들의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챙김의 크기와는 별개로 신경써주는 그 마음은 또 회사를 향한 고마움으로 돌아올 테고요. 

회사에서 어버이날을 위해 직원들에게 챙겨준 선물은 금전적 보상부터 꽃, 선물 등이 주를 이뤘어요. 그중에서도 쌍벽을 이룬 건 금전적 보상과 선물이었고요. 그밖에 조기퇴근, 휴무처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부여해주기도 했어요.


① 금전적 보상 

금전적 보상 복지는 회사마다 각기 다른 이름과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효도비', '외식비'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이름으로 지급하기도 했고, 상여금이나 어버이날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하기도 했어요. 어떤 곳은 '위로비'라고 부르기도 했고요.

리뷰에서 액수가 언급된 경우, 10만 원이 가장 많았고, 20만 원 혹은 5만 원도 있었어요. 지급 방식 중 독특하게도 '우편환'으로 부모님이 받을 수 있도록 지급하는 곳도 있었고요. 기혼자인 경우, 양가 모두 챙겨주는 회사들도 있었어요. 독특하게는 가족 수에 맞춰서 보너스를 주는 곳도 있었어요.
 
양가 부모님 생신과 어버이날에 10만원씩 챙겨준다 
(⭐2.6 광주 중소기업)
어버이날 보너스 10만원을 사장님께서 항상 챙겨주신다. 편지와 함께 
(⭐3.0 인천 중소기업)
어버이날 식사 지원비를 주는데 20만 원 안에서 식사하면 쓴 비용 만큼 다음 월급날에 같이 입금해줌
(⭐3.3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가족수 만큼 보너스를 준다
(⭐3.5 부산 중소기업)
어버이날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도록 일정금액을 지급해 준다
(⭐3.9 서울 중소기업)


② 선물 

선물은 종류가 조금 더 다양했습니다. 한우부터 화장품세트, 과일바구니, 식품 등이 리뷰에 언급됐어요. 독특하게는 화분도 있었어요. 편지를 함께 준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 기혼자인 경우 양가 집안을 모두 챙겨주는 곳들도 있었고요.
 
어버이날에 화분이나 선물세트 등을 챙겨주는 복지가 좋음 
(⭐1.9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부모님댁으로 화장품 세트를 택배로 보내준다
(⭐2.5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먹을 것들이 택배로 옴
(⭐2.9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등 명절이 아닌 날에도 선물을 챙겨준다
(⭐3.3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한우 선물을 주는데 기혼자는 양쪽 집안으로 다 보내줌
(⭐3.6 서울 중소기업)



③ 

꽃 선물은 대체로 꽃바구니 배달과 카네이션 두 가지로 나뉘었어요. 소소한 복지지만 이런 마음의 틈을 채워주는 챙김이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등 꽃부터 시작해서 랜덤으로 본가에 선물들을 챙겨서 보내준다
(⭐2.4 서울 중견기업)
어버이날 꽃바구니 배달처럼 소소한 이벤트를 한다
(⭐2.6 경기 대기업)
어버이날 집으로 꽃배달 선물을 보내준다
(⭐3.0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꽃선물 등 직원들을 여러모로 잘 챙겨주는 회사였다 
(⭐3.2 서울 중소기업)



④ 조기퇴근, 휴무

'어버이날'은 평일이기 때문에 휴무나 조기퇴근처럼 근무시간을 조정해주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는데요. 그럼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일찍 퇴근시켜주거나 일을 하루 쉬게 해주는 회사들이 몇몇 있었어요.
 
어버이날 조기퇴근 같은 복지가 있음
(⭐2.4 대구 중소기업)
어버이날 휴무
(⭐2.4 인천 중견기업)

◇ 어버이날, '이럴 때' 회사에게 감동 받는다!

어버이날 복지에 직원들의 리액션이 잡플래닛 리뷰에까지 담겼을 때가 있었어요. 바로 회사가 어버이날, 섬세하게 마음을 써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을 때였어요. 단순하게 '어떻게 나온다' '뭘 준다'고 언급하는 게 아니라, 받은 후의 기분, 상황, 느낌처럼 반응이 함께 언급됐어요. 

그런 리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된 사례가 "회사에서 부모님께 직접 입금해줄 때"처럼 회사에서 부모님에게 직접 고마움과 축하를 전할 때였어요. 칭찬은 직접 들을 때보다 타인을 통해 건너들었을 때 더 기분 좋기 마련인데요.

그처럼 회사가 직원을 통하지 않고, 챙겨주니 부모님 입장에선 '우리 자녀가 챙김받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좋고, 직원인 자녀 입장에선 기분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든 게 아닐까 분석됩니다. 이런 경험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사심'과도 알게 모르게 연결되기도 하고요.
 
어버이날에 이벤트로 회사에서 부모님 통장으로 보너스를 줌. 엄마가 진짜 좋아하셨다
(⭐1.8 서울 중소기업)
갑자기 어버이날에 집에 갈 때 뭐라고 사가라며 직원들에게 5만원씩 줌
(⭐1.9 전남 중소기업)
처음 근무하고 부모님께 안부전화했는데, 꽃을 잘 받았다고 하셔서 무슨 말씀인지 여쭤보니까 회사에서 입사축하한다고 보내줬다고 해서 1차 감동이었음. 어버이날에도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보내줘서 2차 감동받음
(⭐2.2 경기 중소기업)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리라고 선물도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규모인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생각해주기가 쉽지 않은데 챙겨줘서 감동이었고 놀랐습니다. 선물받은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3.4 대전 중소기업)
어버이날 부모님께 입금해주는 게 정말 좋았어요
(⭐3.6 서울 중소기업)

◇ 어버이날 이런 건 좀…사적 동원, 돈 각출, 불공평한 복지

세상에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어버이날도 그랬는데요. 직원들을 챙기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회사도 있죠. 사적인 일에 직원들을 동원하고, 어버이날을 챙기라며 직원들의 돈을 갹출해서 선물을 사는 식으로 직원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곳들이 있었어요. 가족 챙기고 싶은 날, 업무도 아닌 일에 에너지를 쓰고 싶은 구성원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어버이날 회장님을 위해 직원들 돈을 5000원에서 1만~2만 원씩 직원들에게 가져가서 선물사는 데 쓴다. 그것도 여직원들에게만 가져간다
(⭐2.1 서울 중소기업)
회장과 사모의 생일, 어버이날까지 직원이 챙겨야만 한다
(⭐2.3 경기 중소기업)
어버이날에 사장님과 사모님을 챙겨야 한다
(⭐2.8 서울 중소기업)
어버이날 휴가 보너스를 준다. 문제는 그런 보너스가 있는 걸 전사에 공유하지 않는다
(⭐3.4 서울 중소기업)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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