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팀장 퇴사 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어요

[별별SOS] 92.경력을 쌓지 못해서 이직도 어렵고…어쩌죠?

2024. 01. 04 (목) 13:00 | 최종 업데이트 2024. 01. 11 (목) 12:41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팀장 퇴사 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어요
작년에 이직한 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어요. 중고신입으로 입사, 반년 가까이 신사업 부서에서 일하던 중에 팀장이 퇴사하면서 추진하던 사업이 중지됐어요. 이후 사수는 퇴사를, 다른 팀원들은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부서 이동을 하는 등 각자 길을 찾아갔는데, 저만 별도 프로젝트 없이 타 부서 지원 업무만 계속 하고 있어요.

새로운 팀장 배정에 대해 물어봤지만 현재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럴 계획은 없는 것 같았어요. 다른 팀에서도 더이상 받아줄 자리가 없다고 하고요. 다른 직원들은 굳이 제게 업무를 공유할 이유가 없고, 절 끌어줄 팀장도 없는 상태라 저만 정체돼 있어요.

사정이 이래서 회사의 실질적인 상황 파악을 못하다 보니, 나름대로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정보로 새로운 기획안을 만들어도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 절 해고하실 거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럴 일은 없다고만 하세요.

가뜩이나 이직 시장도 얼어붙었는데, 지금 회사에서 역량도 못 쌓고 실질적으로 이뤄낸 게 없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눈앞이 캄캄해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을 불안하게 할 요소가 곳곳에 있다 보니, 지금은 주변 상황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으실 것 같아요. 업무공유를 받기도 어렵고 혼자 일을 하고 계시니 더 고립된 느낌도 드실 것 같고요. 직급이 낮을수록 듣게 되는 정보는 더 제한적이니까요.

우선 팀장이 왜 퇴사했는지 진짜 이유를 알아보시면 좋겠어요. 전후관계가 다를 수 있거든요. 표면적으로는 팀장이 퇴사해서 사업을 접었다고 했지만, 실상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접기로 하면서 팀은 해체, 팀장이 나간 상황일 수도 있어요. 사수까지 퇴사한 점이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특히 신사업 부서는 사업을 접으며 팀이 와해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때문에 퇴사한 팀장이나 사수에게 조언을 구해보시면 좋겠어요. 퇴사하신 후 별별이님의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고요. 회사 돌아가는 상황, 특히나 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분들이시니 지금 별별이님에게 가장 적절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회사와 무관한 상태이니 몰랐던 이야기를 해주실 수도 있고요. 또 같은 팀에 있다가 다른 부서로 배치된 동료들에게도 회사 돌아가는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회사와 이별해야 하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읽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커리어 측면인데요. 성장할 수 없고, 성과를 낼 수도 없는 환경이라 별별이님께서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없어요.

회사의 태도도 퇴사 신호인데요. 업무가 없다면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를 하든지 해서 1인분의 몫을 해내도록 하는 게 일반적인데, 방치한다는 건 알아서 나가길 바라는 의미일 때가 있어요. 해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거든요. 회사가 만약 고용 등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면, 해고를 한 기록은 향후 지원을 받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 회사가 해고는 못 하고 알아서 나가주길 바라면서, 방치할 수 있고요.

이럴 땐 별별이님이 기획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의미가 없어요. 제대로 보지도 않거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할 수 없다는 얘기만 듣게 될 수 있어요. 정말 이런 상황이라면 자존감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아는 게 더욱 중요해요. 별별이님이 못해서 그런 게 아닐 수 있거든요. 

당장 이직보다 회사에 남는 게 낫다고 판단하신다면,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다른 팀에 배치되도록, 해당 팀에 필요한 인재라는 걸 보여줄 수 있게 적극적인 어필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버티면서 전환할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어요.

어떻게든 이직을 해야겠다 싶으시면 현재 꼭 해야할 일만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이직 준비에 써도 되고요. 누구도 별별이님께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이직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된 셈이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월급 받으면서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니 '오히려 좋은' 상황일 수 있어요.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는 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겁니다. 

아무쪼록 현재 직장에서 취해야할 건 뭔지, 또 앞으로 커리어는 어떤 방향으로 잡을 건지, 다방면으로 미래를 고민해 보시면서 좋은 결정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PM과 PO를 모두 경험한 5년 차 프로덕트 기획자
#물음표 살인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즐거운 MZ세대 PO


중고 신입이라면, 낮은 연차라고 이해해도 되겠죠? 그렇다면 더욱 사수의 자리가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업개발이나 PO, 두 직군 모두 업무에 관련된 하드 스킬뿐만 아니라, 대내외 협업을 위한 소프트 스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입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직군이에요. 그만큼 매순간의 경험이 소중하기에, 현 상황에서 고민하고 계신 마음이 깊이 공감됩니다.

저의 일이라고 몰입해볼게요. 현재 전담 프로젝트 없이 타 프로젝트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해당 업무를 진행하면서 프로세스를 개선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면,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사소하게 느껴지는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쌓을 수 있는 경험치의 차이가 매우 크거든요. 작은 업무에서부터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차곡차곡 축적하면 나중에 큰 규모의 일을 맡았을 때도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별별이님의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했던 업무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이직을 준비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업개발/PO 직군은 풍부한 경험치를 가진 이들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으니까요. 보다 성장 지향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찾아보는 게 좋은 돌파구가 될 거예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다보면 스스로를 회고하게 되는데요. 스스로 쌓아온 커리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더러, 당장 이직을 하지 못하더라도 재직중인 회사에서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아가야 할지 기준을 정립할 수 있어요.

작성한 포트폴리오로 기업에 서류를 내고, 면접을 진행해보면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내 커리어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살펴봤을 때 어떤 부분이 약점으로 비치는지, 무엇을 차별화 된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힌트를 얻게 될 겁니다.

실무 경험이 적은 저연차라면 포트폴리오나 경력기술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고민이 되실 텐데요. 거시적인 프로젝트보다 작은 단위의 프로덕트 개선이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연차인데 전략 수립 등 소위 '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하면 오히려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본인의 연차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들을 충실히 녹여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풀어내는 편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에도 훨씬 수월할 거예요. 프로덕트 개선에 있어 데이터로 논리를 펼친다면 매력적일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 경력기술서는 아래 내용을 기본적인 요소로 넣고, 덧붙여야 할 내용들을 추가해 보세요!
 
✅ 업무 목표(OKR 등)
✅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해결해야 하는 문제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 & 왜 해당 가설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근거
✅ 결과를 통해 얻은 성과와 인사이트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의미없는 업무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면, 사업개발/PO 직군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직무 커뮤니티나 모임 등을 통해 내 업무를 어떻게 디벨롭 시켜야 할 지 조언도 구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세요. 인맥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직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하더라도 이직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도전하는 자세는 사업개발직군과 PO직군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잖아요. 할 수 있어요!

직장생활 고민상담
뉴스레터로 받아볼까?

 
주간컴타 구독은 여기서

잡플래닛에선 '중고신입'도
역량 펼칠 수 있는 회사가 채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