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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요 쓰면 외않되?” 맞춤법 이것만은 제발~

[알·쓸·상·회] 맞춤법은 소통의 기본! 헷갈리는 맞춤법 모음

2023. 04. 18 (화) 10:10 | 최종 업데이트 2023. 04. 18 (화) 14:42
[알·쓸·상·회: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와 업계 용어 알아보기]
오성 : 이 내용은 몇일까지 정리해서 드리면 될까요?
동료 : 금요일까지 일정 괜찮으세요?
오성 : 네 알겠습니다. 그럼 금요일에 뵈요!
동료 : (오성씨.. 맞춤법..) 감사해요. 금요일에 봬요~
‘일 얘기 하는데 맞춤법 지적할 수도 없고… 실수한 거겠지?’

말해주긴 머쓱하고, 실수라고 넘어가기엔 계속 아른거립니다. 바로 맞춤법 이야기인데요. K-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맞춤법에 울고 웃어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대가 틀린 줄 알았던 표현도, 제대로 알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잘못 썼다고?”라며 깜짝 놀라는 경우도 생기죠.

작게는 사내 메신저부터, 중요한 내용을 담은 메일까지. 글로 소통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맞춤법은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업무에 따라서는 틀린 맞춤법 하나가 일에 대한 신뢰감까지 떨어트리기도 하는데요. 왜 그런 경우 있잖아요, 공인의 사과문이나, 진중한 문서일 때 틀린 맞춤법이 더 화제가 되는 것처럼요. 이처럼 글자 하나 차이로 말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답니다.

글을 쓰는 모든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이야기. 오늘 <알·쓸·상·회>에서 자주 쓰지만 흔히 틀릴 수 있는 맞춤법을 모아봤어요.
① ‘며칠’ 동안 계속된 야근으로…


☞ 며칠(O) 몇일(X)

몇 년, 몇 월, 몇 주 다 똑같은데 유독 하나만 달리 사용하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며칠’인데요. 몇일로 알고 계셨다면 깜짝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어에 ‘몇일’이라는 단어는 없답니다. 그동안 몇일이라 써왔다면, “왜 몇일이 아니고 며칠인가”라고 억울함이 섞인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죠.

국립국어원 풀이에 따르면, ‘몇+일’의 경우 일이 ‘이응(ㅇ)’으로 시작해 [며딜]로 소리가 나야 한다고 해요. ‘몇 월’이 [며둴]이 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실제 발음은 [며딜]이 아닌 [며칠]로 소리 나기 때문에,  ‘몇일’을 원형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몇’과 ‘일’의 결합이 아닌 ‘며칠’을 쓰게 됩니다. 어쨌든, ‘몇 월 몇일’이 아닌, ‘몇 월 며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TIP
몇일은 없는 단어다.


EX
☞ 보고서를 며칠에 걸쳐서 썼어요?
☞ 며칠 동안 야근했더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네요…
② ‘안 되’, ‘내일 뵈요’는 이제 안 돼!


안 돼(O) 안 되(X)
봬요(O) 뵈요(X)

아는 사람 눈에만 잘보여서 답답하다는 맞춤법. ‘돼’와 ‘되’는 “내가 쓰는 게 맞아”라고 짐작하며 습관처럼 쓰게 되는 표현 같아요. 특히 자주 쓰는 ‘안 돼’는 ‘돼’가 맞는 표현인데요. 헷갈린다면 무엇이 맞는지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요. ‘되’와 ‘돼’가 헷갈리는 자리에 ‘하’가 어울리면 ‘되’를, ‘해’가 어울리면 ‘돼’를 넣어주세요.

예를 들어볼게요. “오늘 밥 먹어야 돼”는 “오늘 밥 먹어야 해”라고 써도 이상하지 않아요. “오늘 다 되죠”는 “오늘 다 해죠”보다는 “오늘 다 하죠”가 어울리고요. 쓰기 전에 생각해보면, 돼와 되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한 가지 꼭 알아둬야할 것은 문장의 마지막에는 ‘돼’만 사용할 수 있답니다. 또 ‘돼’는 ‘되어’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되어’라고 풀어 쓸 수 있는 부분에 ‘돼’를 쓰는 것도 외우는 방법 중 하나예요. ‘해도 돼요’는 ‘해도 되어요’라고 풀어쓸 수 있는 것처럼요.

같은 방식으로 ‘봬요’와 ‘뵈요’도 확인할 수 있어요. ‘내일 뵙겠습니다’, ‘내일 뵈요’라는 인사말로 많이 쓰는데요. ‘봬요’는 ‘뵈어요’의 줄임말입니다. 뵈요라는 단어는 없답니다. ‘돼’와 ‘되’처럼, ‘봬’와 ‘뵈’가 헷갈리는 자리에, '해'와 '하'를 넣어 더 잘어울리는 표현을 확인해 주세요.
TIP
☞ 돼와 되 / 봬와 뵈가 헷갈리는 자리에 '해'와 '하'를 넣어본다. (해>돼/봬, 하>되/뵈)
☞ 문장의 마지막에는 ‘돼’만 사용한다.


