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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매직쇼, 슈퍼파워로 업무 세계를 정복하라!

[쌩신입 완벽 적응 가이드]업무 효율 높이는 비밀병기 챗GPT 활용법①

2023. 06. 05 (월) 12:01 | 최종 업데이트 2023. 06. 05 (월) 13:06
팀장 : 아리 씨, 저번에 리스트업한 업체들한테 콜드 메일 보내주세요.
아리 : 엇… 그런데 제가 콜드메일을 안 보내봐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팀장 : 일단 써 오면 피드백 줄게요.
아리 : 네, 알겠습니다! (사실 하나도 모르겠는데 어쩌지ㅠㅠ)
신입사원에게는 메일 한 통, 문서 한 장 쓰는 일도 어렵기 그지없는데요. 그 와중에 자료도 찾고, 아이디어도 내고, 엑셀도 다뤄야 하고…할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이럴 때 옆에서 업무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죠. 그렇다면, 말로만 듣던 ‘챗GPT’와 친해질 타이밍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이라고 듣긴 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까지 챗GPT를 써보지 않았다면 오늘의 <쌩·완·가>를 주목해주세요.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초적인 요령을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특히 아리 씨처럼 해본 적 없는 일을 맡게 돼 난감하다면, 챗GPT가 아주 큰 도움이 될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 참, 오늘의 기사 제목을 보고 놀라지 않으셨길. 제목 고민하다가 너무 골치 아파서 챗GPT한테 대신 지어달라고 했거든요!)
 
◇ 근데, 챗GPT가 뭐예요?

챗GPT 활용법을 본격적으로 익히기 전에, 먼저 그 정체가 무엇인지부터 확실하게 알아볼게요. 챗GPT는 OpenAI라는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에서 만든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Chat Bot)입니다.

언어 이해도가 매우 높고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연결된 형태의 질문에 답변을 해줄 수 있어요.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고 프로그래밍까지도 가능합니다. 

OpenAI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가장 최신 버전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4*는 언어별 기능 테스트에서 영어 85.5%, 한국어 77%의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한국어 이해 능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영어로 대화했을 때 더욱 빠르고 질 좋은 답변을 기대할 수 있어요.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번역기를 활용해 영어로 명령어를 입력한 뒤, 답변을 번역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GPT-4는 현재 챗GPT의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구독해야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월 20달러 수준. 무료 버전에 적용된 언어모델은 GPT-3.5
챗GPT를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2021년 9월 이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되어 있어서 최신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간혹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로 답하는 경우가 있고,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언급한 개인정보나 기밀 등이 유출될 우려도 있어요. 똑똑하게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툴이지만,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챗GPT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메일주소로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좌측 상단의 ‘New Chat’을 클릭하고 채팅창 하단의 입력창에 프롬프트(질문)를 입력하면 바로 챗GPT의 답변이 이어집니다. 사람과 실제 채팅을 하듯이 답변에 대한 연결 질문을 던지거나 추가 명령을 내리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대화를 주고받아 보세요.
 
◇ 문서 작성은 챗GPT한테 맡겨!

챗GPT를 활용하기 좋은 대표적인 업무는 문서 작성이에요. 아리 씨처럼 메일을 작성해야 하거나 공문을 작성할 때,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지는 알겠는데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에서 챗GPT를 활용하면 아주 빠르게 문서의 틀을 잡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챗GPT야, 콜드메일 써줘’라고만 해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든 답은 해주겠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좀 더 명령을 잘 내려줘야 해요. 먼저, 문서의 주제와 목표, 문서를 읽을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문서에 들어가야 할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시할수록 뾰족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BAD : 타운홀미팅 공지 메일을 작성해줘.
GOOD : 전직원에게 보낼 타운홀미팅 공지 메일을 아래 내용 포함해서 작성해줘. 
-주요 안건: 1분기 성과 공유 및 2분기 목표 설정
-날짜: 23년 6월 7일 오전 10시
-장소: 사내 대회의실
상황과 맥락에 맞는 답변을 얻고 싶다면 챗GPT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OO처럼 답변해줘’라고 명령하면 각 역할에 맞는 적절한 결과를 도출합니다. 한 번에 완벽한 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챗GPT가 생성한 답변을 보면서 수정사항과 추가 지시를 던지는 편이 좋습니다. 글의 톤앤매너나 문서 양식 등도 지정해 명령할 수 있어요. ‘좀 더 위트있게 바꿔줘’, ‘일정을 표로 만들어줘’ 등 다양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보세요. 

분량이 길어서 챗GPT의 답변이 중간에 잘린다면? ‘이어서’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챗GPT가 작성한 글이 원하는 것보다 너무 길다면 ‘더 짧게’라는 한 마디로 간추린 버전을 요구할 수 있어요.
◇ 빠른 리서치와 요약이 필요하다면

자료 조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챗GPT에게 맡기기 딱 좋은 업무죠. 특히 챗GPT에게 자료 조사를 요구하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일일이 살펴보지 않고 요약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한층 편리합니다. 

정식으로 발간된 논문이나 보고서는 ‘논문 제목, 저자’를 입력하고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명령하면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해당 자료의 핵심 키워드와 목차별 개요를 뽑아내는 등 원하는 형태로 자료를 가공할 수도 있고요. 단, 2021년 10월 이전에 정식으로 발간된 논문이라고 해도 챗GPT가 미처 학습하지 못했을 수 있어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챗GPT는 자료의 출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고, 최신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요. 따라서, 자료 신뢰도가 매우 높아야 하는 통계 수치 등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달라고 하거나 일반적 지식에 대한 자료 수집을 명령했을 때 훨씬 유의미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답니다. 

원하는 통계 자료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묻는 방법도 매우 유용해요. 예컨대 ‘한국 시장의 인공지능 의료 활용과 관련된 통계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어?’라고 물어보면 챗GPT가 신뢰도 높은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관련 기관들을 여럿 소개해줍니다. 이를 참고해 최신 통계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죠.

만약, 챗GPT가 조사한 자료를 활용하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 이전에 챗GPT의 답변 내용을 자체적으로 검색해보는 등 반드시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매우 그럴싸해보이는 답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 챗GPT가 아이디어도 던져준다고?

챗GPT는 제법 창조적인 업무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해줘’라고 명령하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제시해줍니다. 자료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를 그대로 활용하기 보다는 참고하는 용도로 보면 좋은데요.

챗GPT가 제시한 아이디어 가운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면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배경/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그럼, 챗GPT가 어떤 요인들을 고려하여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주는데요. 이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아이디어 도출 논리를 적절히 참고하면, 보다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죠.

간단한 카피 등은 챗GPT로부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받아본 뒤, 이를 적절히 디벨롭해 활용할 수 있겠죠. 오늘의 <쌩·완·가> 제목을 챗GPT에게 추천받아볼까요? ‘신입사원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법’을 다룬 콘텐츠의 제목으로 재치있는 문구를 뽑아달라고 요청해봤어요. '챗GPT 업무매직쇼!', '슈퍼파워로 업무 세계를 정복하라!'... AI의 유머 감각은 인간계와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아무튼, 아이디어를 완전히 대신 내주는 존재라기보단, 힌트를 던져주는 도우미 역할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오늘은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살펴봤는데요. 여러 번 직접 사용해보면 어떻게 명령어를 입력해야할 지 감을 잡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이 시간에는 챗GPT 업무 활용법 심화편을 들고 찾아올게요. 한 주 동안 챗GPT와 친해지는 기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다음주에 알려드릴 꿀팁도 기대해주세요!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