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수당없는 승진, 대가는 과도한 업무와 책임뿐…

[별별SOS] 91. 실수만 하는 1년 차와 연봉은 고작 100만원 차이

2023. 12. 21 (목)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수당 없는 승진 대가는 과도한 업무와 책임뿐
중소기업 영업관리부 4년차 대리입니다. 제가 속한 팀은 1년 차 2명, 신입 1명, 저까지 4명인데요. 1년 먼저 입사한 선배는 퇴사, 신입은 입사한지 이제 2주 됐어요. 선배가 퇴사하면서 다음으로 연차가 높은 제게 일이 다 몰렸어요.

회사는 그만두지 말라며 독려차 대리로 절 승진시켰어요. 하지만 허울뿐이었어요. 직책수당도 없이 책임만 주어졌거든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거의 두 달을 야근하며 버텼는데, 업무강도가 그야말로 최강이에요. 다행히 지금은 발주량이 늘어서 정시퇴근은 하고 있지만, 쉴틈도 없이 일만 하고 있어요.

1년 차 후배들은 실력도 안 늘고, 실수도 줄지 않고, 저도 일에 치여 지내다 보니 신입사원을 제대로 봐줄 틈조차 없어요. 다들 실수하는 걸 보면서 신입은 자기도 잘해낼 자신이 없다고 울기만 해요.

마음이 더 힘든 건 1년 차 직원과 제 연봉이 고작 10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걸 알게 되면서였어요. 책임감 하나로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버티는데 고작 대우가 이렇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개인사정으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얻은 직장이라 이 악물고 배우며 버티고 온 건데 이젠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 점점 고민이 됩니다. 그만두는 게 맞을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께서는 누구보다 책임이 강하신 분 같아요.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보상없이 책임만 늘고, 1년 차 직원과 연봉 차이가 그 정도밖에 안 난다면 누구라도 떠나려 할 텐데 어떻게든 다 해내려고 하고 계시니까요. 

보통은 직위가 오르면 연봉협상을 해요. 직책에 생긴다면 그에 따른 수당도 책정되고요. 보너스 등 성과급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협상을 할 수 있어요. 한 마디로 승진엔 보상도 따라요. '대리'라는 두 글자가 추가됐는데,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그대로다? 이런 상황을 납득할 직장인은 아마 없을 거예요. 자기 만족과 인정, 명예가 인생 목표인 게 아니라면요. 좋은 점은 이직할 때 조기 승진했다는 걸 어필하기 좋다는 정도일 것 같은데요. 

슬프지만 현실에서 보상 없이 직급만 변경되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영업처럼 외부 활동이 많은 경우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직급을 높여주는 경우들, 아니면 별별이님 같은 경우였어요. 무한책임, 보상없음과 같은. 

요즘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채용이 어려워서, 우수 인재를 데려오려고 신입 초봉은 잔뜩 올렸는데, '잡은 물고기'라며 경력직 연봉은 그만큼 올려주지 않아서 연봉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대요. 이에 따른 직장인들의 심리적 박탈감 문제도 종종 뉴스에 나오고요.

그렇다고 회사의 처사가 정당하다고 보긴 힘들 것 같아요. 힘내라고 하는 승진이면 보상은 당연한 거잖아요. 과도한 업무량 등 모든 걸 종합해 봤을 때, 현재 상황은 연봉 인상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 맞아요. 늘어난 업무량과 책임, 성과 등을 설명하고, 수당도 요구해 쟁취하세요. 별별이님께서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크시거나, 현재 하는 일이 만족스럽다면 더욱 그렇게 하셔야 해요. 이런 상태가 누적되면 어떤 식으로든 탈이 나거든요. 

연봉협상을 요청했는데 누가 봐도 납득이 안 될 정도로 쥐꼬리 만큼 올려준다거나, '이해'를 부탁한다면 당장 떠나야한다는 신호예요. 그땐 최대한 어떻게든 개인 시간 확보를 하셔서 이직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셔서 옮기세요. 이직은 몸값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이직 수요가 많은 연차시니, 전략을 잘 세우고 준비만 제대로 하신다면 잘 되실 거라 생각해요. 이렇게 책임감 있는 직원은 어디서든 채용하고 싶어할 거고요. 

스스로를 아껴주세요. 건강은 한 번 상하면, 되돌릴 수 없어요.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증상이 몸으로도 나타나요. 지금이야 체력이 버텨주지만 어느 순간 고장나게 돼있어요. 아무리 젊어도요. 인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들을 별별이님께서 다 떠안으실 이유는 없거든요. 과도하게 '무리'하고 있다면, 똑부러지게 말해야 해요.

