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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회사 알아보는 법 알려드림

[논픽션실화극] 복지가 4대보험, 면접에서 전도 당했다면 한번 더 생각을

2021. 07. 20 (화) 15:48 | 최종 업데이트 2021. 07. 20 (화) 18:48
2021년도 벌써 절반이 흘렀습니다. 지난 6개월간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는데요. 

특히나 '논픽션실화극'에 소개된 내용들을 보면, 지금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사연들이 적지 않습니다. 면접부터 직장생활에서 겪은 각종 사연들은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고,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사연을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있습니다. 잡플래닛에는 이용자가 남긴 기업리뷰, 면접후기 등의 승인을 담당하는 팀이 있습니다. 혹시 리뷰에 욕설이나 선정적인 표현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지는 않은지 미리 살펴보고 검토하는 팀이죠.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리뷰를 살펴보는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 직장생활의 민낯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상한 회사 미리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이 정도만 미리 알아도 더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시 한번 숙고해 보자 정도로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우리 회사 최고 복지는 근로기준법 준수, 4대보험 적용!"
"근로기준법 준수를 강점으로 어필하는 기업은 잘 생각해보시길. '4대 보험 다해주는데 무슨 복지가 필요하냐' '빨간 날은 관공서의 휴일일 뿐'이라는 멘트를 단골로 날려주시는 사장님들이 채용공고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강점으로 어필하더라고요. 정말 아파서 죽을 정도 아니면 휴가 쓰기 힘들 수 있어요."

채용 공고에서 최고 복지로 4대 보험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말하는 회사, 아니 법대로 한다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사실 법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죠. 법도 안지키는 회사가 많은데, 근로기준법을 잘 지킨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채용공고를 내건 회사들 중에는 직원들의 복지 요청에 "4대 보험도 다 해주는데 무슨 복지가 더 필요하냐!"고 외치는 사장님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정말 최고 복지가 4대 보험 가입인거죠. 

또 법을 너무 잘 지켜서 "'빨간 날'은 사기업이 아니라 '관공서가 쉬는 날'이라서 쉴 수 없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쉬는 날이 아니라서 쉴 수 없다는 건데요. 법 때문에 빨간 날은 못 쉬는데, 법으로 정해진 연차 휴가는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드네요. 
◇ 혈액형, 관상, 사주를 거쳐 요즘에는 MBTI가 대세!
면접 보러 갔다가 관상, 사주를 보고 왔다는 후기는 사실 잡플래닛에서 꽤 자주 보이는 리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트렌드가 있다고 합니다.  

관상가를 모시고 보는 관상 면접, 역술가와 무당 등을 모시고 보는 사주 면접, 혈액형과 별자리 면접이 한때 유행이었는데요. 요즘에는 이를 넘어 MBTI를 묻는 곳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와 '핏(fit)'이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물론 회사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볼 수 있죠.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한 회사의 노력이 눈물겹기도 하고, 얼마나 좋은 사람을 찾고 싶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면접자 입장에서 관상이나 사주, 별자리 때문에 합격 또는 탈락했다고 생각하면, 뭔가 좀 혼란스럽기는 합니다. 거기다 이런 회사의 경우 업무 과정에서도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쳐 혼란스럽다는 전현직원들의 리뷰가 적지 않기도 하고요. 이런 곳들은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점술가에게 물어본다, 사무실에 부적이 걸려있다는 식의 리뷰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사실 MBTI는 과학(?)이니까 좀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걸까요? 갑자기 또 혼란스러워지네요. 
◇ 면접에서 '종교·정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면접 보러 갔는데, 아니 채용 공고에서부터 '종교'를 얘기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또 면접 과정에서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고요. 아, 물론 종교나 정치 관련 사업이 아닌데도요. 

이 경우 종교나 정치 성향이 다를 경우, 당장 취업이 급하더라도, 잠시만 내가 진짜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고, 회사에 대해 더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왔는데요. 

면접에서 정치 성향을 물어볼 정도면, 회의 중에도, 회식 중에도, 밥 먹는 와중에도 정치 얘기를 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잡플래닛에는 "대표가 정치 성향을 강요한다"는 토로가 담긴 리뷰가 있기도 하고요. 

종교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아침이면 사내 예배에 '강제'로 참석해야 하고, 종교가 다를 경우 끊임없는 전도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종교 활동을 해야 승진, 보상 등을 받을 수 있고, 비종교인은 부당 해고까지 당할 수 있다는 회사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창 늘어나던 때, 전 직원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는 곳도 있었고요.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한 번쯤 깊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내일 면접 가능해요?" 밤 11시 전화벨이 울렸다 
"늦은 밤, 주말에 면접 관련 연락이 왔다? 현 직원이 도망치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끔 늦은 밤, 주말에 입사 지원을 한 회사에서 합격 연락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일단 서류 합격이라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면접 일정을 잡고 전화를 끊은 뒤, 본격적인 면접 준비를 하기에 앞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니 이분은 왜 이 야밤에, 주말에 일을 하고 있는거죠? 

사실 이유와 사정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꼼꼼하게 어떤 회사인지 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서류 합격과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이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은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이나 주말에, 회사 직원도 아닌 외부인인 입사지원자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은, 남들은 쉴 때 일하는 것이, 그만큼 자연스러운 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닐까요?  

그 회사에 입사해 출근을 하게 되면 역시나 그 시간에 회사에서 연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 연락을 받기 전에, 내가 그 시간에 일하며 연락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 근로계약서 내밀며 "일단 사인해" 
"근로계약서 대충 읽게 한다거나 아무 설명 없이 그냥 사인하라고 하는 곳. 나중에 문제제기 하면 '동의해놓고 딴 소리 한다', '다른 것을 요구하느냐'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음." 

입사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거죠.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아무런 설명 없이 일단 사인이나 하라고 하는 회사라면? 근로계약서를 더욱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포괄임금제로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닌지, 각종 상여, 주말근무, 당직근무, 휴식시간 등에 대한 규정이 어떻게 돼있는지, 연봉에 퇴직금 등이 포함돼서 입사 전 얘기했던 연봉보다 실제 수령액이 적지는 않은지, 또 이 밖에 각종 제한되는 권리들은 없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뒤늦게 이상한 점을 발견해 문제제기를 하면 "다 근로계약서에 포함돼있었다" "다 동의한 내용"이라는 식의 답변이 나올 수 있거든요. 계약 내용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 아닌 이상,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면 일단 동의한 것이 돼서 법적인 다툼이 됐을 때 불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이지만, 사실 근로 조건에 관해서는 입사 전 논의를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퇴사 후 이직을 하는 경우, 갑자기 근로 조건이 바뀌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또 입사를 했는데, 근로계약서 자체에 대한 얘기가 없고 근로계약서를 쓸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데,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니 차일피일 미루고 안 쓴다면, 이건 근로기준법 위반이니 법대로 해야 할 일이고요.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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