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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패션·커머스 회사, 상반기 TOP10은?

[잡플래닛어워드]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패션·커머스 회사 TOP10

2023. 08. 21 (월) 10:02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21 (월) 12:42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아 상반기 평가를 진행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져, '2023년 일하기 좋은 기업(상반기)'을 업종별로 공개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리시한 직장인의 모습은 다 허구라고들 하지만 왠지 이 업계에서라면 말이 다를 것 같다. 패션·커머스 업계 말이다. 밖에서 바라볼 때의 화려함만큼 실제로도 과연 ‘일하기 좋은 회사’가 많을까?

올 상반기, 패션·커머스 업계는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를 예상했지만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전반에 ‘수익성 개선’이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면서 복지를 축소하거나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사내 문화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소 어수선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좋은 패션·커머스 회사 상위 10위권에 든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7.09점으로 타 업종 대비 준수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구성원들로부터 일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은 패션·커머스 기업 TOP10을 소개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케이투코리아 ⭐️7.12 ➠리뷰 보러가기
"재무가 안정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나 튀지는 않으려는 회사"
"최근 급변하는 인사 조치로 인하여 부서마다 워라밸 편차가 심함"


케이투(K2), 아이더(EIDER), 와이드앵글(W.ANGLE), 다이나핏(DYNAFIT) 등 다수의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투코리아가 일하기 좋은 패션·커머스 기업 5위에 올랐다. 

케이투코리아는 올 2월, 지철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키면서 창업 50년 만에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전부터 경영진에 대한 구성원들의 지지가 공고했던 케이투코리아는 경영 체계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높은 CEO지지율(73%)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진 기업인 만큼,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패션업계의 공무원’이라는 평가가 눈에 띈다. 눈치 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회사로, 업계 경쟁사 대비 워라밸과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케이투코리아의 워라밸 점수는 3.93으로 패션·커머스 기업 TOP10 중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사내문화 항목에서는 3.27점으로 타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아들었다. 업력이 50년에 달하는 탓인지, 사내 분위기가 수직적이고 ‘고인물’이 많다는 평이다. 한 직원은 경영진을 향해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수직적인 분위기가 회사의 성장을 방해합니다”라고 제언했다.
4위 버드뷰 ⭐️7.28 ➠리뷰 보러가기
"본인만 잘 하면 성장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는 좋은 회사"
"뭐든지 느리고 조심스럽고 겁내하는 경향이 있음"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가 총점 7.28을 기록하며 TOP4 자리에 안착했다. 화장품 성분 정보 제공 서비스로 첫 발을 뗀 화해는 유저 중심의 제품 리뷰 데이터를 주무기 삼아 종합 뷰티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버드뷰에게 2023년 상반기는 상장기업으로의 도약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지난 4월 2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한 데 이어, 6월에는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식 절차에 접어든 것.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성장을 지향한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지목됐다. 더불어,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호평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한 직원은 "대화가 잘 통하는 C레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구성원들도 다 인성이 좋고 대화가 잘 통하는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단점으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재택근무로 인해 더딘 업무 진행 속도가 지적된다.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추진력있게 업무가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다", "업무 진행이 느림, 루팡이 많은 듯"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3위 G마켓 ⭐️7.41 ➠리뷰 보러가기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회사 중 복지 최고, 워라밸 최고입니다”
"워라밸'만' 좋다...기업의 성장성이 더 이상 없다"

이커머스 기업 G마켓은 총점 7.41로 3위를 차지했다. G마켓은 지난 2021년 이마트에 인수된 직후 적자로 돌아서며 부침을 겪어왔다. 올 2분기 역시 1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69억 원 줄이며 실적을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G마켓이 패션·커머스 업계 일하기 좋은 회사 3위로 선정된 데는 '워라밸' 항목이 주효했다. G마켓의 워라밸 점수는 4.1로 경쟁사 대비 매우 높은 수준.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면 "워라밸 끝판왕"이라는 평이 눈에 띈다. 팀바팀 재택근무와 자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돼 있다고.

단점 리뷰에는 '고인물'이 많아 업무 방식이 수직적이고 보수적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직원은 "최근 들어 비용 효율화 이슈로 각종 복지가 축소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성장가능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평이 잇따랐다. G마켓은 성장가능성 7%로 TOP10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들었다. 
2위 버킷플레이스 ⭐️7.45 ➠리뷰 보러가기
"국내 최상위 기업문화를 갖춘 회사"
"업무 강도가 매우 셈. 부바부이지만 워라밸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총점 7.45로 2위를 차지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가치 2조 원으로 평가 받으며 2,35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3(FT High Growth Companies Asia-Pacific 2023)'에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2023 상반기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CEO지지율 94%, 기업추천율 73%, 사내문화 4.15를 기록하는 등 여러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현직 구성원들은 "열정적인 동료들과 경영진, 최상위 기업문화를 갖춘 회사"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일이 많아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된다. 버킷플레이스의 워라밸 점수는 2.73으로 패션·커머스 기업 TOP10 중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 그립컴퍼니 ⭐️8.08 ➠리뷰 보러가기
"목표 지향적이고, 합리적이며 건강한 기업"
"조직이 급히 커지다보니 아직 시스템적으로 갖춰지지 않음"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CEO지지율 부문 전체 1위, 성장가능성 부문 전체 5위에 오른 그립컴퍼니가 일하기 좋은 패션·커머스 회사 1위에 등극했다.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8점대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립컴퍼니는 지난해 거래액이 2,000억 원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초에는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기업을 거쳐온 이강원 CTO를 영입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그립컴퍼니의 잡플래닛 리뷰 데이터를 보면 CEO지지율 100%, 성장 가능성 70%, 기업 추천율 70%로 여러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 직원은 "최고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 비전있는 CEO가 있다"고 평했다. 

다만, 빠른 성장으로 인해 조직 내부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급격한 확장으로 많은 부분이 정리되지 않음", "열심히 하는 자와 아닌 자의 온도차가 크다" 등의 리뷰를 남겼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