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벌써 절반이나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상반기 결산.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잡플래닛에 남겨진 각종 기업 평가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봤다. 총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종합 순위부터,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들을 공개한다.
더 나은 회사를 찾는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더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관리자라면 주목!
"회사는 다 거기서 거기야"
이 땅의 직장인,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렇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큰 명제 아래 생각하자면 회사는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막상 여러 회사에서 경험을 쌓다보면 이 말에 동의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터.
직장인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괜히 '팀바팀' '부바부' '회바회'라는 말이 괜히 공감을 사는 것이 아니다. 회사까지 갈 것도 없이 작게는 같은 회사에서도 부서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과 일하는 방식, 업무량 등이 모두 다르다. 나아가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봉, 호칭, 복지 등이 구성원들의 기업 만족도를 좌우한다.
특히 기업의 '성장가능성'은 그 회사를 다니는 이들의 만족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원이라면 누구라도 회사의 위기보다는 성장을 바란다. 올해 상반기 전현직자들이 '우리 회사는 성장할 것'이라고 평한 회사들은 어디인지 살펴보자.
"떠오르는 혁신 기업 & 다음 스텝을 생각하기 좋은 회사"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급여, 자사주 배분 등등 너무 만족스럽네요"
테슬라코리아가 성장가능성 75%로 외국계 기업 중 공동 4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전체 기업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순위에서 75.76%로 2위에 오른 '카카오뱅크'보다 0.76%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창립자 '일론 머스크'의 화성 탐사를 위한 로켓 발사와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발언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면서 함께 유명세를 얻고 성장한 테슬라는 2003년 사업을 시작했다. 창립 후 2017년까지 우리 돈으로 약 5조3000억 원에 달하는 46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브랜드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평가받던 테슬라를 살린 것은 '모델 3'다.
테슬라는 2018년, 중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의 안정적인 양산을 해내면서, 2019년 말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슬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은 이때부터다. '쉐보레' '캐딜락'과 같은 브랜드로 미국을 상징하는 자동차 기업 GM(제너럴 모터스)의 시가총액을 2019년 10월 추월하고, 2020년 초에는 GM의 2배가 넘는 가치를 가진 회사가 되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 기업에게 밀려 고전했지만, 지난 5월 중국 시장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진정한 전기차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이 되었다.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를 2015년에 한국에 세운 뒤, 2017년에 첫 매장을 열고 2019년에 모델3를 국내 차주들에게 처음 인도한 이후,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매출 7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배의 실적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테슬라코리아의 현직원들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네임밸류'다.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이 회사에서의 경험이 개인의 성장과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몇몇 전현직자들이 '직무와 커리어'를 묻는 프리미엄 리뷰에서 "타사의 면접에서 테슬라에서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브랜드 이미지 덕에 후광효과를 누린다"고 한 점에서 테슬라코리아의 성장이 구성원의 성장을 이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코스알엑스 ⭐️ 82.61%
➠ 리뷰 보러가기
"디자이너로서 만족감 느낄 수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성장이 느껴집니다. 기업문화, 복지 등 만족하며 생활했습니다"
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가 성장가능성 부문에서 전체 기업 5위에 올랐다.
'코스메틱' '뷰티' 등의 산업 키워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라면 코스알엑스라는 브랜드 이름이 낯설겠지만, 민감성 피부로 인해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을 주로 찾는 이라면 TOP 10에 포함된 코스알엑스가 반가울 것.
코스알엑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02억5000만 원, 영업이익은 222억6000만 원이다. 2013년 12월 설립 후, 3년 뒤인 2016년에 11명의 직원이 1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회사는 4년 만에 매출액을 약 6배 키웠다. 직원은 올해 초를 기준으로 약 100명, 사세 확장에 따라 90여명이 충원됐다.
