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조] 현장 중심에서 이루어지는 생산 운영의 중요성

[제노스] 혁신제조부 이주성

2026. 05. 12 (화)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노스 혁신제조부 심혈관 제품 생산 파트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이주성이에요. 19살에 고등학교 재학 당시 개발팀 실습생으로 입사했고요. 실습을 통해 심혈관 제품을 처음 가까이에서 접한 뒤, 지금은 생산 부서에서 심혈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에 시작한 일이 지금은 제 커리어가 되었고, 그만큼 제품과 공정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Q. 현재 담당하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어떤 제품을 주로 맡고 계신가요?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심혈관 제품의 성형과 조건 설정이에요. 심혈관 제품은 막힌 혈관이 다시 혈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기기인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제품 끝에 가느다란 풍선 모양이 달린 ‘벌룬(balloon)’ 제품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벌룬은 이름처럼 좁아진 혈관을 풍선처럼 부풀려 넓히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 공정에서 요구되는 정밀도가 높아요. 그래서 성형 과정에서 제품이 의도한 형태와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도록 조건을 세팅하고, 반복 생산에서도 결과가 흔들리지 않도록 공정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심혈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나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TV 프로그램 ‘비타민’을 보다가 심혈관 제품을 처음 접했어요. 그때 ‘혈관이 막힐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인상 깊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고요. 그 장면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보니, 나중에 면접을 볼 때도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심혈관 제품 개발팀에서 실습을 하게 됐고, 이후에는 생산 부서로 이동해 지금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한 번 관심이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편인데, 그 성향이 지금 직무와도 잘 맞는 것 같아요.

 

 

Q.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품을 생산하다 보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꽤 여러 번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고객사에서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양의 제품 오더가 들어왔을 때예요.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몇 달 동안 정말 고생해서 생산을 완료했는데, 그 과정을 끝까지 해냈을 때 성취감이 크게 남았어요.


두 번째는 여러 종류의 벌룬 제품을 대상으로 조건 설정을 진행할 때인데요. 제품마다 요구되는 조건이 달라서 조정할 포인트가 많아요. 그 조건들을 하나씩 점검하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게, 그리고 결과가 안정적으로 나오게 설정을 수월하게 마무리했을 때 “지금 공정이 내 손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장 뿌듯해요.

 

 

Q. 지금 직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혼자 단순 생산 공정을 진행해 온 시간이 길다 보니, 공정 과정이 제 기준으로 굳어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단계도, 새로 입사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파트에서 지원 오신 분들은 “왜 이렇게 하는지”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목표는 공정 과정을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새로 배우시는 분들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하는 거예요. ‘숙련자만 가능한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일정 수준까지 빠르게 따라올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면 생산성에도 도움이 되고, 팀 전체의 안정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입사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아직 많이 미숙한 시기였는데,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4일이나 시간을 썼는데도 진전이 없던 적이 있습니다. 클린룸에서 혼자 작업하다 보니 답답함이 쌓여서, 그때는 혼자 화도 많이 내면서 일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잠깐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에, 온도 조건을 정말 미세하게 바꿔 봤거든요. 그랬더니 막혔던 공정 설정이 마무리됐어요. 그 경험 이후로 “조건을 조금만 조정해도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배웠고요. 지금도 공정을 볼 때는 큰 변화보다 ‘작은 변수’를 더 꼼꼼히 보게 되는 기준이 됐습니다.

 

 

 

 

Q. 본인만의 업무 원칙이 있다면요?


제 원칙은 “항상 긴장하고 대비하자”예요. 생산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오히려 방심하거나 나태해질 때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순간에도 예상치 못한 제품 오더가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긴장을 유지하려고 해요.


동료들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긴급 오더가 내려와 곤란해지는 상황보다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면서 공정을 보고 있습니다.

 

 

Q. 이 직무와 의료기기 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제 직무를 포함해서 의료기기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단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떠올리면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수요는 계속 생길 거라고 보거든요.


그럴수록 생산 현장에서는 더 정밀한 공정과 더 안정적인 품질이 중요해질 것 같아요. 결국 “필요한 산업”이라는 건 “더 신뢰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Q. 아직 직무를 결정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진로를 정할 때 보통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많이 고민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더 얹어서, 미래지향적인 시선으로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흥미보다, 미래의 내가 그 업무를 하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지루함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그리고 종사하려는 업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까지 같이 보는 거죠. 결국 일은 오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보다 ‘미래의 나’를 한 번 더 상상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진로 갈림길에서 고민이 깊어질 때는, 한 번쯤 주변을 돌아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다만 조언을 구할 때는 완전히 백지 상태보다는, 작은 경험이라도 쌓고 나서 질문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경험이 있어야 질문도 구체적이 되고, 조언도 내 상황에 맞게 받아들이기 쉬워지더라고요.

 

 

Q. 커리어 성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요즘 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외국어 능력 향상이에요. 최근 생산 설비 오류 때문에 거래처와 화상채팅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번역기를 써서 대화를 주고받다 보니 생각보다 불편함이 컸어요. 전달 속도도 느려지고, 미묘한 뉘앙스는 놓칠 때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제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도 외국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와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저를 ‘꾸준함과 인내심’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실습생으로 입사해서 지금까지 맡은 업무를 꾸준히 해왔고, 힘든 시기도 묵묵히 지나온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꾸준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인내하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나 인간관계, 사회생활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스스로 뿌듯함도 크고요. 이 글을 보시는 취업 준비생분들도 같은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