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계속된 배신과 여론몰이, 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

[별별SOS] 115. 직원들이 나서니, 회사의 태도가 바뀌었지만…

2024. 07. 23 (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

7년 전부터 현장 총괄 및 공장장을 맡았고, 현재는 12년 차(만 39세)로 두 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저는 재직 중인 회사에 애착도 강하고 사장님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야기가 와전되면서 제가 어떤 상황을 선동한 사람처럼 됐고, 여론몰이를 당하게 됐습니다. 
“회사에 영혼을 판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회사에 마음을 다했는데, 아이들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아내도 당장 그만두라고 하고요. 어렵게 퇴사 결심은 했는데, 오래 몸담았던 곳이라 실행에 쉽게 옮기지 못하던 중에 권고사직을 당하게 됐습니다. 체계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며 일했던 것이 너무 허무해졌지만, 사직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렇게 이별 인사를 하는데 현장 전 직원이 단체로 사직서를 써서 올라가더라고요. 그러자 사장님이 잡으셨고, 한 달 뒤엔 진급시켜주면서 회사 편에 서달라고 하셨습니다. 상처는 남았지만, 해야할 일은 한다는 마인드라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또 다른 부서의 직원이 제가 당했던 것처럼 여론몰이 대상이 됐다는 겁니다. 
보고 있자니 그때 상처가 떠올라 괴롭습니다. 사장님은 상대방 말을 잘 안 듣고, 언쟁에서 이기려 자주 거짓말을 합니다. 제 입사 전에도 물갈이가 있었고, 제가 총괄이 되는 과정에서도 반복됐습니다. 배신도 두 번 당했고요. 이런 회사에서, 아니 이런 오너를 계속 따라가야 할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이직을 준비해야 할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그간의 일들을 보니 마음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얼마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셨을지, 글에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을 봐야하는 시간이에요.
이미 별별이님께서도 지금 회사에 문제가 많다는 걸 인지하고 계신 듯 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처럼 회사 문화가 바뀌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싫으면 직원이 떠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럼에도 사내 분위기가 크게 변하는 곳을 보면, 경영자의 영향력이 컸어요. 회사가 인수되거나 CEO가 바뀌면 많은 게 달라지는 것처럼요.
그런데 현재 별별이님의 회사는 대표가 바뀔 가능성이 보이진 않아요. 그 말은 곧, 누군가를 나쁘게 몰고, 음해하거나 물갈이하는 일이 계속 될 거란 뜻이고요. 지금은 잠시 타깃에서 벗어나셨지만, 언제 또 내쫓길 대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에요. 판이란 건 정치 성격이 강할수록 수시로 뒤집히기 마련이니까요. 
또 하나 걱정되는 상황은, 다른 직원이 다시 타깃이 됐다는 거예요. 마치 계속 반복되는 도루마무처럼요. 직원들이 사직서를 내는 큰 결단까지 하면서 별별이님을 지지했는데, 또 다른 이의 어려움을 강건너 불보듯 하신다면 말은 안 해도 실망할 동료와 후배들이 생겨날지도 몰라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된다면 그때 날 위해 나서주진 않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고요. 
그래서 뭔가 대표와 마찰이 생기거나 오해로 다시 권고사직을 강요받는다면 그땐 지난 번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또 누군가 편들어주거나 상황이 뒤집힐 거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의 회사는 시한폭탄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황만 바뀌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그랬을 때 지금 회사 이후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요?
🔗'권고사직서'에 서명하면 생기는 일 
네, 맞습니다. 결론은 이직해야 하는 회사인 게 분명해 보여요. 가족들도 이직에 공감하고 있다면 더 말씀드릴 게 사실 없는 상황 같고요. 타의보다는 자의로 미래를 계획해가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이로울 테고요. 이직은 타이밍인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시는 게 가능성이 높아져요. 지금도 적은 연차는 아니시니까요. 
체계 없는 곳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성장하셨다면, 연차 대비 필요한 경험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실 수 있어요. 그게 이직을 망설이게 하는 지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해요. 필요하다면 공부도 하고, 일부 연봉이 깎일 것도 감수해볼 필요도 있어요. 멀리 뛰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서듯요. 
현재 경력을 바탕으로 이직할만한 회사를 리스트업 하신 다음, 어떤 경험이 그 회사에 필요한지 보여줄 수 있도록 경력기술서 등을 잘 준비하세요. 만약 빨리 승진하셨다면, 오히려 반대로 현재 경력을 가져가면서, 젊은 점을 무기로 높은 직책에 도전해보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해요. 만약 정공법이 힘들 것 같다면, 어딘가에 있을 틈새를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현재 회사에 머물고 아니고는 별별이님의 선택이 되겠지만, 이후의 책임도 자신의 몫이라는 거예요. 그 선택에 따라 미래도 달라진다는 것도요. 이런 일일수록 감정적인 판단은 배제하는 게 중요하고요. 아무쪼록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현재 상황과 회사에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잘 비교해 보시면서 별별이님께 가장 이로운 좋은 결정을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18년 경력 경영자
#P와 J를 오고 가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 서브 유형은 ‘불도저’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묶이기 미안한 초기 M세대
보내주신 사연을 읽고 참 힘든 회사 생활을 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원래 회사가 작을 수록 경영진, 특히 대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거든요. 그런 오너에 대한 신뢰조차 없다면 정말이지 오직 의지만으로 버티는 중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건 사람이 아닙니다. 마지막에 주신 질문을 보면 ‘이직을 할까 말까’인데요. 물론 회사 생활을 힘들게 하는 1순위는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장 통제할 수 없는 요소도 사람입니다. 사람 때문에 이직하면, 아무리 피한다 해도 또 사람 때문에 이직하게 될 확률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람 문제는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놓고, 이직 여부를 판단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별별이님는 현재 다니는 회사의 대표와 동료, 그러니까 사람을 빼고 생각해보아도 이직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표가 싫고, 동료들이 좋은 것과 상관 없이 이직이 필요합니다. 이유를 살펴 볼까요?
무엇보다 커리어 성장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아직 커리어적으로 정점에 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좀 더 성장이 필요한, 꽉 찬 실무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지금 12년 차 인데 7년 전부터 공장장 및 현장 총괄이 되셨다면, 불과 5년 만에 현장 책임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회사가 작고 단순한 현장이라 전문성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5년 만에 현장 책임자가 되었다는 건 그 회사에는 별별이님을 책임지고 키워주는 사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성과가 스스로 알아보고 발로 뛰며 체득하신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끌어줄 사람이 없다면 성장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성장이나 상벌 규정에 대한 체계도 없습니다. 많은 별별이님들이 ‘중소기업이라 회사가 체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대기업에 다니시는 분들도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구조라도 보상과 성장에 대한 기준과 체계가 있어야 일하는 입장에서는 ‘이 회사에서의 나의 미래’가 그려지고 기대감이라는 생기게 되죠.
그런데 별별이님은 본인이 이룬 성과와 상관 없이 여론몰이로 권고사직을 받았었고, 마찬가지로 본인이 이룬 성과와 상관 없이 진급 결정이 됐습니다.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 회사에서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그 회사에 별별이님의 미래는 없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최소한 성과에 따라서 처우와 진급이 결정되는 회사로 이직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의리보다 별별이님의 커리어가 더 중요하니까요. 
 
주간컴타 구독은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