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인사 관리와 평가 등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을 만났고,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실험과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생기는 다양한 내부 문제는 생각지 못했던 일일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을까?
◇ "우리 직원 10명인데 100명이면 어떨까?…앞선 고민 해봐야"
"스타트업의 조직 관리는 힘들수밖에 없어요. 1~2년의 짧은 시간 동안 3명에서 시작한 조직이 10명, 20명, 100명 빠르게 변하잖아요. 조직이 커가는 변곡점마다 우왕좌왕하다보면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혼란만 겪을 가능성이 크죠.
가능하면 미래를 내다보고 앞선 고민을 해야 해요. 조직원이 10명이지만 100명일 때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본질,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을 미리 해보세요.
올해 말, 내년 말, 몇년 뒤 조직도가 어떻게 될지 미리 꼭 한번 그려봤으면 좋겠어요. 많은 변화들이 나타날거에요. 없는 조직이 생기고 다른 레벨의 회사가 되겠죠. 조직이 커지면 효율은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은 복잡해질꺼에요.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미리 세워놓으세요. 각 단계에 맞는 평가, 피드백 방법도 고민해보면 좋겠죠."
◇ "다같이 모여서 '우리 어땠나' 먼저…개인만 봤다간 '팀웍'지키기 어려워"
"대기업을 따라하려고 하지 마세요. 10명, 20명의 조직이라면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팀으로서 어떻게 일했는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모여 논의를 해보세요. 이런게 하나의 문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추가하면 돼요.
이런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으면 나중에 이뤄지는 개인 평가는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개인적인 평가와 보상으로 시작하면 팀웍은 깨질수밖에 없고요. 개인만 바라보면 나만 열심히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개인에 대한 좋은 평가와 보상은 '팀에 기여했기 때문'이 돼야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철학과 방향, 목표가 먼저 세워져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요. 그래야 이 모든 과정이 가능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