물론 그렇다고 무책임해선 안 되겠지만, 후배가 제 몫을 못하는데 가르칠 여유가 없어서 별별이님이 과도한 업무를 도맡는 상황이면 상사에게 현재 문제점을 수치적, 객관적으로 정리해 말해보세요. 업무량을 조정해서 일을 가르칠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든, 상사가 그 부분을 책임지든 해결해 달라고요. 아니면 제대로 된 경력직을 채용해 달라고 하거나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돼요. 체력을 갉아먹으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해내면,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보상이나 상황 개선 없이 더 많은 책임을 주는 회사들도 많아요. 그 직원이 어떻게 노력하며 해내고 있는지엔 관심을 주지 않고요. 퇴사한다고 하면 그때서야 어떻게든 붙잡으려다 결국 나가면, 그 자리에 2명을 뽑는 경우도 봤어요. 그렇게 뽑아달라고 할 땐 새겨듣지도 않다가요. 

정리하면, 회사는 별별이님께 모든 책임을 떠맡기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태니,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대우를 요구하시고, 현재 회사가 커리어패스에서 마지막 종착지가 아니라면, 별별이님을 제대로 인정해주는 회사로 이동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별별이님을 최우선에 놓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상황이 잘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별별이님, 사연만 보고도 숨이 막히는 듯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제 역할 다하며 버티고 있는 별별이님께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가 봐도 힘든 상황이 맞습니다. 별별이님이 그만둘까 봐 승진까지 해줬다니, 회사도 알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문제는 보상 없는 이름뿐인 승진이라는 건데요. 별별이님 아니면 일 처리 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란 것은 별별이님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책임감으로 버티며 밥 먹을 틈도 없이 일을 해오셨는데, 1년 차 후배와 연봉이 100만 원 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걸 알았으니 허탈한 마음까지 드셨을 겁니다. 어휴, 저까지 화가 나고 있어요. 

당장 급한 건 업무에 맞는 처우 협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요. 많은 회사들이 연초에 연봉협상을 진행하는데요. 다행인 점이라면 이제 곧 연봉협상을 할 시점이라는 거예요. 이때 제대로 된 처우 협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선배가 퇴사한 지 2달 쯤 되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사실상 후배들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으니 2명이 하던 일을 별별이님 혼자 하고 계신 셈이잖아요. 

△핵심 인력 이탈로 업무량이 급증한 점 △팀 내 최고 선임으로서 대리로 승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신 것 △별별이님 아니면 당장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점은 누가 봐도 충분히 연봉 인상을 요구해 볼 만한 사유일 겁니다. 

회사도 이걸 모르지 않아 승진을 결정했을 것이고,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모르고 있지 않을 거예요. 연초에 연봉협상이 진행된다면, 회사에 요구할 적절한 연봉 인상 수준을 고민해 보세요. 만약 일괄적으로 연봉협상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회사라면, 지금이라도 상사와 면담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만약 대화를 해봤는데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그때 이직이나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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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도 처우지만, 후배들이 제 몫을 못 하는 것도 문제인데요.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오탈자 실수를 반복한다니요. 특히나 했던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는 건 문제가 있어요. 

먼저 이들의 실수가 무엇 때문인지 파악하고, 고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예를 들어 엑셀에 오탈자가 많다면 최종 제출 전 화면 크기를 키워서 모든 글씨를 꼼꼼하게 살펴본 후 보고하도록 지시할 수 있을 거고요. 실수한 것을 적어두고, 업무할 때 수시로 살펴보고 주의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이들이 실수할 때마다 날짜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기록해 공유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아마 후배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 모를 수 있거든요. 기록해서 보여주면 본인들도 깜짝 놀라, 좀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배들이 실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파악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차피 선배가 봐 줄거니까'하는 마음에 대충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그렇다면 이들의 실수를 별별이님이 수습해주는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당장은 별별이님도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본인들의 업무가 늘어나면 처음부터 제대로 하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까도 싶어요. 

당장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순간 상황이 개선되길 기대하기도 힘들어 답답한 마음이시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한 보상은 어떤 식으로든 꼭 돌아올 겁니다. 꼭 이 회사에서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올 수도 있고요. 힘든 시간 이겨내시길, 조금씩이라도 상황이 개선되길 함께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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