코스알엑스의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2015년에 출시한 '원스텝 오리지널 클리어 패드'다. 각질과 피부결 케어에 효과적인 용액을 적신 화장솜을 한 장씩만 꺼내 쓸 수 있게 만들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개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한국, 미국에 이어 동남아, 유럽 등지로 수출하며 지난해에는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직원들에게 성장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의 특징은 '나눔' '공유'다. 마케팅/시장조사 직군의 한 현직자는 최근 남긴 리뷰에서 '복지 포인트'와 '시차 출퇴근'에 대한 호평과 지난해 매출 상승에 따른 올해 성과금 또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교육 직군의 현직자도 5월에 리뷰를 작성하며 회사의 빠른 성장과 그에 따라 잡히는 체계, 연봉 상승 정도와 인센티브 같은 보상을 호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84.48%
➠ 리뷰 보러가기
"젊고 밝은 분위기 성장력 및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임"
"10년 밖에 안된 회사지만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회사.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가능성 부문 대기업 1위를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월에 <컴퍼니 타임스>가 제약 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핫'하게 뜬 제약회사…⭐점 높은 곳은?) 복지, 급여, 워라밸, 사내문화, CEO 지지율 등의 전반적인 지표에서 전현직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2011년 4월에 세워져, 몇 달 전 10주년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증명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치료제의 위탁생산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분기 매출액은 약 22% 늘어난 3744억 원, 영업익은 약 39% 증가한 112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1분기 매출액 2608억 원과 합치면 이미 상반기 매출이 6300억원 을 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제약바이오 업계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기존 고객들과의 추가 계약으로 이뤄진 공장가동률 상승이 매출에 더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다수의 직원들은 리뷰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답게 회사가 운영하는 사내 병원과 부속 약국, 헬스장, 식당 등의 복지에 대해 호평했다. 또 벤처 기업처럼 구성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새로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문화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 ⭐️ 75.76%
➠ 리뷰 보러가기
"정규직과 계약직 동일한 복지를 제공함. 기업이 점점 커가는 것이 느껴짐"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좋고, 다양한 복지혜택이 있음"
카카오뱅크가 75%를 넘겨 대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에 뽑혔다.
카카오뱅크로 만든 모임 통장을 이용해 모임을 즐기고, 카카오뱅크의 송금 기능으로 축의금과 부의금을 보내며 각종 투자·대출을 진행하는 세상에서 카카오뱅크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은 딱히 필요 없을 것.
2017년 케이뱅크의 뒤를 이어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금융 소비자들이 기존 은행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만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디지털 기반으로 24시간 동안 모든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한 점이, 그간 겨우 시간을 내서 은행에 가도 장시간 기다려야 했던 고객들의 열정적인 환영을 받으면서 카카오뱅크는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타 은행에 비해 대출 조건이 여유로운 점과, 메시지와 문자를 보내듯 송금할 수 있게 한 점, 신규 계좌 개설이나 카드 발급을 신속하게 한 점이 급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뒤, 2시간 만에 5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일이 그 자체로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IT/인터넷 직군의 한 현직자는 4월에 남긴 리뷰에서 "당신이 10년 뒤에 어떤 은행을 쓰고 있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회사를 만점으로 평가했다. 타은행과 다른 IT 기업과 비교해도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내며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성장가능성을 높이 봤다.
"직원을 소모품이 아닌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기업"
"기획자가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 프로덕트와 운영전 반에 대해 경험하고 싶은 분, 회사 성장에 발맞춰 책임감과 실행력을 갖춘 분. 배움에 대한 욕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해요."
아파트 생활 편의 플랫폼 '잘살아보세'의 운영사 '살다'가 2021년 상반기 성장가능성 부문에서 전체 1위에 자리했다.
리뷰에 참여한 살다의 전·현직자 모두가 살다가 '내년에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놀라운 결과다. 믿기 힘든 점수지만, '다녀본 사람이 아니면 작성하기 힘든' 후기들이 살다가 받는 높은 점수의 이유를 설명해줬다.
살다의 구성원들은 "회사의 목표를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원을 소모품이 아닌 자산으로 생각하고, 회사의 목표를 향해 스스로 발전하도록 돕는다면, 회사 역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