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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서울 못갔네?"…압박면접 빙자한 갑질면접
[논픽션실화극장] 외국계 회사 면접 갔더니 "막내로 오면 청소도 해야죠"
2021. 07. 12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 못다 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들어오시면 막내거든요? 막내로 오시면 공용 공간 청소랑 쓰레기통 비우셔야 해요. 괜찮으시죠?"
헤드헌터에게 요청받고 간 한 외국계 회사 면접이었습니다. 3년 경력을 인정받고 간 경력직 면접인데, 아직 입사가 확정되지도 않은 자리에서 이런 얘길 듣는 게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막내는 청소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구시대적인 건 둘째 치고, 이건 지원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어서요. 보통 이런 게 있어도 입사하고 난 뒤에 말하지 않던가요? 막내 직원 청소시키는 게 뭐가 자랑스럽다고 이러는 건지…
더 기막힌 건 다른 질문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냐", "얼마나 알아보고 왔냐"는 비교적 정상(?)적인 질문이 나왔어요. 지원자인 저는 당연히 회사에 관심 있고, 들어가고 싶다고 얘기했죠. 그럼에도 면접관이 "우리 회사에 대해서 정확히 몇 시간 공부하고 왔냐"고 꼬치꼬치 묻기에 "네다섯 시간"이라고 답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면접 보러 오는데 그만큼만 준비할 수가 있어요? 제가 면접 봤을 땐 너무 간절해서 하루 종일 공부했는데… 간절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이렇게 준비하다가 하나 얻어걸리면 입사하는 거죠?"
을의 입장이라 "간절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순순히 답했지만, 속으로는 '이게 말이야 방구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너무나 영양가 없다고 느낄 때쯤, 쐐기를 박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 잘했나요? 인서울 대학 못 가서 아쉬웠겠어요?"
대체 무얼 위한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신입 면접이라도 이런 말은 실례 아닌가요. 블라인드 채용도 하는 세상인데… 혹시나 '학력 차별을 어떻게 이겨냈냐'는 의도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걸로 불이익 당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아쉽지 않다"고 담담히 답하니 돌아온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내가 보여줄게요. 큭큭.."
'불이익을 보여주겠다'는 뉘앙스의 말과, 더해진 비웃음에 저는 더 이상 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압박 면접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하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면접관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기분 나쁠 수 있는데, 1시간 내에 면접자를 파악하려면 어쩔 수 없다. 다른 감정은 없다"고 둘러대더라고요. 그렇다면 다른 기업들은 왜 그렇게 예의를 차리면서 면접을 하겠습니까. 그냥 면접자 깔보고 싶은 거 아닌가요?
인서울만 뽑으려면 애초에 서류에서 떨어트리면 될 걸, 왜 면접까지 오게 해서 이런 대접을 받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기업과 하는 일에 따라 '압박 면접' 할 수도 있죠.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과정을 거쳐 뽑는 게 채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압박이 아니라 짜증만 돋우는 갑질 면접이잖아요.
면접장을 나온 뒤 바로 헤드헌터에게 전화했습니다. 지원 취소하겠다고요. 물론 절 뽑으려 하지도 않았겠지만요. 이런 대접 받으면서까지 이직해야 하나요? 퇴준생 인생, 어찌 이리 기구한 겁니까…
헤드헌터에게 요청받고 간 한 외국계 회사 면접이었습니다. 3년 경력을 인정받고 간 경력직 면접인데, 아직 입사가 확정되지도 않은 자리에서 이런 얘길 듣는 게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막내는 청소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구시대적인 건 둘째 치고, 이건 지원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어서요. 보통 이런 게 있어도 입사하고 난 뒤에 말하지 않던가요? 막내 직원 청소시키는 게 뭐가 자랑스럽다고 이러는 건지…
더 기막힌 건 다른 질문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냐", "얼마나 알아보고 왔냐"는 비교적 정상(?)적인 질문이 나왔어요. 지원자인 저는 당연히 회사에 관심 있고, 들어가고 싶다고 얘기했죠. 그럼에도 면접관이 "우리 회사에 대해서 정확히 몇 시간 공부하고 왔냐"고 꼬치꼬치 묻기에 "네다섯 시간"이라고 답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면접 보러 오는데 그만큼만 준비할 수가 있어요? 제가 면접 봤을 땐 너무 간절해서 하루 종일 공부했는데… 간절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이렇게 준비하다가 하나 얻어걸리면 입사하는 거죠?"
을의 입장이라 "간절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순순히 답했지만, 속으로는 '이게 말이야 방구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너무나 영양가 없다고 느낄 때쯤, 쐐기를 박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 잘했나요? 인서울 대학 못 가서 아쉬웠겠어요?"
대체 무얼 위한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신입 면접이라도 이런 말은 실례 아닌가요. 블라인드 채용도 하는 세상인데… 혹시나 '학력 차별을 어떻게 이겨냈냐'는 의도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걸로 불이익 당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아쉽지 않다"고 담담히 답하니 돌아온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내가 보여줄게요. 큭큭.."
'불이익을 보여주겠다'는 뉘앙스의 말과, 더해진 비웃음에 저는 더 이상 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압박 면접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하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면접관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기분 나쁠 수 있는데, 1시간 내에 면접자를 파악하려면 어쩔 수 없다. 다른 감정은 없다"고 둘러대더라고요. 그렇다면 다른 기업들은 왜 그렇게 예의를 차리면서 면접을 하겠습니까. 그냥 면접자 깔보고 싶은 거 아닌가요?
인서울만 뽑으려면 애초에 서류에서 떨어트리면 될 걸, 왜 면접까지 오게 해서 이런 대접을 받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기업과 하는 일에 따라 '압박 면접' 할 수도 있죠.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과정을 거쳐 뽑는 게 채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압박이 아니라 짜증만 돋우는 갑질 면접이잖아요.
면접장을 나온 뒤 바로 헤드헌터에게 전화했습니다. 지원 취소하겠다고요. 물론 절 뽑으려 하지도 않았겠지만요. 이런 대접 받으면서까지 이직해야 하나요? 퇴준생 인생, 어찌 이리 기구한 겁니까…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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