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넉넉한 곳간에 인심이…일하기 좋은 금융 회사는 여기

[잡플래닛어워드]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금융 회사 TOP10

2023. 08. 16 (수) 16:17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16 (수) 17:11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아 상반기 평가를 진행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져, '2023년 일하기 좋은 기업(상반기)'을 업종별로 공개한다. 
그 어느 '신의 직장'이라 한들 완벽한 회사는 없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구전처럼 '좋은 직장'이라 전해져 내려오는 산업군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금융권이다. 은행, 투자·증권, 카드사 등 금융업계는 넉넉한 재정과 풍부한 복지로 ‘풍요롭고 안정적인' 업계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실제로도 그럴까.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글로벌 은행 불안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려갔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또한 금융기관의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바탕으로 금융중개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했다고 보고했다.

2022년은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금융업계의 이자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해였다. 이에 금융사 전체는 올 상반기, 정부로부터 사회적 공익 강화를 요구받았다. 이에 응답하듯 구조조정과 권고사직이 뉴스에 오르내리던 상반기에도 5대 시중은행은 상반기(1∼6월)에만 1500명에 이르는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정부가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한 덕택에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린 결과다.

채용이 이어진 2023년 상반기 금융업계 회사들, 일하기엔 어땠을까. 10위권 내 든 기업들의 점수를 살펴봤을 때 금융권 기업들의 성적은 우수했다. 10위권 내 모든 기업이 모두 종합 점수 10점 만점에 7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급여·복지 부문에서는 5점 만점에 3점대를 가볍게 뛰어넘었고, 구성원들은 업계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기업 리뷰를 통해 드러냈다.

넉넉한 곳간에 인심이 나듯 복지와 급여가 훌륭했다는 상반기 금융권 회사들. 그중에서도 구성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TOP10 회사는 어디일까? <컴퍼니 타임스>가 선정한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은행·투자·카드사를 종합한 금융 부문 순위를 공개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IBK기업은행(중소기업은행) ⭐️7.27 ➠ 리뷰 보러가기
“국책은행인 만큼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
“경직되고 오래된 조직 문화로 인해 정체된 느낌”


IBK기업은행이 5위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금융위원회 산하 기타공공기관에 속한다.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이 만들어지며 설립된 것으로,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국책은행이기도 하다. 명칭은 IBK기업은행과 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이 혼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IBK기업은행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IBK기업은행의 임직원 역시 리뷰에서는 “안정적이다”는 표현을 흔히 볼 수 있다. “국책은행인 만큼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 “매우 안정적인 고용”, “공공기관 대비 높은 임금”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임직원들은 육아휴직이 자유롭고, 휴직 중에도 승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 한 구성원은 “최고의 근무환경이다, 귀중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며 칭찬했다.

한편 공공기관의 단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라는 평가도 있었다. 또한 “커리어 개발이나 발전의 기회가 많지 않고, 정체된 느낌이 강하다”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모두의 근속 연수가 길기 때문에 업무 능력이 부족해도 정년까지 일한다” “내부 정치가 있다”고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4위 신한투자증권 ⭐️7.31 ➠ 리뷰 보러가기
"회사 분위기가 좋고 각종 복지 많고 다른 증권사에 비해서 안정적임"
“조직 개편이 상당히 잦음. 임원 변경도 잦음”


4위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효성증권이다. 이후 1983년 쌍용그룹에 인수,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되며 오늘과 같은 신한투자증권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위탁매매, 종합자산관리, 기관고객영업, 기업금융, 세일즈, 트레이딩 등 증권업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장점 리뷰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소속이라는 임직원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라는 모기업을 바탕으로 기업 자체가 튼튼하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은행이 있어 안정적임” “신한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자부심”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풍부한 복지 역시 장점 키워드로 등장했다. 한 구성원은 “피복비 70만원, 복지카드 100만원, 현금 50만원 등” 구체적인 복지 내역을 언급하며 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풍부한 현금성 복지가 장점으로 언급됐지만 급여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뒤따랐다. “월급체계가 이상하다. 입사 초기와 퇴직 시에 상당히 불리한 구조” “IB 영업직은 영업 성과를 받는다는 명목하에 기본급을 15% 삭감해서 주는 기절초풍 시스템”이라며 꼬집었다. 잦은 조직개편 역시 단점으로 등장했다. 한 구성원은 “월급 체계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임원의 권력에 따라 매번 바뀌는 조직체계는 언제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라고 경영진에 바라는 점을 전하기도 했다.
3위 미래에셋증권 ⭐️7.51 ➠ 리뷰 보러가기
“급여가 높고 복지가 좋음, 탑티어 증권사 자부심”
“합병 후 아직은 분화된 느낌”


