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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에 무아지경 회사 욕…팀장님, 왜그래요?

[별별SOS] 101. 마냥 보고도 모른 척? 아니면 고발? 어떻게 하죠

2024. 03. 21 (목) 11:32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2 (금) 19:26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회사 팀장님이 본인 블로그에 회사 욕을 매일 적어대고 있습니다.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콘텐츠에 회사 욕을 녹여내서 블로그 하루 방문자 수가 수천 명 수준으로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요. 

회사 윗분들의 욕은 물론이고, 젊은 사원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담긴 글까지... 아주 난리입니다 ㅠㅠ 회사 계정으로 이웃추가를 해둬서 매일 눈에 보이는데, 무아지경으로 회사 욕을 하고 심지어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양식을 교묘하게 변경해 본인 이름으로 업로드하더라고요. 

이걸 보고도 모른 척 해야 하는지, 아니면 고발을 해야할 지, 너무 고민입니다. 다른 분들이라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하네요. 
별별SOS 100회 특집 독자 피드백
생각해보면 직장생활하면서 주변에 건너 건너 들어 봤음직한 사연인데요. 막상 '그래서 그 후에는 어떻게 됐더라...?' 떠올려보면 결과는 흐릿하고 물음표만 남는 상황이더라고요. 이런 이슈들은 대부분 회사 내에서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서만 쉬쉬하고 수면 위로 크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참에 함께 궁금증을 풀어볼까봐요. 지난 100회 특집에서 정말 많은 독자요원들께서 고민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 주셨는데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주옥같은 답변들이 참 많았죠. 그래서 이번에도 독자 요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비슷한 일을 직접 겪어본 독자 요원부터, '이건 좀 선 넘었지!' 함께 공분해준 프로 공감러 독자 요원, 그리고 곧바로 활용 가능한 솔깃한 코멘트까지. 진정성 넘치게 남겨준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봤어요.
 "너도 나도 함께 다니는 회사, 이건 좀 선 넘었잖아요" 

⭐사연만 보면 사연자님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은데, 크게 두가지 입니다. 관심을 끌 수 없다면 고발하고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각각 행동에 대한 결과는 본인이 감당한다는 전제입니다.
(Harry님, 14년 차)

⭐ 모든 직장인에게 회사는 탈출하고 싶은 지옥 그 자체일 수 있죠. 그렇지만 생계를 잇는 중요한 수단, 바로 월급을 주는 일터이기도 한데… 인기 많은 콘텐츠에 회사 욕을 적어 올리는 건 사연자 님의 일터를 비난하는 것이자, 생계 유지 수단을 막는 잘못된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욕이 어떤 내용인지에 따라서도 해결 방법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혹여나 상사 혹은 대표가 잘못된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관리하고 있고, 그걸 기반으로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는 내용이라면 그 내용을 오픈된 콘텐츠가 아니라 내부에 정식으로 건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정말 근거 없는 비난이라면 강력하게 고발해 업로드를 막고 징계를 받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티제직장인님, 2년 차)


 "눈치 챙길 수 있게끔, 은근슬쩍 미끼를 날려보는 건 어때요?" 

⭐ 회사 계정으로 댓글을 달아보는건 어떨까요? 그 팀장님도 보면서 뜨끔 할만한 내용으로요!
(마케팅꿈나무, 4년차)

⭐ 저는 제가 회사 홍보팀이 아니라면 당연히 모른 척 할 거에요. 회사 이미지가 달려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걱정할 문제이기도 하고요. 저도 나름 반골기질이 있어 그런지 회사 욕하는 글이 나름 공감되고 카타르시스도 있더군요. 다만,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 조심하라고 그분께 얘기 정도는 할 것 같습니다. 

몇년 전에 저희 회사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다만 차이점이라면 그분은 자신의 퇴사 D데이를 설정하고 본인이 퇴사하고자 고민하는 과정에서 매일 회사에 대한 불만, 고민, 애정 등 복잡한 감정 섞인 일기같은 글을 게재했죠. 그러다 친한 동료들이 우연히 그 블로그를 발견하고 본인에게 직접 얘기했어요. 한동안은 그렇게 글쓰기를 좀 자제하다가 퇴직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돈안주면대충합니다요, 9년차)

⭐ 개인 블로그에 본인이 쓰고 싶은 말을 쓰는 건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그게 특정 회사, 특정 누군가를 명확하게 특정하지 않는다면 말이에요. 하지만 회사가 제공하는 양식을 고대로 올려서 이를 수익창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 자체는 범죄라고 생각해요. 

의도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라면 “이거 우리 회사 얘기랑 똑같지 않아요?ㅋㅋㅋ" 라는 느낌으로 한번 떠볼 것 같아요.ㅋㅋㅋ 그럼 찔려서 안하지 않을까 하는…
(워터워커, 4년차)
 
⭐10년 차 직장인
#’T적 사고’ 갖고 싶은 리액션부자 ESFJ
#JPHS '커뮤니케이터'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 감각 놓치고 싶지 않은 M세대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고 하죠?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인데요. 같은 상황에서 같은 걸 보면서도 서로 달리 생각하는 모습을 뜻하는 이 사자성어는 회사 생활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분명 같은 회사, 같은 공간에서 있는데도 각자 놓인 위치나 성향, 쌓은 경험에 따라 같은 상황도 참 다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많이 보니까요.  

