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대행사 팀장 : 각자 아이디어 열심히 가져온 건 알겠는데, 좀 더 히뜩한 거 없나요? B안은 좀 짜치는 것 같지만 일단 얼터로 가져가보죠. 우선 A안으로 제안서 와꾸 잡아주세요. 피저빌리티 체크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이제는 실전입니다. 광고회사에 처음 들어가면 과장을 살짝 보태서, 하루에 100번 정도 듣는 은어가 있어요. 바로
짜치다인데요. 원래는 '쪼들리다'라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이지만, 광고업계에서는 결과물이 별로일 때 사용됩니다. 유사어로 ‘허접하다’ 혹은 ‘구리다’ 등이 있죠. 반대 개념으로
히뜩하다라는 말도 있는데요. 참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돼요.
얼터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준말입니다. 대안, 플랜B라고도 할 수 있지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광고업계에서 얼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바람직한 단어는 아니지만,
와꾸잡다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되는데요. 테두리를 뜻하는 일본어 'わく'에서 비롯된 말로, 기획이나 문서의 틀을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짜치다, 얼터와 함께 대행사 직원들이 좋아하지 않는 은어를 한 가지 더 꼽으라면
피저빌리티(Feasibility)를 들 수 있어요. 말그대로 실현가능성이라는 뜻인데요. 기획안이 실제로 충분히 구현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 사용됩니다. 보통 “피저빌리티 체크했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죠.
베리(바리)친다는 이미지나 영상 등을 다른 규격의 사이즈로 변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실무 중에 자주 쓰이는 은어까지 알아보고 나니, 이제 광고업계 관계자들과 자신 있게 대화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요. 이전 시간에 소개해드린 마케팅 용어까지 함께 살펴보시면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알쓸상회는 다음 시리즈에서 회계·재무 관련 기초 용어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