미래에셋증권이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증권사로, 국내 증권사 중 자본총계 기준 1위 자리를 오랜 시간 유지한 기업.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2017년 1월 이후 증권업을 이끄는 회사가 됐다. 2021년엔 업계 최초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기도 한데, 현재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포함해, 투자금융, 트레이딩, 연금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리뷰에서도 증권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빠지지 않았다. 구성원들은 “업계 1위의 자부심, 네임벨류”를 입을 모아 장점으로 꼽았다. 워라밸 역시 대체로 좋으며, 휴가와 의료비 등을 편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편 대우증권과의 통합 이후 남겨진 잔재가 단점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조직의 관료화가 진행됐으며 대우 출신과 미래 출신의 융합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합병 후 아직은 분화된 느낌” “미래와 대우 간의 파벌이 아직 남아 있음”이라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2위 국민은행 ⭐️7.75 ➠ 리뷰 보러가기
"복지와 연봉 면에서는 시중은행 중 최고인 회사"
"보수적인 분위기와 실적 압박"


2위에는 국민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국내 4대 은행으로 손꼽히는 KB금융그룹 계열의 은행이다. 2001년 11월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이 대등합병해 KB국민은행이 출범했으며, 국내 은행 중 시장점유율 1위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을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은행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은 임직원의 리뷰에서도 드러났다. "은행권 리딩뱅크로 최근 들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임" “국내 최고의 은행” “대기업 이름값 하는 대우”라며 입을 모아 극찬했다. 또한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많이 주어짐. 7시 이전 PC오프로 워라벨이 좋고 휴가 내기도 편함”이라고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워라밸 점수 역시 5점 만점에 3.93점으로 높은 편이다.

한편 단점으로는 “아주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문화, 사회초년생에게는 때론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봄” “직원 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업문화가 다소 부족한 면이 있고, 인원이 많다 보니 조직 내 정치도 있다”고 전하며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또한 “실적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언급하는 리뷰도 다수 존재했다.
1위 NH투자증권 ⭐️8.29 ➠ 리뷰 보러가기
“증권 업계 기본급 최상위권, 다양한 복지 혜택”
“보수적인 문화가 지배함”


금융 부문 1위의 자리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8.29점을 기록, 유일한 8점대 회사다. NH투자증권은 1969년 설립된 NH농협금융의 계열 증권사로, 주식, 펀드, ELS/DLS, 발행어음 등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나무증권’을 런칭해 운영 중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급여·복지에서 5점 만점에 4.7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장점 리뷰에서도 “다양한 복지 혜택 및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는 확실한 장점” “증권사 중 기본급 최상위권” “증권사 중에서 높은 급여. 고용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며 높은 점수에 대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 구성원은 “증권업계의 사관학교로 처음 진입하기는 정말로 좋은 증권사”라고 표현했는데, 주니어 레벨에서도 수평적인 문화와 도제제도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편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파크원’에 입주해 있어 신사옥에 대한 만족감 역시 자주 등장했다.

한편, 임직원들이 입을 모아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보수적인 문화였다. “농협이라 어쩔 수 없는 보수적인 부분은 개선이 어려울 것 같음” “회사 직원들간의 분위기가 매우 수직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일에서도 이런 경향은 여실히 드러났다. 한 구성원은 “과도한 안정성을 지향해 증권업의 위험자산, 위험수익에 대한 기피 성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