별별이님도 팀장님 블로그 글을 처음 직면했을 때 '동상이몽'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혹여 회사에서 두 분이 공공연하게 불편한 상황을 공유하는 사이고, 누가 봐도 회사 안에서 부당한 일들이 다반사였다면 처음엔 '공감과 지지'가 먼저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럼에도 매일 얼굴 마주보며 일하는 팀장님인데 '언제 이렇게까지 회사에 불만 가득했나' '이걸 공공연하게 글을 써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한다고?' 싶은 마음에 내심 배신감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은 감기처럼 전염되기 쉽잖아요. 팀장님이 써놓은 글을 보고 잘 다니던 회사도 괜시리 머리 속에 물음표 가득 띄우게 될 수도 있고요. 별별이님은 몰라도 될 회사의 여러가지 잡음을 알게 되면서 불편한 마음이 커질 수도 있죠.

팀장님이 회사 안에서 얼마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기에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표출해내지 않으면 안됐을지, 그 이유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는 없는데요. 그 표현 방법이 비교적 현명한 처사는 아닌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한 독자 요원분들도 아마 그 사실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 같고요.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이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고, 나름 팀장님이 자신의 의도는 최대한 숨긴다고 숨기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데요. 회사의 양식을 교묘하게 바꿔서 업로드하고 그걸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면 더더욱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남들은 모르더라도 회사 사람들은 그런 양식과 글을 보면 '우리 회사 이야기다'는 걸 알 수 있을테니까요. 단순히 자신의 블로그 부흥을 위해서 사용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간과된 것 같아 더 아쉽습니다.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가까운 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구해보거나, 회사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다시 사연으로 넘어가서 별별이님이 블로그 글을 보며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없다면? 슬며시 '누군가는 분명 알고 있다'는 티를 은연 중에 내비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독자 요원 분들이 다양하게 전해준 피드백과 같이 말이에요. 어쩌면 그 팀장님은 회사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의 존재를 모른다고 생각하고 더 마음껏 불만을 표출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잠시 '맑눈광'의 애티튜드를 탑재해 보는 건 어떨까 살포시 추천해드려요. '웃는 낯에 침 못 뱉지' 싶게 세상 해맑은 표정을 하고선 건내는 말에 '뼈' 하나 제대로 박아 보는거죠.

그런데 블로그에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 다른 문제는 없는걸까 궁금해졌어요. 다양한 의견을 궁금해했던 별별이님에게 다양한 답변을 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잡플래닛 이주경 변호사님에게도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어느 방향으로든 별별이님의 '고구마 백만 개' 답답한 심정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닿길 바라며!   
블로그는 정보통신망에 해당하고, 일반인이 인식할 수 있는 공간에서 사실이나 허위 사실을 적시해서 다른 사람 (개인 뿐 아니라 법인인 회사도 해당함)의 명예를 훼손하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서 일반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가중처벌됩니다.
정보통신망법(약칭)
제70조(벌칙) ①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③ 제1항과 제2항의 죄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밝힌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블로그 글을 통해 사람이나 회사가 얼마나 특정되는 지에 따라 명예훼손 여부는 달라질 수 있는데요. 글에 이름이 딱 적혀있지 않더라도 글 전체의 내용이나 맥락 등으로 '아 여기 그 회사구나' '이거 그 사람 이야기구나' 알 수 있다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죠. 우리 법은 '표현의 내용을 주위사정과 종합 판단해 특정인(회사)를 지목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거든요. 

이번 사례의 경우에도, 팀장이 올린 여러 글들을 통해 별별이님이 '우리 회사 이야기'라는 걸 인지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나 별별이님은 회사 계정으로 팀장의 블로그에 이웃이 된 상황이고요. 그러니 팀장의 위 행위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요. 

블로그 글 중에 특정인으로 지목된 개인이나 회사는 수사기관을 통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제기할 수 있어요. 특정인으로 지목된 개인이나 회사가 아니라도 회사 직원 중 하나인 '단순 제3자' 또한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방법으로 고발할 수 있고요. 물론 회사의 위임을 받아야 다른 구제수단이 가능합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명예훼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게시물에 언급된 특정인이나 회사가 진행해야 하는 영역이고요. 또 블로그 운영업체에 게시중단요청을 해서 해당 명예훼손 게시글을 게시중단 할 수 있어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정보통신망법 제 44조의 ②에 따라서 권리침해 게시글 중단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좀 더 자세한 방법은 여기를 참고하면 좋아요.
*제44조(정보통신망에서의 권리보호) ②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자신이 운영ㆍ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 제1항에 따른 정보가 유통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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