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40분에 한 번씩 왔다갔다 하는데, 폐가 될까요?

[별별SOS] 65. 화장실과 물 때문에 오가는데 괜찮은지 신경쓰여요

2023. 06. 14 (수) 12:30 | 최종 업데이트 2023. 09. 22 (금) 12:46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소소한 고민이 있어요. 파티션이 없는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고, 제 자리는 대표님 앞, 이사님 옆자리예요. 그러니까 두 분 사이예요. 화장실에 가려면 문 2개를 통과해야 해요. 걸어서 1~2분 거리고요. 제가 평소에 커피, 물을 많이 먹는 편이거든요. 제 고민은… 40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뜨러 가는데요. 이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주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들을 물어봤는데요. 자기 일 하기 바쁜데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었어요. 자리 간격이 좁아서 나갈 때마다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게 아니라면요. 일을 하다보면 직접 소통하거나 물어보려고 상사나 동료의 자리를 찾는 경우들도 많으니까요. 또 화장실 가는 건 괜찮은데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큰 물병에 물을 많이 떠두고 마시는 걸 추천한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소수지만 40분마다 이동하는 건 좀 과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영화 한 편에 2시간쯤 하는데, 그 사이 화장실을 여러 번 가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그렇게 자주 오가면 신경이 쓰일 것 같다는 거죠. 

사실 이 문제의 답은 별별이님께서 제일 잘 아실 것 같아요. 왜 그런 감정과 생각이 들었는지를 따라가보면 어때요? 문제 풀 때 '질문에 답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먼저 '폐가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신다는 건 스스로 뭔가 자각하고 계신 상황이 있다는 건데요. 

먼저 원래 눈치를 많이 보거나 타인을 잘 의식하는 편인 건지, 혹은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주변에서 생리현상이니 말은 안 해도 시선이 따가운 걸(특히 대표, 이사) 느꼈다거나, 이동할 때마다 사람들이 비켜줘야 하는 등 불편한 상황이 생겼다거나 하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또 왜 동료들보다 더 자주 자리를 비우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고요. 그게 집중력의 문제인지 혹은 건강상의 문제인지, 심리적 문제인지도 봐야하고요. 깊이 들어가보면, 파티션 없는 환경이 불편하거나, 경영진과 자리가 가까운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 중에 잦은 자리비움이란 행동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현재 회사가 이직한 곳이고, 전과 다른 업무 환경이고, 이전 회사에선 40분마다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근무환경이 별별이님의 심리 상태에 뭔가 영향을 미쳤다는 뜻일 거예요. 그렇다면 보다 업무에 집중해서 일을 잘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시고 회사에 필요한 요구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그게 아니라 원래 그래왔지만, 갑자기 현재 행동이 신경쓰인다면, 덜 할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라면 물은 대용량으로 준비해서 자리 비우는 횟수를 줄이거나, 물을 덜 마실 것 같아요. 남들이 신경 안 쓰인다고 해도, 스스로는 신경쓰이는 상황이니까요. 

잦은 자리비움은 업무 집중력에도 방해요인이 돼요. '업무 중단 비용: 속도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The Cost of Interrupted Work: More Speed and Stress)' 논문을 쓴 캘리포니아 대학교 글로리아 마크 교수는 "업무에서 이탈한 후 다시 집중하기까지 평균 23분 15초가 걸린다"고 언급했어요. 멀티태스킹이 집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집중해야할 때는 전자기기를 주변에서 멀리 두라는 것도 집중이 깨졌다가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 스스로를 위해서도 가능하시다면, 자리 비우는 횟수를 줄여보시면 어떨까 해요. 집중해서 업무에 빠져들면 상사들의 존재가 크게 의식되지 않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고요. 반대로 적절한 산책과 휴식은 업무 생산성에 도움된다고 하니 적절한 자리비움을 잘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난 이면에 숨어있는 별별이님만의 이유와 맥락을 잘 찾아보시면 분명 고민도 해결되실 것 같아요. 또 고민 중이시니 잘 찾아내실 테고요. '업무 중 자리비움' 주제에 대해 살펴본 적도 있는데요.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과 기사를 가져왔어요.(☞업무 중 자리 비우는 월루 빌런, 워스트 1위는?) 추가로 더 많은 직장인들의 세밀한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파이팅입니다!
⭐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도 궁금해서 여러 직장인들에게 물어보고 답을 가져왔어요. 의견이 다양했어요. 별별이님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 차: "전혀 상관 없어요. 대표와 이사 눈치가 좀 보이긴 할 거 같은데 큰 컵을 사서 한 번에 물을 많이 떠오면 어떠실까요"

