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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면 다 억대 연봉? "직무따라 편차 커"

[연봉대해부] 7년 차 때 5000만원 돌파, 금융/재무>데이터 순

2023. 12. 21 (목) 12:05 | 최종 업데이트 2023. 12. 21 (목) 16:56
게임회사 평균연봉
2023년 게임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양극화가 뚜렷했다. 변화하는 시장 대응에 성공한 곳들은 쑥쑥 성장했지만, 흥행작을 계속해서 못냈거나 잘나갈 때 사업을 확장하다가 경기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곳들은 실적 그래프가 가파르게 꺾였다.

연봉은 어떨까. 한창 개발자 채용붐이 일던 시기, 게임회사에도 연봉 인상 경쟁으로 인건비가 상승했다는 보도가 많았다. 게임회사 TOP5 중 세 곳은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게임회사 빅5 전격비교! 올해 평균연봉 1위는 어디?) 주요 게임사 중 3분기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많게는 47%까지 달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임금 부담이 큰 모습이었다.
 
상위권 회사들의 연봉이 이렇게 높다지만, 업계 전반으로 넓혀봤을 때도 과연 같을까.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잡플래닛에 쌓인 연봉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회사들의 연봉을 분석했다. 게임회사 연차별 연봉은 어떤지, 직무 중에선 어떤 것들이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았는지 살펴봤다.
◇ 연봉 크게 오르는 때는 3~5년 차, 8~9년 차 
 
지난 12월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국세통계'를 보면 2022년 직장인 평균연봉은 4213만원(세전)이었다. 전년 대비 4.7% 올랐는데, 2023년도 비슷하게 오를 거라 가정하고 4%대 인상율을 적용해 보면 4400만 원 전후가 된다. 

게임회사 기준, 4년 차(4226만원)에서 5년 차(4828만원) 사이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즉, 게임회사에서 4~5년 차 정도면 대한민국 평균과 가깝다고 예측해볼 수 있다. 게임회사 1년 차 평균연봉은 3172만원으로, 하위 25%는 2600만 원, 상위 10%는 4260만 원의 평균 연봉을 받았다. 4년 차 때 4000만원대에 진입했다. 7년 차 때 5000만원대, 11년 차 때 6000만원을 넘었다.

3~5년 차 구간에서 크게 연봉이 인상됐고, 8~9년 차 구간에서 다시 한 번 인상폭이 커진 모습이었다. 본격적으로 실무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는 때와 책임을 한층 커지는 연차다. 본격적으로 역량 차이가 연봉에 반영되는 구간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상·하위간 연봉 격차는 1년 차 때를 제외하면, 10년 차까지 2000만 원대 차이를 유지하다가, 11년 차 때부터 3000만원 이상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정도 연차면 실력과 경력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 된다는 얘기다. 
◇ 평균연봉 높은 주요 직무…금융/재무>데이터>기획/경영>개발 순
 
게임회사에는 다양한 직군들이 근무하는 만큼 직무별로 연봉 격차는 어떤지 살펴봤다. 

평균연봉이 높았던 직무는 단연 '금융/재무'였다. 다수 직무 중 유일하게 상위 10% 연봉이 9000만 원을 돌파한 직무다. '금융/재무'의 뒤를 이어 평균연봉이 많았던 직무는 데이터(4741만원), 기획/경영(4523만원), 개발(4311만원) 순이었다. 대부분 전문성을 요하는 직무들이었다. 

반대로 평균연봉이 가장 적은 직무는 '서비스/고객지원'으로 2933만원이었다. 직무별 평균연봉 중 유일하게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차이가 큰 '금융/재무'를 제외한 다른 직무들의 상위 10% 연봉이 5659만원~7500만원 사이를 오갈 때, '서비스/고객지원'은 4120만원에 머물렀다. 연차가 올라도, 다른 직무들 만큼의 연봉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하위권 연봉은 2450만원~3333만원으로 격차가 크지 않지만, 상위권 연봉은 4120만원~9200만원까지 벌어졌다. 연차가 오를수록 어떤 직무 혹은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연봉 격차가 벌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 게임개발 중 연봉 높은 직무는?…백엔드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순
 
직업군이 점차 세분화되는 것처럼, 직무도 그렇다. 어느 업계, 직무보다 신기술이 빠르게 적용되는 게임개발 직무는 두말할 것도 없다. 게임회사의 중추를 담당하는 직무인 만큼 세부직무 별로도 평균연봉은 어떤지 살펴봤다. 

그 결과, 백엔드 개발(5314만원)과 소프트웨어 개발(5116만원) 직무 평균연봉이 5000만 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모습이었다. 두 직무는 상위권 연봉도 각각 7980만원, 7460만원으로 역시 높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게임개발자 중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직무 중 하나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평균연봉에선 4375만원이었지만, 상위권 평균연봉은 7600만원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많았다. 

반면,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개발에 문제가 없는지, 더 필요한 건 무엇인지 점검하는 QA 직무는 평균연봉이 3418만원으로 게임개발 직무 중 가장 낮았다. 상위권 연봉도 다른 직무들은 6000~7000만원대일 때 유일하게 5000만원을 기록했고, 하위권 연봉도 25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다음으로 평균연봉이 낮은 직무는 웹개발(3751만원)이었다. 두 직무는 게임개발 직군에서 유일하게 평균연봉 3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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