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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야놀자vs여기어때, 숙박플랫폼 진짜 1등은?
[업계탑티어대결] 나스닥 상장? 영업익 1위? 일하기엔 어떤데!
2024. 06. 21 (금)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년 중 시기마다 제철음식이 있듯이, 모든 비즈니스에도 한껏 물 오르는 제철이 있는 법. 휴가철에는 단연 여행·레저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겠죠. 그중에서도 오늘은 숙박플랫폼 업계 양대산맥, 야놀자와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최근 나스닥 상장 추진으로 주목받는 야놀자이지만, 지난해 실적 대결에서는 여기어때에게 한 방 얻어맞은 모습인데요. 두 기업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래서 진짜 1위는 어디야?!’라는, 흥미로운 궁금증이 샘솟습니다.
10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이어온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최근 사업 실적과 전략 비교는 물론이고, <컴퍼니타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일터’로서의 매력 대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기를 거머쥘 주인공은 과연 어느 쪽이 될지, 끝까지 집중해서 따라오세요!
여기어때, 수익성 압도적 1위!
_____는 야놀자가 넘사벽이라고?

양사의 실적 추이부터 짚어볼게요. 지난해 야놀자는 여기어때보다 약 2배 높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연결기준 7667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27% 늘었어요. 반면, 영업이익은 88%나 쪼그라든 17억원에 그쳤습니다.
사업 분야 중 숙박·레저 예약 서비스(야놀자·데일리호텔)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부문만 떼어서 보면 매출이 전년도보다 3% 늘어난 37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3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장이 없었던 셈인데요. 경상연구개발비 등의 증가로 전기 대비 영업익이 줄었다는 게 야놀자 측의 설명입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3091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실적을 거뒀습니다. 야놀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채 못 미치는 규모이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껑충 뛰었어요. 야놀자와 비교하면 27배가량 높은 수준이죠.
매출 대비 수익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양사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0.22%,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여기어때의 지분을 80.49%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엑시트* 방안으로 경영권 매각, 증시 상장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인데요. 매각이 진행될 경우,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았을 때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어요.
*엑시트(Exit) :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 경영권 매각, 증시 상장, 인수합병, 기업청산 등의 방안이 주로 활용된다.
야놀자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놀자의 목표는 기업가치를 70억~90억달러(한화 약 9조7300억~12조5200억원)로 인정 받는 겁니다. 2021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을 당시, 이미 기업가치를 약 8조원으로 평가 받은 전력이 있거든요.
실적 지표만 보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야놀자가 여기어때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두 기업의 성장 히스토리 속 사업 전략 방향성을 캐치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야놀자: 글로벌 시장 가보자고
여기어때: 내수시장 꽉 잡을래
야놀자는 국내 숙박 플랫폼 시장의 초석을 다진 선발주자이자, 지난 십수년간 자타공인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강자입니다. 앱 출시는 2011년이지만 이미 2005년부터 온라인 숙박 예약 시스템 사업을 펼쳤어요. 여기어때는 3년여 늦은 2014년에 후발주자로 등장해, 불과 1년 만에 야놀자의 월간 순이용자수를 따라잡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숙박 플랫폼 시장에서 두 기업의 양강 체제가 굳건했죠.
앱 출시 초기부터 비슷한 면이 매우 많았던 두 플랫폼은 2010년대 중후반, 사업 스케일을 키우는 과정에서부터 각자 다른 선택을 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야놀자는 원대한 글로벌 솔루션 기업의 길을 향해, 여기어때는 미래 성장성보다는 지금 당장의 수익성 확보를 향해 방향키를 돌렸어요. 이 선택이 지금의 실적, 기업가치에 극명한 격차를 만들게 됩니다.
야! 우린 글로벌 시장에서 놀자
먼저,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로 발을 뻗었어요. 이지테크노시스(현 야놀자 클라우드)부터 시작해, 국내외 테크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숙박시설 관리 자동화 솔루션, 여행 인벤토리 유통 공급(디스트리뷰션) 솔루션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SaaS 서비스로 분야를 넓히기에 이르렀어요. 세계 26개국에 50개 오피스와 5개 R&D센터를 구축하기도 했고요.
비전펀드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2021년엔 3011억원을 들여 인터파크를 인수했습니다. 투어, 항공권, 공연 티켓 예약 등 여가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였죠. 이듬해에는 빅데이터 기반 해외여행 전문 플랫폼 기업인 트리플을 인수해 인터파크와 합병하면서 해외 여행 시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야놀자는 크고 작은 M&A(기업 인수·합병), 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클라우드 솔루션과 여행 상품을 융합해 글로벌 여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에는 3분기에만 클라우드 부문 해외매출 390억원, 영업이익률 40%를 기록하는 등 솔루션 사업이 점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구고 있어요.
관건은 SaaS 솔루션 분야와 플랫폼 사업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강력한 수익 시너지를 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야놀자가 기대하는 10조원 규모 이상의 기업가치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잘하는 걸 더 잘해보면 어때
여기어때는 ‘이 집 김치찌개 잘하네’ 전략인데요. 주력 분야에서 최대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야놀자의 길을 따라 숙박, 레저, 교통 등 여행·여가 카테고리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불안정한 수익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9년 CVC캐피탈에 경영권을 넘기게 됩니다. 당시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매겨졌어요. 현재 기업가치 추정액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죠.
이후 CVC캐피탈은 여기어때의 외연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클라우드 사업 등으로 시야를 넓힌 야놀자와 달리, 철저히 내국인들의 여행 수요를 끌어오는 데 주력합니다.
특히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항공권과 숙박을 결합한 특가 상품 등을 선보였어요. 전 세계 여행지를 모두 소화하는 대신, 일본·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수요가 몰리는 근거리 해외 여행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영업 효율을 높였습니다. 엔화 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해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도 여기어때의 실적 개선에 톡톡히 기여했어요.
지난 1월에는 여기어때재팬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현지 숙박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해 특가 프로모션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어때의 일본 진출은 방일 한국인 여행객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 구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를 공략하는 야놀자와는 해외 진출의 목적성에 큰 차이가 있죠.
‘일터’로 보면 어떨까?
구성원 평가 & 연봉 비교해 보니