3년 차: "폐까진 아니지만 왜 이렇게 많이 돌아다닐까 해서 신경은 쓰여요. 저도 회사 복도 제일 끝자리라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제 자리를 지나쳐서 가기 때문에 다 보이는데 유독 자주 오가는 분들은 '왜 이렇게 돌아다니지?' 하게 됩니다"

⭐ 3년 차: "개인적으로 '이런 특성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니 자리를 옮기고 싶다'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일을 안 하거나 하기 싫어서 그런 것처럼 보이는 건 곤란하니까 일은 잘하면서요. 그리고 40분마다 가는 건 1시간 단위로 늘려보거나, 자리를 덜 비우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 같아요" 

4년 차: "업무 처리 속도가 늦거나 일을 안 하는 듯한 사람이 자주 들락날락하면 괜히 신경쓰이고 안 좋게 보게 되긴 하는 듯 해요. 그냥 할 일 잘하면 자리를 오래 자주 비워도 크게 신경 안 쓰여요

 5년 차: "50명 규모의 회사에 다니는데 자리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전혀 신경 안 써요. 배뇨는 인간의 기본 권리니까요. 눈치 보지 말고 시원하게 볼 일 보세요" 

 5년 차: "그냥 화장실 가는 건데 왜 민폐가 되죠? 그런데 아무리 음료를 자주 마셔도 40분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게 아닌지, 순수하게 건강이 걱정되네요" 

 6년 차: "바로 옆자리도 신경을 안 쓰긴 하는데 사람에 따라선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신경쓰이는 거면 자리를 옮겨달라고 하거나 물을 애초에 2개씩 떠놓거나 하면 되지 않을까요. 대표나 이사가 별 말 안 하면 하던대로 계속 하셔도 될 것 같아요" 

 7년 차: "40분에 한 번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해요. 음료를 줄여보면 어떨지. 그런데 의자 간 간격이 넓다면 괜찮을 것도 같고. 물을 뜨기 위해 일어나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업무에 집중을 못하는 거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머지 시간에 바짝 일해서 할 일만 잘 하면 되지 않을까 해요" 

 7년 차: "꾸역꾸역 앉아있다가 일에 집중 못하느니, 한 번씩 움직이면서 스트레칭도 하면 좋죠. 본인 일만 잘하면 뭐가 문제랍니까. 너무 눈치보지 마세요. 괜히 회사 사람들에게 ‘혹시 나 민폐야?’라고 물어보지 마시고요. 아무 생각 없던 사람도 그런 얘기 들으면 갑자기 신경쓰이게 될 걸요. 누가 대놓고 뭐라하기 전엔 내키는대로 하세요" 

 7년 차: "물도, 화장실도 생리현상이니 나쁜 의도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화장실에 갔다가 오래 안 돌아와서 업무에 지장을 주면 민폐겠지만, 그게 아니면 괜찮습니다. 담배 피우러 나가서 10~20분씩 자리 비우는 거랑 다를 바 없잖아요. 왔다갔다 하는 게 신경쓰였다면 대표가 정수기 자리를 옮기거나, 벌써 뭐라고 한 마디 했을 거예요" (7년 차)

8년 차: "오마이갓. 자리 배정이 너무 최악인데요? 1시간으로 간격을 늘리셔야 할 것 같아요. 1시간은 의학적으로도 권장되는 휴식 주기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8년 차: "민폐 아니에요. 눈치는 보이겠지만 용무가 있어서 그런 건데 어때요. 다들 별 말 없으면 그러려니 하는 걸 거예요" 

⭐ 12년 차: "전혀 신경 안 쓰여요. 그런데 본인이 신경 쓰인다면 자리 비움 횟수를 줄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번 자리를 비울 때 화장실도 갔다가 물이나 커피도 떠 오고, 한 번에 해결하면 횟수가 좀 줄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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