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기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별별SOS] 117. 스타트업 이직 혹은 갭이어, 뭐가 좋을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대기업에서 인사 직무로 3년간 일해온 별별이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제 첫 직장이에요. 대학 시절 휴학 한 번 안 하고 이른 나이에 조기 취업해, 쉴 틈 없이 사회생활을 해온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선지, 아직 젊으니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직할지, 아니면 쉬어갈지가 가장 큰 고민인데요.
쉬게 된다면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거나 타 직무와 관련된 걸 경험해 보거나 스펙을 쌓는 등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이직을 한다면 게임 업계로 산업을 옮기고 싶고요. 그러려면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야할 듯한데, 과연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사회생활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 부탁드려요.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첫 직장 근속 3년을 눈앞에 두고 계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저연차일 땐 매일 낯설고 서투른 일투성이라 에너지 소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듯해요. 이직할지 쉬어갈지 고민이라고 하시니 둘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져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해보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어떤 쪽을 선택하신대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할 순 없을 거예요. 인생은 어차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길 위에서 내가 내린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훗날 "역시 그게 옳은 선택이었어!"라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죠.
문제는 무엇을 고르느냐가 아니라, 본인의 선택을 자신만큼은 흔들림 없이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려면 우선 스스로 '선택의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예컨대, 갭이어를 갖기로 했다면 '난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깊이 탐색해 보고 싶어. 이 휴식기가 끝나는 날, 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커리어 목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휴식기를 보내려는 이유가 명확하고 스스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 갭이어를 보내는 동안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그 이후의 삶도 구체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직도 마찬가지예요. 게임업계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산업 이동을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으신가요? 그 목표는 별별이님에게 얼마나 간절한가요? 스스로에게 진득하게 되물어보세요.
저도 스타트업을 경험해봤는데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스타트업은 체계가 불안정할 수 있고, 직원 1명이 감당해야 할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을 가능성이 커요. 각종 리소스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목표 설정부터 업무 프로세스 구축, 효율화, 실행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요. 정신적·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무지막지하죠.
스타트업 괴담(?)을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입사 전부터 덜컥 겁이 나긴 했어요. 하지만 새로운 팀의 초기 멤버로 체계를 구축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 당시 제 연차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업무 기회와 폭넓은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에 강하게 이끌려 입사를 결정했어요.
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매콤한 시기를 보내긴 했지만, 덕분에 원하는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쌓을 수 있었어요. 분명한 기대와 목표치가 없었다면 스타트업에서의 시간이 제게 그렇게까지 의미 있진 않았을 것 같아요.
모든 선택에는 예상치 못한 암초가 숨어있어요. 난관을 맞닥뜨렸을 때 쓰러지지 않게끔 나를 지탱해주는 건, 결국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뿐일 거예요.
별별이님의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세요. 옳은 길을 찾는 결정적 힌트는 별별이님 안에 분명히 반짝- 빛나고 있을 겁니다.
⭐5년 차 직장인
#사회의 쓴맛 제대로 본 에디터
#JPHS '목표달성자'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M세대 끝, Z세대 시작인 MZ세대
휴학도 없이 대학생활을 하고, 조기취업 후 대기업에서 3년간 일하셨다고 하니 열정적이고 치열한 20대를 보내셨을 거라 짐작합니다. 비슷한 연차로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 이해되네요. 20대에는 다양한 기회와 선택지가 놓여 있으니까요. 한 가지 길만 정해 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활 동안에는 휴학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은 다른 업계로 2번의 이직을 한 경험이 있어요. 몇 개월이지만 공백기를 가져보기도 했고요. 별별이님께서 원하는 다양한 도전과 업계 전환 경험을 하며 제가 얻은 깨달음이 있는데요. 첫째,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경험에서 배울 점은 있다. 둘째, 20대 때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수록 강해질 수 있다. 이 두 가지였습니다.
20대 동안 큰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고, 직접 선택하고, 결정에 전념하는 경험은 삶을 보는 시야나 인내심, 자신이 품을 수 있는 문제의 크기를 키워줬습니다. 그래서 별별이님께도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도전해 보시되, 그 결정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과 다른 세계, 바깥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열망에 마음이 동하신다면, 원하는 대로 시도해 보세요!
다만, 지금 업무와 다른 선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충동적인 마음이거나, 지금 일이 지루하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로 삼은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확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찾아와도 버틸 수 있다는 집념이 필요할 것 같아요. 분명 고민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요. 보내주신 내용에서는 인사 직무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웠거든요. 또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여러 가지 중에 고민하고 계신 상태인 것 같고요.
그러니 인사 직무를 그만두기로 결정해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섣불리 움직이기보단 현실적인 문제를 대비해야 합니다. 현 직장 안에서 다음 계획과 곧장 생계를 유지할 방법, 예상치 못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의 대비책을 세우고 도전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워킹홀리데이, 게임업계로 이직, 스펙 쌓기 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것이 더 낫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이직의 경우는 더 그러합니다. 사람마다 회사에 만족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은 대기업에 다녀도 직무에 만족 못하고 불행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규모도 작고 복지도 적지만 천직이라며 즐겁게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게임업계로 가고 싶다면 ‘게임업계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게임업계라도 대기업에 도전하지 않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솔직하게 답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답이 분명하게 내려진다면, 인사 직무보다 더 내 인생에 중요한 가치를 가져다줄 것 같다면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이직을 하든, 다른 나라로 떠나든, 스펙을 더 쌓든 선택은 별별이님의 몫입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게 되면, 누가 뭐라든 내 인생에서만큼은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게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를 정하게 된다면 그것에 몰입해 “무엇을 배웠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만의 이야기를 꼭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조금만 힘들어도 안정적이고 이미 익숙해져 있던 대기업 시절을 떠올리며 후회할 것입니다. 그럼 모든 것이 시간 낭비가 될 뿐이겠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어떤 선택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망설이는 이유도 한 가지를 선택하면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봐, 후회가 되는 선택일까 봐 고민하고 계시기도 할 텐데요. 어떠한 결정이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생기기 마련이니 후회가 밀려 오는 순간 마저도, 배울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훗날 도전의 증거가 되도록 어디에라도 모든 과정을 기록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별별이님의 빛나는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111. 프리랜서 계약을 하고, 출근을 하라고 해요
112. 10살 많은 과장의 고백공격, 어쩌죠?
113. 보상과 승진 없는 회사, 열정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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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계속된 배신과 여론몰이, 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
116. 직무와 무관한 업무 지시...퇴사하고 싶은데 어쩌죠
117. 서른 넘기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118. 다음은 어떤 고민? 꾸준히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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