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 없는 신입에게 한마디 하니 꼰대라네요

[직장살이 보고서] 꼰꼰한 꼰대편

2020. 04. 21 (화)
얼마 전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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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요약하자면 이렇다. ‘저 예의없는 후배가 나더러 꼰대라는데, 진짜 꼰대같나요?’ 흔한 ‘꼰대' 논란인데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못해 불똥이 튀겼다. 아마 신입사원의 태도 때문일 거다. 인사는 아무나 먼저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선배님, 죄송한데 꼰대 같으시네요. 후배님, 단 두 문장으로 온 커뮤니티의 선배님들을 뒤집어 놓으셨다.
꼰대라는 말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다. 굳이 사전적 정의 찾아보자면 은어로 ‘늙은이'나 ‘선생님'을 뜻하는 말이란다. 연륜이라 말하는 삶의 지혜인지 아니면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인지 모를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사람. 다시 말해 꼰대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다. 자기 생각만 줄줄이 늘어놓으니 대화를 주고받을 수가 없는 건 당연하다.
“뭐, 맘에 안 들면 다 꼰대냐?”
하지만 꼰대들도 할 말은 있다. 수직적 관계에서 소위 말하는 아랫사람에게 꼰대 소리 듣지 않기는 어렵다. 많은 교사가, 상사가, 어르신들이 꼰대의 늪에 빠지는 이유가 다 있단 소리다.
단적으로 직장생활만 봐도 그렇다. 신입사원은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다. (비하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다.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회사 생활 역시 백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직장처럼 상하관계가 명백하게 존재하고 조직 내에서 통용하는 룰이 있다면,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에게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수평적 조직이에요'라고 주장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수평적 관계 역시 수직적 조직도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신입사원 위에는 숱한 선배들과 상사들이 있으며, 이들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직장살이 메뉴얼을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다. 하물며 인사는 아주 기본적인 사회 매너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사회 선배된 도리로써 알려줘야 마땅한 거다. 근데 꼰대라니, 요오즘 것들은 말야, 자기 맘에 안 들면 다 꼰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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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 꼰대라 생각합니당”
여기까지는 많은 선배들을 위한 비호였다. 하지만 후배들도 할 말은 많다. 신입사원의 잘못은 인사를 안 한 게 아니라 ‘너 꼰대’라고 사실적시했다는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신입이 인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 챙기는 이유는 뭔가? 출퇴근 시에 서로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게 회사 문화라 후배가 인사를 안 하는 게 불편하다면 선배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면 그만이다.
몸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후배가 스스로 깨닫지 못할 수 있다. 그때 선배의 조언이 필요한 거다. 내가 평소 후배님께 인사하듯이 우리 회사는 출퇴근할 때 서로 인사 나누는 문화가 있어요. 처음에는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서로 간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좋게 말하는 방법 얼마든지 많을 거다. 근데 따로 불러내 ‘후배님, 인사하고 다니자?’라니, 이걸 꼰대라 하지 뭐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