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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듯 쨍하게요!" (디자이너: ???)

[알·쓸·상·회] 디자인 업계 기초 용어 알아보기

2023. 03. 14 (화) 11:29 | 최종 업데이트 2023. 03. 15 (수) 14:08
[알·쓸·상·회: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와 업계 용어 알아보기]
“디자이너님, 뭔가 샤~한듯 하면서도 쨍~한 느낌으로 안 될까요?”

오늘도 디자이너 속 터지는 소리가 지구 반대편까지 울려퍼집니다.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소통이 제대로 될 리 없겠죠. 좋은 아이디어를 멋진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려면 우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할 거예요.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디자인 용어를 미리 알아두면 협업이 한결 편해진답니다. 아래 A와 B를 비교해보세요.

A “뒤에 있는 사물이랑 배경은 전부 지워주시고 인물만 윤곽선대로 잘라서 넣어주세요”
B “인물 누끼 따서 넣어주세요”

어때요, B가 훨씬 간결하지 않나요?  손짓 발짓 해가며 힘들게 설명하는 건 이제 그만! 지금부터 <알·쓸·상·회>에서 알려주는 디자인 기초 용어로 디자이너와 속이 뻥 뚫리게 소통해보자고요.
RGB는 레드, 그린, 블루! 그렇다면 CMYK는?
디자이너 : 오성 씨, 오전에 요청하신 건은 인쇄물인가요?
오성 : 음…저도 잘 모르겠네요, 일단 작업해 주세요!
디자이너 : 인쇄물이면 CMYK로 작업해야 해서요. dpi 설정값도 봐야 하고요.
오성 : 씨..씨엠와이…? YMCA요?
RGB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이용한 색 표현 방식
 
CMYK
청록, 자홍, 노랑, 검정 등 4가지 잉크 컬러로 색을 표현하는 방식

dpi
1인치 면적 안에 표시되는 점의 수로, 디지털 이미지나 인쇄물의 해상도 단위
RGB와 CMYK, 디자인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직무라면 한 번쯤은 두 단어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색을 표현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RGB는 빛의 삼원색인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을 혼합해 색을 구현하는데요. 모니터나 TV, 스마트폰 등 디지털로 표현되는 시각물은 RGB로 처리됩니다.

CMYK는 청록(Cyan), 자홍(Magenta), 노랑(Yellow), 검정(Black) 4가지를 혼합해 색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포스터, 리플렛, 현수막 등 잉크를 활용하는 모든 인쇄물은 CMYK 모드로 작업이 진행돼요. 모니터로 보는 것과 출력물 간 색상 차이를 줄일 수 있거든요.

dpi도 함께 알아두면 좋은 개념인데요. Dot Per Inch의 약어로, 1인치(2.54cm) 면적당 점의 개수를 나타내는 해상도 단위입니다. dpi 숫자가 클수록 1인치의 면적을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은 점이 사용되므로, 한층 선명하고 세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디지털 이미지보다 인쇄용 이미지에 더 높은 dpi가 요구됩니다.
레이아웃? 레이어? 뭐가 다르죠
디자이너 : 오성 씨, 이미지가 규격에 안 맞아요.
오성 : 앗, 그런가요? 어쩌죠. 마땅히 대체할 이미지가 없네요.
디자이너 : 그럼 레이아웃에 맞춰 크롭해서 넣을게요.
레이아웃(Layout)
한정된 면 위에 사진, 글 등의 구성요소를 효과적으로 배열하는 것

그리드(Grid)
레이아웃을 잡기 위한 안내선, 격자무늬

레이어(Layer)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층층이 쌓는 구성 요소

크롭(Crop)
비율을 조정하거나 외곽에 불필요한 부분을 정돈하기 위해 이미지를 자르는 것
모든 디자인은 제한된 면 위에 구현되는데요.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하려면 안정적인 구조를 갖춰야겠지요. 레이아웃은 디자인 구성요소를 효과적으로 배열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신문 1면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 기사가 상단에 크게 들어가죠. 나머지 기사를 중요도와 분량에 따라 적절히 배치하고요. 

이렇게 레이아웃을 짜려면 우선, 면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구조를 잡아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사용되는 격자 형태의 안내선을 그리드라고 합니다. '그리드'가 자(Ruler)의 역할을 하는 셈이죠.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는 '격자무늬 그 자체'도 '그리드'라고 해요.

레이어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툴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겹겹이 쌓는 층을 일컫는데요. 투명한 필름을 겹쳐 쌓은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컨대 1번 레이어에는 배경을, 2번 레이어에는 윤곽선을, 3번 레이어에는 채색을 넣는 식으로 작업하는 거예요. 그럼, 배경과 채색은 그대로 두고 윤곽선만 수정하거나 삭제하기가 한결 수월하겠죠.
"누끼 따주세요"...무슨 말일까
디자이너 : 오성 씨, 인터뷰이 프로필은 누끼 따서 얹을까요? 콘트라스트는 좀 더 높일게요.
오성 : 넵넵
디자이너 : BG는 깔끔하게 단색으로 하고, 타이포그래피를 넣을까 봐요.
누끼
배경을 제거하고 인물 또는 사물만 남긴 이미지

콘트라스트(Contrast)
이미지에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대비

BG(Background)
뒷배경으로 사용되는 컬러나 이미지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활자 요소들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배치하는 표현법

인포그래픽(Infographic)
정보·자료·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누끼는 ‘빼내기, 제거하기’라는 의미의 일본어 '누키(抜き)'에서 유래된 은어인데요. 인물이나 사물 등의 피사체를 배경과 분리한 이미지를 일컫습니다. 시각 디자인에서 누끼 이미지는 매우 자주 사용되는데요. 배경을 제거하는 작업을 보통 “누끼를 딴다”고 표현합니다. 

콘트라스트는 한 이미지 내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과 가장 밝은 부분의 차이를 뜻하는데요. 콘트라스트가 높을수록, 이미지에서 강렬한 느낌이 짙어집니다. 반대로 콘트라스트가 낮아지면 이미지가 흐릿해지고요. 흔히 "쨍하다"라고 하면, 콘트라스트가 높은 이미지를 뜻한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활자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내는 표현법을 말하는데요. 활자를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체를 디자인하는 작업도 타이포그래피에 포함됩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형태를 가리킵니다. 아이콘이나 도형 등의 요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줄글이나 표 형태로 표현하는 것보다 쉽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요.

이제 "샤~한듯 쨍하게요" 대신 "밝기는 30% 정도 올려주시고, 콘트라스트도 20% 높여주세요"라고 요청해보세요. 의사전달이 한결 명확해질 거예요. 더 자세한 디자인 기초 용어는 아래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디자이너와 소통할 땐 마케팅, 개발 기초 용어를 함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때가 많으니, <알·쓸·상·회> 지난 회차를 두루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박지민 기자·박현정 그래픽 기자 jm.park@company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