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평생직장 따위는 없다. 성공해서 떠나라!

[박용후의 관점] 가르침 대신 동기부여를…회사여, 사다리가 돼라!

2020. 12. 16 (수) 11:30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10:00
평생직장 따위는 없다. 성공해서 떠나라!

배달의민족 벽 모퉁에 적혀 있는 글귀입니다. 그것도 입사를 원하는 자들이 면접을 보는 공간에 떡 하니 붙어있죠. 

배민은 왜 이런 문구를 보란듯이 붙여놨을까요? 또한 그것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지켜 본 바에 따르면 이 문구가 갖는 의미와 파괴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꿰뚫고 있습니다.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요즘 세대를 '애늙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터넷과 동영상, 검색이 일상의 중심에 있는 상태에서 성장해 온 그들의 지식량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그 시절 갖고 있던 지식의 양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죠. 

'아는 것이 많은' '지식의 양'이 많은 그들을 가르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며, 기성세대가 그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김택진 대표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막스 베버, 헨리 포드,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의 이론으로 대변되던 기업운용의 경제원칙이 바뀌고 있는 지금 젊은이들이 직장으로서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임원으로 성장하는 성장시스템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 입사해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며 성장하던 시스템은 붕괴되고 있으며, 이제 G제너레이션의 성장 생태계는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직원들을 '가르친다'는 개념은 예전의 효율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 회사에서 평생을 바치던 부모세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한 직장 안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밟아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당당하게 거부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성장을 위해 회사를 성장의 사다리로 활용하며, 만약 성장을 위해 다른 회사라는 사다리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결단하고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실력이며, 본인의 행복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곳을, 자신에게 자극이 될 것이 많은 직장을 좋은 직장이라 여깁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고려사항이 아니라 기본사항입니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는 곳은 실력있는 젊은들의 기피대상 회사가 됩니다. 그저 먹고살려고 일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는 도태됩니다. 기꺼이 그들에게 사다리가 되어주고, 성장한 직원들에게 다른 사다리가 필요하다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는 회사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회사입니다. 

그들이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도 나는 어느 회사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성장하는 데 좋은 성장의 사다리가 되어주는 회사를 좋아합니다. 

회사가 그들을 바꾼다기 보다는 그들이 회사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상은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 당신이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회사는 당신에게 어떤 사다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