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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배에게 인사평가에서 밀린 후 괴로워요

[별별SOS] 97. 속상해서 흥미도 떨어지고 실수도 잦아졌어요

2024. 02. 15 (목) 15:37 | 최종 업데이트 2024. 02. 16 (금) 09:35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1년 후배에게 평가에서 밀린 후 괴로워요
근무평가에서 1년 후배에게 밀렸습니다. 속상해서 일에 대한 흥미가 자꾸 떨어져서 실수가 많아지네요. 잊고 싶어도 매일 얼굴보는 사이라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저와 잘 맞는 회사 테스트를 해보니, 연봉쌓는까마귀로 나왔는데 금융치료되는 회사 다니시는 분들 부럽네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지난 1년간 열심히 살아오셨을텐데 평가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아서 정말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시급해 보이는 건 별별이님의 자존감 회복이에요. 업무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평가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신 것 같거든요. 때문에 별별이님께 도움되지 않는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야 해요.

중요한 건 한 번의 평가로 별별이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란 거예요. 후배가 유독 잘맞는 프로젝트를 맡아서 성과를 냈을 수도 있고, 사내문화나 평가방침 변경, 각종 대외 변수 등 모르는 이유로 평가가 좋았을 수도 있어요. 

요즘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비교' 때문이래요. 문제는 그 '비교'가 주로 눈에 보이는 게 대상이 된단 건데요. SNS에선 다 잘나가는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 보면 그게 아니기도 하더라고요. 좋은 집에 사는 모습에 ‘우와'했는데 알고 보니 남의 집이었다거나 하는 포장된 모습일 때도 있고요. 그런데 사람은 제각기 속도가 다 다르잖아요. '운'이란 것도 100% 무시할 순 없고요. 별별이님만이 해낼 수 있는, 가치를 빛낼 일을 만나지 못했던 거고, 작년은 그 '때'가 아니었던 거예요.

생각을 전환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 보고 싶어요. 그 '후배'를 '동료'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한국 사회에서, 특히 연공서열이 확실한 회사일수록 그게 쉽진 않은데요. 단어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경험을 저도 여러 번 해봤거든요. '함께 일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을 바꿔도, '밀려났다'는 생각 대신, 전에 안 보이던 게 보이실 거예요.

그러면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그래서 후배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그건 그 자체로 인정해줄 수 있고, 별별이님께서 후배와 어떤 다른 장점이 있는지도 보이실 거예요. 내 안의 '나'가 '나 이런 거 잘하는데 후배 생각 그만하고 나 좀 봐줘'하고 별별이님께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렇게 발견한(혹은 잊고 있던) 장점을 바탕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지 전략도 새롭게 세울 수 있을 거예요.

'왜 속상했을까?’도 한 번 살펴보세요. 뭔가 스스로를 힘들게 한 '나만의 시선'이 있지 않았는지를요. 사람들은 각기 살아온 자신만의 시선을 갖게 되잖아요. 나만의 '당연함'이란 것도 생기고요. 그런데 그 기준은 '나'란 사람의 필터를 거치는 것이기에, 당연하다 여겼던 게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요.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은 때론 괴롭기도 해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해 봤고요. 어떨 땐 자괴감도 들고, 가끔은 살아온 세월이 부정당하는 수준의 고통이 따르기도 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나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스스로를 옥죄던 게 사라지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성과도 더 잘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럴 때 도움되는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이더라고요. 그것도 약발이 없으면 '뭐 어쩌라고?'도 좋아요. '회사가 보는 눈이 없네' '이런 인재를 몰라보다니' '곧 나의 때가 올 거야'처럼 뻔뻔한 말을 혼자 있을 때 해 봐도 좋고요.

드리고 싶은 말은 스스로를 믿고, 힘을 주세요. 자기 위안이든 뭐든 어때요? 말이 씨가 된다고, 좋은 말은 마법을 부려주거든요. 누가 뭐래도 나만큼은 내 편이 돼주고 가치를 알아봐줘야죠. 그럼 언제 그랬냐는 듯 몰랐던 마음이, 열정이, 흥미가 살아날 거예요. 2024년은 별별이님의 해가 되길 기원할게요!
직장인 고민, 1년차 후배에게 평가가 밀려서 속상해요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직장인에게 '인사평가'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매번 그 앞에서 일희일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특히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았을 땐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이런 시기일수록 저 밑에서 나를 잡아 끌어 내리는 '기분'으로부터 얼른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속상함, 억울함, 자괴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내 자신을 갉아 먹기만 할 뿐이라는 걸, 우린 이미 잘 알고 있잖아요.

열심히 했는데도 회사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제가 종종 쓰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 모든 상황을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순간의 실수나 판단미스로 인해 게임오버 됐을 때, 우리는 으레 이렇게 생각해요. '앗, 아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으휴, 다시 해보자.' 그리고 거침없이 Retry 버튼을 클릭하죠.

물론 게임과 현실이 어떻게 완전히 똑같겠어요. 하지만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보다는, 게임을 할 때처럼 '내게 주어진 퀘스트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는 태도가 결과적으로 훨씬 도움이 되더라고요.

인사평가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아쉬운 평가를 받게 된 이유가 뭐였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써보는 거예요. '다음 판은 좀 더 잘해보자!'하면서 말이죠. 사실 회사가 인사평가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거니까요.

이때 중요한 건, 내가 지난 1년간 했던 노력이 '회사가 원하는 노력'이었는가를 엄밀하게 되짚어보는 거예요. 회사가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에 내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붓고 임팩트 있는 성과를 내려면 앞으로 1년간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 이번 기회에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후배한테 평가가 밀려서 속상하다고 하셨는데요. 경력이 1년 차이라면 각자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에 아주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그러니, 평가 결과를 비교하면서 속상해하는 대신 '일 잘하는 동료'로서 후배를 존중하고, 그의 좋은 점은 적극 벤치마킹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직장생활 경력이 긴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저보다 연차가 아래인 후배들과도 많은 일을 해왔는데요. 돌이켜보면, 제가 그들에게 가르칠 것보다는 배울 것이 늘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성실함, 열정, 적극성, 신중함, 친화력, 기술적 역량... 그들에겐 부러운 점이 하나 이상씩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부러워하면서 '지지 않을 테다'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들의 좋은 점을 조금씩이나마 배워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질투심을 건강하게 활용해보는 거죠.

말처럼 쉽진 않지만, 직장생활하면서 멘탈을 붙들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던 저의 경험들을 말씀드려 봤어요. 모쪼록 별별이님이 우울한 기분의 늪에서 스스로를 건져올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이번 판은 분명 더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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