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바뀐 팀장님이 일을 안 주세요

[별별SOS] 99. 계약직이라 그런 걸까요? 이유를 몰라 답답해요

2024. 02. 28 (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바뀐 팀장님이 일을 안 주세요
작년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요. 올해 팀이 개편되면서 팀장님도 바뀌었어요. 40대 남성이시고요. 그런데 초반에 자료 조사를 시킨 이후로는 아무 일도 안 주세요. 회의할 때도 정규직들만 데리고 가서 하고요. 이전 팀에서도 보고나 회의를 정규직끼리 하긴 했어도, 제가 연관된 프로젝트는 함께 회의하거나 공유하곤 했거든요.

퇴근 전에 도와드릴 게 없는지 물어도 보고, 단톡방에서도 시키실 일 있으면 말씀달라고 했더니 현재는 프로젝트 구상 중이니 확정되면 그때 업무를 주겠다고만 하세요. 참고로 저희 팀은 상시 업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올해 새롭게 방향을 잡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제가 팀에서 혼자 여자라 불편하셔서 그러신 건지, 올해 초에 일이 있어서 연차를 많이 냈던 것 때문인지, 올해 계약만료 예정이라 중간에 업무가 붕뜨게 될까봐 그러시는 건지 이유를 몰라서 답답해요.

정규직은 암묵적으로 퇴근시간이 지나서 야근하는 문화고, 계약직들은 정시퇴근을 하곤 해요. 혹시 이것 때문에 찍힌 걸까요? 이럴 때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마음 편하게 계약 종료시까지 지내면 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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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말 들어보셨어요? 우리가 하는 걱정 중 96%가 무의미하다는 말요. 걱정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은 4%뿐이래요. 저도 학창시절부터 직장인이 되고도 꽤 긴 시간을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내가 뭘 잘못했나?를 생각하느라 시간을 빼앗긴 경험이 있어요.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괴롭히게 되더라고요. 실체없는 허상에 붙들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요.

문제는 그 생각이 건강하지 못한,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확률이 지대하다는 것, 또 그 생각이라는 걸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건데요. 그 생각의 근원도 따라가보면, 확인 안 된 추측이 많고요. 그래서 안 하려고 별에별 방법을 다 써도 이미 뇌가 자동화된 터라,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안 그러고 싶은데 생각이 '시작' 버튼 눌려있는 마냥 절로 작동되니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고요.

①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잖아요. 관심도 시각적으로 변화가 인지될 때에야 표현이 되고요. 결과(행동)에만 관심을 가질 뿐, 원인(과정)을 궁금해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스스로를 챙기기도 벅찬데다, 요즘은 습득할 정보마저 넘쳐서 더한 것 같은데요.

모르긴 해도 경험적으로 볼 때, 팀장님은 별별이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조차 몰랐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해요. 과업 자체가 중심이 돼서 프로젝트 방향설정부터 빨리 잡자는 생각이 우선일 테고, 방향이 잡히면 업무 요청하자 정도일 거예요. 제가 보기엔 "프로젝트 구상 중이니 확정되면 그때 업무를 주겠다"고 하셨던 그 말을 다른 해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유를 듣지 않고는 답답함이 가시지 않을 것 같으시면 ②물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확인하면 해소되니까요. 그땐 진솔하게 자신의 느낌과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말해야 해요. 예를 들어, 업무에서 배제된 느낌이라 마음이 힘들다고, 혹시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업무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질문 후 유의할 점은, ③상대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로 끝낸다는 거예요. 내 '판단'을 더하지 말고요. 대부분 자신의 경험, 가치관에 기반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타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거든요. 오해도 그래서 생기고요. 심지어 우린 같이 사는 가족 속마음도 다 모르잖아요. 상대가 진짜 이유를 숨겼고, 추측이 맞다한들, 얻는 건 나빠지는 기분밖에 없으니, 그저 믿고 잊어버리자고요. 

무엇보다 ‘왜’를 확인해서 더 나아지거나 얻을 게 없는 상황이라면, 생각을 멈추고 그저 지금을 누리시면 좋겠어요. 때론 모든 이유를 아는 게 자신에게 다 좋기만 한 건 아니기도 하더라고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의 대수롭지 않은 일일 때도 많고요.

그러니 시간이 여유로울 때, 자기계발이든 이직 준비든 개인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눈치껏 하시면 어떨까요. 일이 없는데 별 수 있나요. 혹시 지나다가 우연히 보고 뭐라 하시면, 일을 하고 싶은데 지금 업무가 없다고 하시면, 별별이님의 상황이 확 와닿으면서 어떤 일이라도 주실지 모르고요. 

그래도 계속 부정적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행동을 전환할 수 있는 ④나만의 주문도 만들어 보세요. '내일 뭐하지? 이따 뭐먹지?'를 떠올려 보거나, 불필요한 생각이 들면 일어나서 산책을 해보는 것들요. 사실 주신 사연을 보면서, 어쩌면 별별이님도 이미 느낌적으론 답을 알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아무쪼록 마음이 편해지시고 행복하실 방향으로 상황이 잘 펼쳐지길 기원할게요!
불필요한 상상력이 활개치게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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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을 읽어보면서 아마도 마지막 단락에 적어주신 부분들 때문에 별별이님의 마음이 편치 않은가보다 짐작했어요. 팀 내 유일한 여자이고, 연차를 평소보다 많이 냈고, 계약만료 예정이며, 정시퇴근을 한다는 사실들 말이죠. 이 모든 게 별별이님의 마음에 내내 불편하게 걸려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팀장님이 실제로 이런 부분들 때문에 불편하거나 마뜩잖다고 별별이님에게 표현한 적이 있는지 궁금해요. 별별이님이 그저 혼자 신경쓰여 하는 것뿐이라면, 마음을 달리 먹기만 해도 상황이 훨씬 덜 힘들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

본인에게 어떤 원치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부분이긴 한 것 같아요. 상황의 맥락을 짚을줄 알아야만,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을 때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사태의 모든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건,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꽂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기 십상이에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데, 마음 속에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다그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자꾸 본인에게서 찾게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해요.

원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그때 이렇게 했던 게 원인인가...?'하고 의심하기 이전에 우선 몇 발자국 뒤로 떨어져서 넓은 시야로 상황을 살펴보세요. 원인을 내가 아니라 외부에서부터 찾아보는 거죠. 

팀장 입장에서 한 번 상상해볼게요. 아마 새로운 팀을 맡게 된 이후 첫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니,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모든 팀원들에게 고루 일을 잘 분배해주고 각자의 역할을 해내게끔 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팀 프로젝트의 목표와 방향을 설계하는 데 모든 정신이 쏠려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별별이님이 연차를 얼마나 냈는지, 퇴근을 언제 하는지 신경쓸 겨를조차 없을 수도 있어요. 

아마 프로젝트 구상이 마무리되고 실무를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지에 대한 계획이 뚜렷해지면 자연스레 별별이님이 맡게 될 업무도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너무 부정적인 상상에 매몰되지 마시고 차분히 지시가 내려오기를 기다려보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팀의 방향성이 모두 잡히고 다들 실무에 투입됐는데도 불구하고 별별이님에게 일을 시키지 않으신다면 다시 한 번 업무 분장을 요청드려보면 되겠죠. 그때도 돌아오는 답변이 찝찝하다면 업무 중에 못미더운 부분이 있었느냐고 솔직하게 여쭤보세요. 

별별이님은 이렇게 팀과 조직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싶어하는 분이시니, 분명 일도 꼼꼼하고 섬세하게 해내실 수 있는 분일 것 같아요.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게 상사와 소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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