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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인 의식' 말고, 직원이 주인인 회사
['완소' 기업 인터뷰] 성과공유제·집중근무제 시행하는 KSS해운
2020. 07. 17 (금)
적나라한 비판과 송곳같은 지적들이 난무하는 잡플래닛 리뷰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기업들이 있다. 이른바 잡플래닛이 '주관적'으로 선정한 '완소'기업들이다. 잡플래닛 에디터들이 '절대 망하면 안 되는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특징이 있다. 평점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고, '나쁜' 리뷰가 올라와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전체 평점 역시 3점대 후반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이들은 어떻게 '완소'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잡플래닛이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 의식을 갖고 함께할 열정적인 직원 모집합니다."
"회사를 내 집처럼,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할 수 있는 직원 구함."
요즘도 몇몇 채용 공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이 세대의 직장인들이 '주인 의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진짜 회사 주인'들이 여전히 많은 듯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줄 수 있는 법이 없냐"는 질문에 "(방법) 없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직원이 진짜 주인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회사가 있다. 이름하여 'KSS해운'. 가스, 케미칼 제품 등 특수 화물을 운송하는 해운업체다.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국내 업계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인정받는 강소 기업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해운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속속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KSS해운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신규 선박을 꾸준히 건조하며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회사를 내 집처럼,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할 수 있는 직원 구함."
요즘도 몇몇 채용 공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이 세대의 직장인들이 '주인 의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진짜 회사 주인'들이 여전히 많은 듯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줄 수 있는 법이 없냐"는 질문에 "(방법) 없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직원이 진짜 주인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회사가 있다. 이름하여 'KSS해운'. 가스, 케미칼 제품 등 특수 화물을 운송하는 해운업체다.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국내 업계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인정받는 강소 기업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해운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속속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KSS해운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신규 선박을 꾸준히 건조하며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 말뿐인 '주인 의식' 대신 '성과공유제'로 책임감 느끼도록
"우리나라에서는 주인 없는 회사는 안 된다고 한다. 이런 말은 헛말이다. 가족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거래가 불투명한 사회에서 회사 돈을 빼내 뒷거래를 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전문 경영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결국 사회나 기업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이 주인인 회사>, 6쪽)
KSS해운을 세운 박종규 창업주(현재 KSS해운 고문)가 지난해 펴낸 <직원이 주인인 회사>의 한 대목이다. 그는 '깨끗한 회사'를 지향하며 1969년 회사를 세워 25년간 이끌었다. 1995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다. 경영과 자본의 단순한 분리를 넘어 대주주 권한인 '사장 추천권', '주주 배당률 결정권'까지 내놓았다. '직원이 주인인 회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하기에 손색없어 보인다.
KSS해운과 박종규 고문의 파격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0년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직원 모두를 가입시켰다. 사주조합은 현재 회사의 2대 주주(지분율 12.11%)다. 2014년에는 직원들에게 이익 일부를 배당하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국내에 성과공유제가 채 자리 잡지 못한 때였다. 이익을 나누기 시작하니 직원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제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고, 직원들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우리사주조합제도'를 운영합니다. 직원들이 실제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서 회사 운영에 의결권을 가지기도 해요. 그리고 이익과 손실 모두에 책임을 지는 '성과공유제'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직원들이 '이건 다른 부서가 할 일, 이건 경영진이 할 일'이라며 손 놓고 있지 않고 진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요." (고경화 인사교육팀장)
성과공유제 도입 5년 만에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이 2배가 됐다. 육상에서와 같이 해상 직원들도 책임을 갖고 일하니 선박 회사에 가장 치명적인 '사고율'도 '제로' 수준을 달성했다.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회사 이익이 증가한다는 생각이 공유되다보니 불필요한 부서 간 경쟁도 사라졌다.
KSS해운을 세운 박종규 창업주(현재 KSS해운 고문)가 지난해 펴낸 <직원이 주인인 회사>의 한 대목이다. 그는 '깨끗한 회사'를 지향하며 1969년 회사를 세워 25년간 이끌었다. 1995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다. 경영과 자본의 단순한 분리를 넘어 대주주 권한인 '사장 추천권', '주주 배당률 결정권'까지 내놓았다. '직원이 주인인 회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하기에 손색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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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고, 직원들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우리사주조합제도'를 운영합니다. 직원들이 실제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서 회사 운영에 의결권을 가지기도 해요. 그리고 이익과 손실 모두에 책임을 지는 '성과공유제'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직원들이 '이건 다른 부서가 할 일, 이건 경영진이 할 일'이라며 손 놓고 있지 않고 진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요." (고경화 인사교육팀장)
성과공유제 도입 5년 만에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이 2배가 됐다. 육상에서와 같이 해상 직원들도 책임을 갖고 일하니 선박 회사에 가장 치명적인 '사고율'도 '제로' 수준을 달성했다.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회사 이익이 증가한다는 생각이 공유되다보니 불필요한 부서 간 경쟁도 사라졌다.

