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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은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내일은 이직] '스펙'이 좋으면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다? NO

2020. 08. 26 (수) 11:51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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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시절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스펙은 부족해. 그래서 취업이 안 돼'라는 생각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대기업 합격 스펙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고, 공기업 합격 스펙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런 스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수상 경험, 대외활동, 인턴 및 아르바이트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기 위해 발버둥 쳤을 겁니다.

하지만 경력직 리그에서는 스펙의 중요성이 낮아집니다. ‘경력'이라는 녀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스펙이 여전히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로스쿨에 진학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라는 전문 자격증(스펙)을 취득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직, 업무 경험을 토대로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에는 스펙보다는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물론 취준생도 업무 능력을 평가받지만 간접적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실제 업무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소서, 인적성 검사, 면접 등을 통해 앞으로의 업무 능력을 가늠해 볼 뿐입니다. 하지만 경력직은 엄연히 업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일을 잘 하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때문에 경력직 리그에서는 ‘연봉 역전'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외국계 등 흔히 좋은 회사라고 알려진 곳들은 대부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은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 부서와 팀의 구성, 물적 자원, 인사관리 등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모든 체계를 말합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직원들의 업무성과도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잘 나오겠죠.

그런데 문제는 잘 갖춰진 시스템에 의존하는 바람에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 즉 일을 잘 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시스템이 받쳐주기 때문에 능력을 키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따라왔던 분들이죠. 좋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 안에서 정체하는 바람에 이직이 어려워지고, 연봉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반면, 작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일의 의미를 알고, 업무 능력을 키우며 꾸준히 성장해 온 사람이라면 현재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의 이직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커리어와 연봉을 쌓아가다 보면 앞에서 설명한 그룹과 연봉이 같아지거나 역전됩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또한 연봉만 역전하는 게 아닙니다. 전문적인 능력, 업계와 직무에 대한 인사이트는 이직 시 회사 선택의 폭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향후 회사를 벗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사업체를 꾸리는 등 홀로서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취준생 시절처럼 ‘스펙을 쌓으면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게임의 룰이 바뀌었습니다.나를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로 이끌어 주는 건 나의 실력입니다. 스펙을 쌓더라도 내 업무 능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들로 선택해야 합니다. 스펙이 아닌 ‘실력'에 따라 나의 이직이 결정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취준생 시절 ‘스펙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마세요'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경력직 리그는 실력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취준생 시절에 원하던 그 스테이지가 펼쳐진 겁니다.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이직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여진 컨설턴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