EX
오늘 밥 먹어야 돼 : 오늘 밥 먹어야 해(O) 오늘 밥 먹어야 하(X)
오늘 됩니다 : 오늘 햅니다(X) 오늘 합니다(O)
내일 봬요 : 내일 해요(O) 내일 하요(X)
오늘 뵙겠습니다 : 오늘 하겠습니다(O) 오늘 해겠습니다(X)
③ 직장인으로서? 로써?


로서 : 자격, 지위, 신분을 뜻함
로써 : 수단, 도구를 뜻함

‘로써’와 ‘로서’도 자주 쓰지만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 표현인데요. 시옷 하나 차이로 뜻이 달라져요.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라는 단어는 신분을 뜻하기 때문에 ‘직장인으로서’가 올바른 표현이에요. 또 ‘로서’는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로도 쓰이는데요. 예를 들어 ‘이 사건은 대표님으로서 시작되었다’라고 문장을 만들 수 있어요.

반면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며 ‘~를 이용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운동을 함으로써 이겨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말할 때 사용하는 격 조사도 되는데요. ‘오늘로써 100일째다’라고 말할 때도 ‘로써’를 사용해요.
TIP
로서는 자격의 의미를 내포한다.
로서는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로써는 ‘~을 이용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로써는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말하기도 한다.

EX
팀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
커피를 마심으로써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로써 인사 이동되었습니다.
④ 팀장님이 했대요!


대요 : 말을 전달할 때 사용
데요 : 나의 이야기를 할 때 사용

데 : 장소, 경우를 의미함
대로 :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를 말하는 의존명사


회사에서 듣거나 본 것, 타인이 한 말을 전달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A씨가 대신 했대요”, “대표님이 말했대요”처럼요. 이럴 때는 ‘대’를 사용해 주세요. 반면, 내가 느낀 감정이나 경험을 말할 때가 있어요. “새로 생긴 식당 맛있던데요”, “그 아이디어 좋던데요”처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는 ‘데요’를 사용하면 됩니다.

한편, 또 다른 ‘데’가 등장할 때가 있어요. 이때는 의존명사인 경우인데요. 예를 들어 “괜찮은 데 없을까?”처럼 장소를 의미하거나, “일하는 데 오래 걸렸다”처럼 특정한 일을 의미하거나, ‘아픈 데는 쉬는 게 최고야’처럼 경우를 나타낼 때는 말해요. 이때는 ‘데’를 하나의 단어로 보고 띄어쓰기를 해주세요.

의존명사 ‘데’는 또다른 의존명사인 ‘대로’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로’는 ‘말하는 대로’에 쓰인 것처럼 ‘어떤 모양과 같이’ 혹은 ‘~하는 즉시’라는 뜻의 의존명사입니다. 아래의 예시를 참고해 정리해 보세요.
TIP
☞ '대요'는 말이나 행동을 전달할 때
☞ '데요'는 내 생각을 표현할 때
☞ '~데로'는 ~한 곳으로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 
☞ '대로'는 ~모양과 같이, ~한 즉시라는 의미


EX
이거 오성씨가 쐈대요.
이거 맛있는데요?
제가 좋은 데로 모실게요.
퇴근하는 대로 갑시다!
⑤ 에요? 예요?


‘예요'와 '에요'는 잘못 사용해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피지 않는 맞춤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예요’는 '이에요'의 줄임말인데요. 받침 없이 모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흔히 '이에요'를 '예요'로 축약해 사용합니다. 즉, 앞 단어의 받침 여부에 따라 나뉘는데요. 예를 들어 받침이 없는 민수는 ‘민수예요’로, 받침이 있는 꽃은 ‘꽃이에요’로요.

헷갈린다면 이렇게 구분해 보세요. 평어체로 풀어써보면 쉽습니다. 풀어썼을 때 ‘이야’가 어울린다면 ‘이에요’를, ‘야’가 어울린다면 ‘예요’를 써주세요. ‘오늘이 문제에요/예요’라는 문장이 헷갈릴 때 ‘오늘이 문제야/문제이야’라고 바꿔 읽어 보면 되죠. 이땐 ‘문제야’ 훨씬 자연스러우니, 예요가 들어갈 때 알맞은 표현이겠죠.
TIP
받침이 없으면 ‘예요’, 있으면 ‘이에요’로 사용
☞ 평어체로 바꿨을 때 ’~야’가 어울리면 ‘예요’를, ‘~이야’가 어울리면 ‘이에요’를 사용

☞ '아니에요'는 예외적 표현

EX
이게 가장 문제예요.
☞ 붕어빵은 퇴근길의 행복이에요.
저는 팀장이에요.
저는 사수예요.
직장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신저를 사용하고, 메일을 보내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맞춤법으로 문장을 쓰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굳이 왜 이렇게까지 신경써서 쓰지?’라고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한 일이 맞춤법 하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자주 쓰는 맞춤법은 꼭 알아둡시다.
장경림 기자·박현정 그래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