◇ '집중근무제'가 가져 온 자유로운 분위기
여느 대규모 장치 산업이 그렇듯 해운업계 또한 보수적 문화가 일색일 텐데, 유달리 KSS해운 리뷰에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는 이들이 많았다. 고경화 인사교육팀장은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업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해운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실수 한 번으로 큰 재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조직 문화 개선, 호칭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와 잡플래닛이 꼽은 '일·생활 균형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회사 내부에서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집중근무제'와 같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KSS해운은 오전·오후 특정 시간을 '집중 근무 시간'으로 운영한다. 이 시간에는 직원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체 업무나 회의를 하지 않는다. 상사의 습관성 호출이나 업무와 관련 없는 행동들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집중근무제 시행 후 야근 비율도 크게 줄었다. 초반에는 직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급하지 않은데도 동료 직원을 호출하거나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행복 공간'이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려는 회사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KSS해운 서울 사무실은 공간이 넓지 않고 근무 공간으로만 구성되다 보니 직원들이 쉴 곳이 마땅히 없었는데, 각종 문서를 전자화하며 문서 보관실을 직원 휴게실로 탈바꿈시켰다.
"해운업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해운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실수 한 번으로 큰 재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조직 문화 개선, 호칭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와 잡플래닛이 꼽은 '일·생활 균형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회사 내부에서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집중근무제'와 같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KSS해운은 오전·오후 특정 시간을 '집중 근무 시간'으로 운영한다. 이 시간에는 직원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체 업무나 회의를 하지 않는다. 상사의 습관성 호출이나 업무와 관련 없는 행동들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집중근무제 시행 후 야근 비율도 크게 줄었다. 초반에는 직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급하지 않은데도 동료 직원을 호출하거나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행복 공간'이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려는 회사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KSS해운 서울 사무실은 공간이 넓지 않고 근무 공간으로만 구성되다 보니 직원들이 쉴 곳이 마땅히 없었는데, 각종 문서를 전자화하며 문서 보관실을 직원 휴게실로 탈바꿈시켰다.

◇ "전문 경영인 체제 노하우와 직접 고용 통해 꾸준히 성장"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황이었던 해운업계의 틈바구니에서 KSS해운이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고경화 팀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와 '직접 고용'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이대성 사장은 세 번째 전문경영인으로, 1988년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업무를 전산화하고,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본인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사내 시스템에 접목시켰다.
대부분 해운회사들은 해상 직원을 선원 관리 회사를 통해 간접 고용하는 형태로 선박을 운용한다. '자기 회사'가 아니다 보니 회사를 향한 직원들의 애정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반면 KSS해운은 모든 해상 직원을 직접 고용한다. 해상 직원들도 육상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직접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였다. 50년의 긴 업력에서 나오는 꾸준함과 낮은 사고율로 담보되는 안정성은 해외 화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계약의 대부분은 5년 이상의 장기 운송 계약이고, 최근에는 화학 제품 시장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과 15년의 초장기 계약도 맺었다. 업계가 아무리 불황이어도 고정 수입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의미다.
KSS해운은 시대에 따라 보다 나은 조직으로 발전·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고경화 팀장은 50년의 역사를 따라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 팀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KSS해운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무엇을 더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경영진 의견도 중요하겠지만, 실무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직원들 의견을 듣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들이 '툭'하고 던지는 의견이 '유레카'인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자기가 낸 의견이니까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소통하다 보면 더 발전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운회사들은 해상 직원을 선원 관리 회사를 통해 간접 고용하는 형태로 선박을 운용한다. '자기 회사'가 아니다 보니 회사를 향한 직원들의 애정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반면 KSS해운은 모든 해상 직원을 직접 고용한다. 해상 직원들도 육상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직접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였다. 50년의 긴 업력에서 나오는 꾸준함과 낮은 사고율로 담보되는 안정성은 해외 화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계약의 대부분은 5년 이상의 장기 운송 계약이고, 최근에는 화학 제품 시장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과 15년의 초장기 계약도 맺었다. 업계가 아무리 불황이어도 고정 수입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의미다.
KSS해운은 시대에 따라 보다 나은 조직으로 발전·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고경화 팀장은 50년의 역사를 따라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 팀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KSS해운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무엇을 더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경영진 의견도 중요하겠지만, 실무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직원들 의견을 듣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들이 '툭'하고 던지는 의견이 '유레카'인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자기가 낸 의견이니까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소통하다 보면 더 발전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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