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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감정을 숨기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내마음상담소]10.[리더특집]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

2023. 11. 21 (화) 17:31 | 최종 업데이트 2023. 11. 22 (수) 13:22
 
[리더특집] 리더, 당신은 마음을 잘 돌보고 있나요?

리더를 위한 마음돌봄 워크숍 중, ‘리더도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면 리더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습니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때로는 감정이 요동치고,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리더’라는 역할때문에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기 어렵지요. 그동안 회사를 위해 일하느라, 팀원을 우선시하느라 정작 내 마음을 놓치고 있었다면 [내마음상담소] 시리즈와 함께해요. 심리상담 학·석사를 전공한 상담사이자, <마인드웨이>를 창업한 김유진CEO가 어두워진 여러분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드릴게요. 지금부터 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딩동! 오늘 <내마음상담소>에 찾아온 고민 주제는 바로 “감정 표현”이에요.

“사실 일터에서 화날 때가 많은데, 꾹 참느라 정말 힘들어요. 불성실한 팀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팀원, 시키지도 않은 엉뚱한 일을 하는 팀원, 일을 ‘안’ 하는건지 ‘못’ 하는건지 모르겠는 팀원.. ‘감정적인 리더’가 되기 싫어서 일단 참고는 있는데, 이러다가 언제 한번 크게 터질 것 같아요.”

“제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니까, 자꾸 마음이 외로워져요. 사실 저도 힘들고, 저도 불안한데, 힘든 걸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티를 안 내서 팀원들은 제가 괜찮은 줄로만 아는지 자꾸 저를 더 힘들게 해요."


 
리더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야 마음껏 나눌 수 있겠지만, 리더의 부정적인 감정은 팀의 분위기, 사기,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참 조심스럽지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지만, 그 과정에서 리더가 느끼는 마음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 듯합니다. 요즘 일터에서 감정을 그저 숨기고 참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제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리더라면, 회사에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이성으로만 일과 사람을 대해야 할까요? 회사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저 프로답게 참고 묻어두는 게 좋은 걸까요? 

물론 회사는 감정교류를 하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니까 일만 하면 된다’라고 하기에는 우리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인간이고, 감정은 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감정을 티 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감정을 억제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쓰입니다. 감정을 꾹 참느라, 정작 성과를 내는 등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지요. 

감정을 표현하라는 말이, 회사에서 화가 나면 소리 지르고, 슬프면 엉엉 울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라는 말은 더더욱이 아니고요. 리더라면 일터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일터의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해 봅시다.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해 보면서요. 
 
리더가 표현하는 감정은 다른 팀원이 표현하는 감정보다 영향력이 더 큽니다. 그렇기에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꼭 준비운동처럼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감정을 느끼자마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잠시 감정을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바깥에 나가서 바람을 쐬고 온다거나, 화장실에 다녀온다거나, 지금 이야기하지 말고 2시간 뒤에 이야기하자고 하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보세요. 아예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 후, 저녁에 운동, 깊은 수면, 취미생활을 하며 나를 리프레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나 아래 리더 유형에 속한다면, 감정을 환기하는 시간이 크게 도움이 될 거예요.
 

기복이 심한 리더 :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그 기복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팀원들이 출근하고 나서 일을 하는 것 이전에 리더의 기분을 파악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하고 있을 수 있어요. 또한 감정의 기복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리더는 신뢰를 얻기 어렵지요.

다혈질인 리더 :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인가요?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거나, 화를 퍼부을 때가 많나요? 감정이 올라오자마자 표현하는 리더는 팀원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팀 분위기를 공포스럽게 만들어요. 시한폭탄 같은 리더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와는 거리가 멀 답니다.
 
어떤 감정을 느꼈더라도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면, 어떤 반응을 할지 꼭 선택할 시간을 가져보세요.
 
리더의 감정표현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도 합니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팀원들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성과에 기여하기 어려우니까요. 아래 순서대로 한번 따라 해 볼까요?  

1. 내 감정, 정확하게 알기

먼저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 해 볼까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와 대화를 나눠보면, 그 감정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나는 화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면, 팀원의 말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던 것일 수도 있고, 이 프로젝트가 안되어서 답답했던 걸 수도 있고, 모두의 앞에서 면박을 받은 것이 부끄러운 것일 수도 있어요. 


2. 내 감정, 영향력을 예측하기

회사에서 표현하는 감정은 ‘긍정적인 영향’을 낳아야만 해요. 내가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함께 더 잘 일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감정표현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내가 지는 것이니까요. 나의 표현이 협력을 이끌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거예요. 


3. 내 감정, 잘 말하기

-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분명 단순 화풀이나 감정풀이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오래 고민하며 대화할 시간을 가진 건 아닐테니까요. 지금 하는 대화가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높일 것 같다든지, 불편함 없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든지, 상대도 공감할 수 있는 목적을 먼저 공유해요.

- “나는 ~ 라고 느꼈어요.”
주어를 ‘너’가 아닌 ‘나’로만 둬도, 상대를 비난할 가능성이 훨씬 적어져요. 비난은 상대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할 뿐이니까요. 당신의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 감정’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 보세요. 

- “혹시 제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내 생각이 항상 옳은 건 아니에요. 그러니 나의 감정을 이야기한 이후에는,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세요. 

-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결국 리더니까요. 단순히 감정공유를 넘어서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일할 수 있을지 ‘해결’에 초점을 둔 질문을 던져요. 
 
내가 표현한 감정이 나의 약점으로 돌아올까 봐 두렵나요? 팀원에게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 두렵나요? 하지만 취약점을 드러낼 때, 오히려 팀원들은 리더가 용기 있다고 느끼고, 신뢰할 수도 있어요. 나아가 유대감이 생기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완벽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에요. 그러니 리더라고 감정을 완벽히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조금은 몸에 힘을 빼고 감정도 적절하게 표현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거예요
  
팀원은 리더의 얼굴을 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의 얼굴이 불편하거나 기색이 좋지 않으면, 일을 편안하게 하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하루 8시간 내내 표정을 관리할 순 없으니까요. 차라리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은 적절하게 표현해서 오히려 일이 되게끔 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의 마음이 건강해야, 팀원의 마음도 건강할 수 있어요. 또 리더의 마음이 건강해야, 일도 원하는 대로 더 잘 풀릴 거예요. 오늘 당신의 마음이 건강하길, 내일은 오늘보다 마음이 더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라요. 
심리상담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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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리더특집] 심리상담사 제안하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
“리더, 감정을 숨기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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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 괜찮으세요?
나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쉬고 있는데도 불안하고,
마음 같지 않은 인간관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병원이나 상담사를 찾아 가자니 그것도 쉽지가 않고…
혹시 그래서 힘들지는 않나요?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가 마인드웨이와 함께 <내마음상담소>를 연재합니다.

지금 마음을 힘들게 하는 고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심리상담전문가인 김유진 마음가이드(마인드웨이 대표)가 함께 고민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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