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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이사
2020. 10. 14 (수)

사진='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이사
"누군가 온전히 나 자신을, 내 삶을 이해해줬다는데서 오는 감동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고객이 말하더라고요. 평생 누군가 오롯이 나만을 위해 이렇게 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그런 일인 것 같아요."
집. 단 한 글자짜리 짧은 단어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목표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전 생애가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까, 어쩌면 집은 곧 그 사람 자신일수도 있겠다.
그래서일까? 가장 익숙한 공간인 내 집이 새롭게 바뀐 모습을 보는 이들은 표정은 다채롭다. 감탄을 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고작' 집을 정리해줬을 뿐인데 말이다. '고작 집'이 아니어서 일터다. 누군가는 집 정리의 과정을 '힐링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는 누군가의 집을 정리해주는 일을 한다. 이 대표는 지난 4년간 1300여 곳의 '집'을 정리했다. 이는 곧 1300여명의 '삶'을 정리해줬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대표는 첫 책의 이름을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라고 지었다. 이 대표를 지난 9일 그녀의 첫 '창업 아카데미'가 자리할 새로운 공간에서 만났다.
집. 단 한 글자짜리 짧은 단어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목표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전 생애가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까, 어쩌면 집은 곧 그 사람 자신일수도 있겠다.
그래서일까? 가장 익숙한 공간인 내 집이 새롭게 바뀐 모습을 보는 이들은 표정은 다채롭다. 감탄을 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고작' 집을 정리해줬을 뿐인데 말이다. '고작 집'이 아니어서 일터다. 누군가는 집 정리의 과정을 '힐링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 대표는 누군가의 집을 정리해주는 일을 한다. 이 대표는 지난 4년간 1300여 곳의 '집'을 정리했다. 이는 곧 1300여명의 '삶'을 정리해줬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대표는 첫 책의 이름을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라고 지었다. 이 대표를 지난 9일 그녀의 첫 '창업 아카데미'가 자리할 새로운 공간에서 만났다.
◇ "'미니멀' 전에 '라이프'를 보세요…'집 정리'는 내 삶을 살펴보는 일"
"집을 보면 사람이 보여요. 무엇을 좋아하는구나,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구나, 지금 무엇이 필요하구나. 그리고 대화를 충분히 하죠. 그렇게 사람을 먼저 이해해요. 그리고 사람에 공간을 맞춰요.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게 첫 번째에요."
같은 공간이라도 사람에 따라 쓰임은 달라진다. 같은 방이라도 잠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아늑한 침실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를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똑같이 한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도, 아이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모두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주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같은 여행가방이라도 여행을 자주 가는 이들은 언제든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1년에 한 번 쯤 여행을 간다면 일상에 거슬리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아파트라도 사는 사람에 따라 공간은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은 또 사람이다. 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이뤄졌을 때, 그에 맞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집 정리'는 '그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집 정리가 삶의 정리로 이어지는 이유다. 이 대표의 일이 의뢰인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집 정리가 힐링의 시간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이런 이유로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정해진 대로 그냥 살아요. 거실에는 소파와 TV가 있어야 하고, 주방용품은 주방에만 있어야 한다는 식이죠. 하지만 자신의 삶을 잘 살펴보면, 삶에 공간을 맞출 수 있어요. 얼마든 지요. '남들처럼' 또는 '정해진 대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산다면 좀 더 삶이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같은 공간이라도 사람에 따라 쓰임은 달라진다. 같은 방이라도 잠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아늑한 침실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를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똑같이 한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도, 아이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모두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주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같은 여행가방이라도 여행을 자주 가는 이들은 언제든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1년에 한 번 쯤 여행을 간다면 일상에 거슬리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아파트라도 사는 사람에 따라 공간은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은 또 사람이다. 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이뤄졌을 때, 그에 맞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집 정리'는 '그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집 정리가 삶의 정리로 이어지는 이유다. 이 대표의 일이 의뢰인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집 정리가 힐링의 시간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이런 이유로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정해진 대로 그냥 살아요. 거실에는 소파와 TV가 있어야 하고, 주방용품은 주방에만 있어야 한다는 식이죠. 하지만 자신의 삶을 잘 살펴보면, 삶에 공간을 맞출 수 있어요. 얼마든 지요. '남들처럼' 또는 '정해진 대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산다면 좀 더 삶이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엄마, 아빠, 연년생 아이 둘이 함께 사는 집. 집 정리 전(왼쪽)과 후(오른쪽), 이렇게 바뀌었다. '집이 정리됐다'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집 정리 후 바뀐 삶이다. 집이 정리된 후,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난 뒤 스스로 정리할 줄 알게 됐다.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는 모습에 엄마는 '울컥' 했다고.