지금까지 양사의 사업 전략과 실적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구성원들이 일하기에 얼마나 좋은 곳인지 비교할 차례입니다.
국민연금 데이터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양사 직원 수와 평균 연봉을 알아봤습니다. 야놀자의 직원 수는 954명으로 여기어때 587명 대비 62.5% 많습니다. 다만, 2023년 퇴사율은 야놀자가 26.5%로 여기어때(12.1%)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어요.
지난해 평균 연봉은 야놀자가 9378만원으로 여기어때 5486만원보다 3892만원 더 높았습니다. 평균연봉에 전체 직원 수를 곱한 연간 총임금액을 지난해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 대비 임금 비율’도 따져봤는데요. 야놀자는 전체 매출액의 11.67%, 여기어때는 10.42%를 임금으로 지출했습니다.

구성원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올해 1월부터 6월 19일까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평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단, 직원수 규모가 다른 만큼 같은기간 리뷰수가 야놀자 116건, 여기어때 46건으로 2배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직장 만족도의 총점을 매기는 ‘총만족도(5점 만점)’ 항목에서 여기어때가 3.45점으로 야놀자를 제법 큰 격차로 앞질렀습니다. 세부 평가 항목에서도 전 부문 승기를 거머쥐었는데요. 특히 워라밸(3.73점), 사내문화(3.45점), 경영진(2.77점) 부문에서 각각 0.5점 차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어때 구성원이 남긴 리뷰에서는 “주 35시간 근무, 식대 지원”, “소통을 자주하며 의견을 잘 들어줌. 젊은 대표와 빠른 의사결정”, “유연한 사내 분위기와 젊은 구성원”, “워라밸이 좋으면서도 커리어도 챙길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 등 워라밸과 복지, 사내문화 등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비개발 직무들은 연봉이 중소보다 못한 수준”, “회사 매각을 위한 기존과 180도 다른 무리한 변화” 등이 언급됐어요. 특히 “사업확장성이 부족함”, “네이버, 쿠팡 등 다른 곳에서도 숙박/여행 및 항공, 렌터카를 같이 하고 있어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사모투자사의 엑시트가 최우선 목적인건 알겠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등의 리뷰에서 기업의 향후 성장성에 물음표를 띄우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야놀자는 급여·복지(2.95점) 부문에서 그나마 여기어때와의 격차를 좁혔는데요. 경영진(1.9점), CEO지지율(22%), 성장가능성(16%) 부문에서 유난히 박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구성원들이 남긴 리뷰 속에서 찾아봤습니다.
한 현직원은 “경영진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나스닥 상장 및 엑시트를 위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수익은 떨어지고 벌여놓은 일은 수습이 안 되니 죄 없는 직원들만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며 신랄한 비판을 적었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영양가 없는 사업이나 기업 인수를 벌이지 말고 내실을 탄탄하게 만드시길” 등의 리뷰도 잇달아 남겨졌어요.
직원 처우 측면에서는 복지 축소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재택 축소, 유연근무제 폐지, 포괄임금제, 판교로 이사 가는데 차 없으면 못 감”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고요. “입사율과 퇴사율이 비슷할 만큼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무실이 어수선하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하는 리뷰도 있었습니다.
장점으로는 “많은 복지 포인트와 소소한 복지”, “주 1~2회 재택근무”, “꽤 괜찮은 개발환경,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열려있음, 계약연봉을 높게 쳐줌” 등이 언급됐습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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