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면접관이 물었다 "회사에 궁금한 것 없나요?"

[JP요원의 면접tip] '진짜로' 궁금한 건 접어두라고?

2022. 05. 25 (수) 18:16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2 (금) 16:12
일하기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큰 관문, 면접입니다. 정답과 오답이 분명한 시험은 공부하면 된다지만, 답이 없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스럽죠. 각종 모범 답안이 있다지만, 모범 답안대로 말하면 너무 뻔한 답이라 이제는 금지 답안이라 하기도 하고요.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질문의 '의도' 아닐까요?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을 때, 나만의 정답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아직 면접 경험이 부족한, 혹은 수많은 면접을 봤지만 지금도 그 질문의 의도와 정답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컴퍼니타임스>의 JP요원이 질문의 의도를 분석해 답변 방향을 정리해 봤습니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 각종 채용 면접을 앞두고 있는 분
- "진짜 가고 싶은 회사 면접이 잡혔다" 면접 준비 제대로 해봐야지 싶은 분
- "그때 떨어졌던 그 회사, 이런 질문을 받았었는데…" 지금도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 이상하게 면접만 보면 떨어지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는 분
- 진짜 궁금한거 없는데 자꾸 궁금한거 물어보는 면접관이 궁금하신 분
Q. 궁금한 것 있나요? 있으면 질문 주세요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대표 질문이죠. 회사, 직종, 직무를 막론하고요. 사실 궁금한 것은 많습니다.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성과급은 있나요? 복지는요? 야근하면 수당은 주는거죠?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죠? 제 사수가 될 사람은 일 좀 하나요? 등등. 

하지만 면접관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해도 되나 애매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렇다고 "없습니다"라고 하기에는 뭔가 놓치는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들죠. 

면접관은 어떤 질문을 받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A. 우리 회사와 당신의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면접관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정말 면접자가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또는 우리 회사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진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죠. 혹시나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못했을까봐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고요. 사실 면접 시간은 남았는데 더 물어볼 것이 없어서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대요. 

이유는 다르겠지만, 지원자 입장에서 고민할 것은 질문을 통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얼마나 관심 있는지를 보여주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을 하는 거겠죠. 질문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얘기!

궁금한 것이 없어도 "없습니다"라는 답이 아쉬운 것은 이 지점입니다. '회사나 업무에 별로 관심이 없구나'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거든요.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은 △회사에 대한 나의 관심을 보여주는 질문 △직무와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질문 △나의 성향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질문이라면 의도와 상관없이 긍정적으로 보일 거라는 겁니다. 

다만 질문을 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역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왜 이런 질문을 하시죠?"라거나 "지원자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식으로요. 그러니 질문의 이유와 나만의 답변 등은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하고 싶은데 못한 얘기가 있었다면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역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 면접관의 생각을 들은 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 수도 있으니까요. 
① '회사'와 '업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최근 회사에서 새로 출시된 제품을 인상깊게 봤는데요. 이런 점에서 이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요즘 트렌트와 회사의 강점 등을 생각했을 때, 제 직무에서 이런 전략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고민해봤습니다. 현실성이 있는 생각일까요? 면접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신입사원으로서 꼭 갖췄으면 하는게 있으신가요? 어떤 사람이 이 회사와 잘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입사 후 제가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면접관님이 생각하실 때,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점을 가장 만족하며 다니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궁금한 것 물어보세요'란 질문에 회사의 목표, 비전, 업무에 대해 묻는 것이 좋다는 조언들이 많이 나옵니다. 맞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회사의 비전은 뭔가요?" "회사의 목표는 뭔가요?" 식으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비슷비슷한 질문이 나온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나를 조금 더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알아봤고, 그에 더해 내가 그 일을 한다면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까지 깊이 고민했음을 알려주는 식으로요. 

모든 회사는 더 좋은 아이디어, 더 좋은 사업전략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위해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을 뽑으려 노력하기도 해요. 현직에 있지 않으니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고민하고 시도하는 구성원을 반기지 않을 기업은 없을겁니다.
② '직무'와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주기
"회사에서 조직원의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조직원의 성장을 위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이러한 커리어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 직무의 비전과 목표, 어떤 일들을 하면서 어떻게/얼마나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조직원은 어느 회사나 바라는 인재상입니다. 자신의 일과 직무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조직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회사를 성장시켜줄 인재일 테니까요. 

