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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투자 사기' 회사에서 일한 썰 푼다"
[논픽션실화극]돈달라며 찾아온 투자자에 '멘붕'…"저도 월급이 안나와요"
2020. 08. 10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회사 대표가 사기꾼인 것 같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사기꾼 같은 상사'나 '취업 때 말했던 것과 근무 조건이 다른 취업 사기'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사기꾼이요. 회사 자체가 투자자들 사기 쳐서 '먹튀'하는 그런 곳인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취업준비생이던 시절, 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을 보자고요. 요즘 다들 취업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옳다구나 면접을 보러 갔죠.
위치도 좋았어요. 강남 한복판에 지하철역에서도 가까웠거든요. 회사에 도착하자 사무실에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요. 면접관이 회사에 투자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직 규모는 작지만 탄탄하게 성장해 가는 회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근을 결심했죠.
처음 며칠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6시면 칼퇴근이 가능했고, 지하철역 근처라 교통도 편했고요. 입사 직무와는 상관없는 커피 타기나 설거지, 청소 같은 잡다한 일만 시켰는데 아직 신입이고 회사 업무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업무에 대해 알려주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처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출근 후 며칠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업무 중 갑자기 투자자라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하는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임원들이 사람들을 밀어서 내보내더라고요. 밖에서 한동안 고함에 욕설이 들려오는데, 다른 임원은 "동요하지 말라"며 별일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어 황당해 선임들을 쳐다봤는데, 다들 아무 일 없다는 듯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고요.
그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시켜주며 밖에 나가지 말라면서 청소나 하라고 시켰어요. 사무실에 갇힌 줄 알았어요. 곧 정리가 됐고, 사업을 하다 보면 생기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죠. 이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상한 일은 계속 생겼어요. 제일 이상했던 것은 시간이 지나도 도대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IT회사라고 들어왔는데 무슨 금광 사업을 한다고 하더니 코인 투자도 받는 것 같고, 수출도 한다는데 뭘 수출하는지도 모르겠고… 회사 직원인데도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버는지, 돈을 벌고 있긴 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언젠가부터 울면서 찾아오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투자자들이 찾아와서 돈 내놓으라며 울고, 그럼 직원들은 대표님이 안 계시니 다음에 오시라며 달래서 보내고, 나중에는 아예 입구를 막아놨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더라니까요. 그래도 사업이 정말 어려워서 그런가, 설마 돈을 떼어먹으려는 걸까 생각하면서 믿었어요.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렵게 취업한 곳이라서 믿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차일피일 월급이 늦게 나오는 거에요. 그러다 급기야는 아예 월급을 안 주더라고요. 월급을 달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계속 미루고, 나중에는 대표가 아예 연락을 안 받네요? 하도 월급이 안 나와서 찾아보니 그동안 4대보험도 안 들어줬더라고요. 그동안 받은 월급에서는 4대보험 명목으로 분명 돈을 떼갔는데, 홈택스에서는 확인이 안 되는 겁니다.
이상해서 더 알아보니 벌써 고용노동부에 월급 미납으로 신고한 전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닌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결국 저도 퇴사하고 임금 체불로 회사를 신고했습니다. 퇴사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월급은 못 받은 상태입니다. 대표는 고용노동부에서 출석하라는데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고요. 투자자들에게 도망 다니던 대표는 이제 퇴사한 직원들에게서도 도망 다니는 중인가 봅니다. 자기가 무슨 런닝맨이야 뭐야…
바다 한가운데서 수백 년 전 가라앉은 보물선을 발견해서 투자를 받는다느니,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무조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느니, 이런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왜 당할까 생각했었는데, 제가 이런 회사에서 일하게 될 줄이야. 당시 만났던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사기에 일조한 게 아닐까 싶어 죄책감마저 듭니다. 월급은 월급대로 떼이고, 죄책감마저 느끼게 되다니… 처음 합격 연락을 받고 취업 성공했다고 좋아했던 날을 생각하면 정말 속이 터져요.
대표님, 정말 착하게 삽시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결국 다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취업준비생이던 시절, 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을 보자고요. 요즘 다들 취업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옳다구나 면접을 보러 갔죠.
위치도 좋았어요. 강남 한복판에 지하철역에서도 가까웠거든요. 회사에 도착하자 사무실에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요. 면접관이 회사에 투자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직 규모는 작지만 탄탄하게 성장해 가는 회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근을 결심했죠.
처음 며칠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6시면 칼퇴근이 가능했고, 지하철역 근처라 교통도 편했고요. 입사 직무와는 상관없는 커피 타기나 설거지, 청소 같은 잡다한 일만 시켰는데 아직 신입이고 회사 업무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업무에 대해 알려주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처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출근 후 며칠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업무 중 갑자기 투자자라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하는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임원들이 사람들을 밀어서 내보내더라고요. 밖에서 한동안 고함에 욕설이 들려오는데, 다른 임원은 "동요하지 말라"며 별일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어 황당해 선임들을 쳐다봤는데, 다들 아무 일 없다는 듯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고요.
그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시켜주며 밖에 나가지 말라면서 청소나 하라고 시켰어요. 사무실에 갇힌 줄 알았어요. 곧 정리가 됐고, 사업을 하다 보면 생기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죠. 이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상한 일은 계속 생겼어요. 제일 이상했던 것은 시간이 지나도 도대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IT회사라고 들어왔는데 무슨 금광 사업을 한다고 하더니 코인 투자도 받는 것 같고, 수출도 한다는데 뭘 수출하는지도 모르겠고… 회사 직원인데도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버는지, 돈을 벌고 있긴 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언젠가부터 울면서 찾아오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투자자들이 찾아와서 돈 내놓으라며 울고, 그럼 직원들은 대표님이 안 계시니 다음에 오시라며 달래서 보내고, 나중에는 아예 입구를 막아놨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더라니까요. 그래도 사업이 정말 어려워서 그런가, 설마 돈을 떼어먹으려는 걸까 생각하면서 믿었어요.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렵게 취업한 곳이라서 믿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차일피일 월급이 늦게 나오는 거에요. 그러다 급기야는 아예 월급을 안 주더라고요. 월급을 달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계속 미루고, 나중에는 대표가 아예 연락을 안 받네요? 하도 월급이 안 나와서 찾아보니 그동안 4대보험도 안 들어줬더라고요. 그동안 받은 월급에서는 4대보험 명목으로 분명 돈을 떼갔는데, 홈택스에서는 확인이 안 되는 겁니다.
이상해서 더 알아보니 벌써 고용노동부에 월급 미납으로 신고한 전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닌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결국 저도 퇴사하고 임금 체불로 회사를 신고했습니다. 퇴사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월급은 못 받은 상태입니다. 대표는 고용노동부에서 출석하라는데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고요. 투자자들에게 도망 다니던 대표는 이제 퇴사한 직원들에게서도 도망 다니는 중인가 봅니다. 자기가 무슨 런닝맨이야 뭐야…
바다 한가운데서 수백 년 전 가라앉은 보물선을 발견해서 투자를 받는다느니,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무조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느니, 이런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왜 당할까 생각했었는데, 제가 이런 회사에서 일하게 될 줄이야. 당시 만났던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사기에 일조한 게 아닐까 싶어 죄책감마저 듭니다. 월급은 월급대로 떼이고, 죄책감마저 느끼게 되다니… 처음 합격 연락을 받고 취업 성공했다고 좋아했던 날을 생각하면 정말 속이 터져요.
대표님, 정말 착하게 삽시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결국 다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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