◇ "20년 사회 생활 끝에 찾아온 허무…인생을 정리해봤다"
이 대표가 공간 크리에이터로 지금의 삶을 시작한 것은 그녀의 나이 서른아홉일 때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게 됐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했다. '주부'라서 못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서, 뭐든 나서서 먼저 했고, 학위도 땄다.
하지만 결론은 '계약직'이었다. 그렇게 계약 기간이 끝나고 전업주부가 됐다. 20여 년의 사회생활이 이렇게 끝났다는 허무함이 싫었다. 이 대표는 '사춘기가 온 것 같았다'고 했다.
"19살 때부터 일을 했어요. 한 번도 일을 손에 놔본 적이 없었죠. 그러다 39살에 갑자기 전업주부가 됐어요. 그때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제 인생을 정리해봤죠. 내가 집 정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알게 됐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물건 정리'보다 '공간 활용'에 주목했고, 처음으로 '공간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블로그와 유튜브로 사람들과 소통했고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그다음은 알려진 대로다. 케이블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를 통해 명실상부 '정리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결론은 '계약직'이었다. 그렇게 계약 기간이 끝나고 전업주부가 됐다. 20여 년의 사회생활이 이렇게 끝났다는 허무함이 싫었다. 이 대표는 '사춘기가 온 것 같았다'고 했다.
"19살 때부터 일을 했어요. 한 번도 일을 손에 놔본 적이 없었죠. 그러다 39살에 갑자기 전업주부가 됐어요. 그때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제 인생을 정리해봤죠. 내가 집 정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알게 됐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물건 정리'보다 '공간 활용'에 주목했고, 처음으로 '공간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블로그와 유튜브로 사람들과 소통했고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그다음은 알려진 대로다. 케이블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를 통해 명실상부 '정리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 "다음 목표는 '나눔'…창업 아카데미로 경험을, 업사이클로 물건을 나눠요"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나눔'이다. 먼저 공간 크리에이터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 '창업 아카데미'를 준비 중이다. 과거의 이 대표처럼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새로운 삶을 찾는 이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앞으로 할 일은 교육인 것 같아요. 업무 특성상 프랜차이즈같은 이름만 빌려주는 체인점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물건이나 공간 정리하는 법 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심리교육이나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 방법까지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에요. 실제로 필요하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목표에요."
정리의 기본은 '비움'이라는 얘기는 이미 익히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비움 뒤에는 '버려지는 것'이 남는다. 집 정리 한 곳을 하고 나면 1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오곤 한단다.
"항상 버리라고 얘기하는데 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정리가 시작이라면, 끝맺음도 잘 돼야 하는데, 그 끝은 '버려지는 것'이더라고요. '버려지는 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최근에 방법을 하나 찾았어요. 정리를 하다보면 전자제품을 많이 버려요. 전자제품은 못쓰더라도 그 안에 있는 전선은 사용할 수 있잖아요. 이걸 이용해서 조명을 만들고 있어요."
의뢰인 집에 갔다가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딸이 버려진 전자제품 속 전선을 이용해 조명을 만드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단다. 버려진 전자제품과 버려진 가구를 이용해 조명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이제 제가 받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정리하며 나온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사회적 약자들의 집을 정리해주는 식의 재능기부나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앞으로 할 일은 교육인 것 같아요. 업무 특성상 프랜차이즈같은 이름만 빌려주는 체인점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물건이나 공간 정리하는 법 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심리교육이나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 방법까지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에요. 실제로 필요하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목표에요."
정리의 기본은 '비움'이라는 얘기는 이미 익히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비움 뒤에는 '버려지는 것'이 남는다. 집 정리 한 곳을 하고 나면 1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오곤 한단다.
"항상 버리라고 얘기하는데 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정리가 시작이라면, 끝맺음도 잘 돼야 하는데, 그 끝은 '버려지는 것'이더라고요. '버려지는 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최근에 방법을 하나 찾았어요. 정리를 하다보면 전자제품을 많이 버려요. 전자제품은 못쓰더라도 그 안에 있는 전선은 사용할 수 있잖아요. 이걸 이용해서 조명을 만들고 있어요."
의뢰인 집에 갔다가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딸이 버려진 전자제품 속 전선을 이용해 조명을 만드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단다. 버려진 전자제품과 버려진 가구를 이용해 조명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이제 제가 받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정리하며 나온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사회적 약자들의 집을 정리해주는 식의 재능기부나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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