회사와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 던지는 질문들은, '어디든 취업을 해야 해서 그냥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함께 성장하고 싶은 곳을 찾고 싶어서' 라는 마음이 엿보이잖아요. 

진심을 다해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면 나 자신도 더 진지하게 주의를 기울여 대화를 하게 되죠. 면접관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원자가 스스로의 커리어 성장과 하기되는 일에 대해 진심을 다해 대할 때, 면접관 역시 지원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③ 면접 중 궁금했던 것 물어보기 
"면접 중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아까 하셨던 이 질문에 대한 면접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만약 제가 떨어진다면 왜인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면접에서 이런걸 물어본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대요.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질문'으로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모든 지원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라'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 질문의 취지는 '이번에는 불합격되더라도 피드백을 통해 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잖아요. 실제 면접에서 여러번 떨어지는데 당최 이유를 모르겠을 때, 실제 면접관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러니 정말 궁금하다면, 면접 분위기 상 아무래도 불합격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거나, 면접관이 후배들에게 조언과 피드백을 잘 해주는 사람일 것 같다는 판단이 섰을 때 다음 면접을 위해 피드백을 받아 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다만 질문을 조금 바꿔보는건 어떨까 싶은데요. 혹시 면접 중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 있어 불안하거나, 어떻게 답했으면 좋았을지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면 "아까 하셔던 질문 중 이 질문에 대한 면접관님의 생각이 궁금하다"는 식으로 돌려서 물어볼 수 있겠죠. 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했지만, 혹시 개선하면 좋을 점이 있을까요?" 식으로 물어볼 수도 있을 테고요. 

혹시나 하고 싶었던, 준비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면접 시간 중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질문은 잠깐만! 조금만 더 고민해 봅시다
 
① 연봉, 복리후생, 각종 복지, 워라밸은 어때요?  

이미 예상했겠지만, 연봉이나 처우 등과 관련한 질문을 면접에서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궁금할 얘기인 것은 맞지만 면접에서 하기에 적절한 질문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면접관 성향에 따라 '당연히 궁금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칫 '일에는 관심없고 각종 혜택만 누리려고 하는 사람 아니야?'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요. 

당연히 알아야 할 것들이지만, 이는 합격하고 난 뒤 채용담당자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연봉이고 복지고 입사를 하고 난 뒤에 받을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회사가 일단 나를 뽑고 싶어야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해 볼 수도 있을 거고요. 불필요한 오해는 일단은 피합시다. 
② 잡플래닛에 안좋은 리뷰가 있던데…소송건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뉴스를 보니 회사가 각종 소송에 휘말렸던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잡플래닛에 안좋은 리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최근 사업보고서를 보니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떨어졌던데, 이유가 뭔가요?" 
회사에 대한 관심을 이런 식으로 어필(?)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굳이 면접관에게 묻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요. 언뜻 생각해도 '면접 분위기가 쌀쌀해질 것 같은데…' 싶죠.  또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이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도 힘드니, 위험을 무릅쓰고 물어본다고 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 테고요.  

입사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이 역시 합격을 해야 입사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일단은 주변의 지인들이나 외부 자료 등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고 면접에서는 참는 것이 좋아요. 정말 중요한 이슈라면 합격 이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일테고요. 

면접관이 답하기 어렵거나, 너무 장황한 이야기가 펼쳐질만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이사가 신년계획이나 언론을 통해 공개할만한 이야기들, 대외비에 해당할만한 이야기들도 면접관 입장에서는 썩 환영할만한 질문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들어 '10년 뒤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장기 비전이나 목표)같은 거창한 이야기나, '지금 이런 이슈로 회사가 위기인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인가요'같은 대외비에 해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 같은 것들이요. 
 
면접관에게 참신함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어필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라운걸' 같은 반응이 나올만한 질문을 해야할 것 같아 어렵게 느껴지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이 있다면 좋겠지만, 면접관이 무릎을 탁 칠만한 질문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 누구나 힘드니까요. 

내 앞의 면접관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시작한 선배라 생각하고, 회사와 일, 업무와 커리어에 대해 정말 궁금한 것을 묻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좀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회사가 구성원을 뽑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면접이지만, 지원자 역시 회사가 잘 맞는 곳인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잖아요. 내가 해야 하는 일, 오랜 시간 일해야 할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아무쪼록 면접을 앞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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