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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기호품'과 함께라면...어디가 일하기 좋을까?

[잡플래닛어워드] 2023 상반기 일하기좋은 주류·담배회사 TOP 8

2023. 08. 24 (목) 16:22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25 (금) 12:36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아 상반기 평가를 진행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져, '2023년 일하기 좋은 기업(상반기)'을 업종별로 공개한다. 
우리나라는 만 19세가 되는 해 1월 1일부터 술, 담배 구매가 가능하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마음 놓고 구매가 가능해지니 이내 세월을 벗 삼아 즐기게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직장인의 희노애락과 함께 한 술과 담배는 이른바 ‘19금 기호품’으로 오늘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3년 4개월 만에 엔데믹(endemic)이 선언되고 어른들의 만남이 더없이 자유로워진 요즘. ‘19금 기호품’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까? 전에없는 호황을 누릴 것 같지만 업계 분위기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회식 자제 문화 확산'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소비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래도, 기호품이 무엇인가. ‘사람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향미가 있어 즐기고 좋아하는 물품’, 오로지 '즐기고 좋아하는' 마음 그 하나가 중요한 것 아니던가. 그래서 충성 고객이 어느 업계보다 많은 게 이 기호품 시장이기도 하니, 꽤 괜찮은 급여·복지에 워라밸 챙기기 좋은 회사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알아봤다. 어른들을 위한 이 회사들, 일하기에는 어떨까? 점수 분포는 7점 후반 대부터 5점대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들이 이름을 올렸다. 각자 업계 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고자 벌이는 각축전 속에서 구성원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리뷰 속에서 더러 보였다. 그럼에도 오늘도 어김없이 세상사에 지친 어른이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위로할 기호품을 만들기 위해 일임을 다하고 있는 회사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국순당⭐️ 6.38 ➠리뷰 보러가기
"전통주에 대한 자부심. 외국계 수준의 워라밸, 전통주 업계 내 높은 인지도" 
“복리후생의 축소, 군대식문화, 변화를 두려워하는 임원진”

국순당은 2010년부터 꾸준히 막걸리의 변신을 주도해오고 있다. 이른바 ‘막걸리 열풍’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지난 2010년, 최초의 막걸리TV광고를 국순당이 시작한 것으로부터라는 후문. 실제로 기존 주력상품이었던 백세주의 판매액을 막걸리가 제쳤던 최초의 해로도 기록됐다고 한다.
 
보통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은 1주일이 한계지만, 이마트와 냉장유통계약을 체결한 뒤, 유통기한을 30일까지 늘린 것 또한 큰 성과로 기록됐다. ‘누룩 국’, ‘전국술 순’, ‘집 당’으로 이루어진 회사명은 ‘우리의 누룩으로 좋은 술을 빚는 집’이라는 의미라는데, 구성원들 또한 좋은 술을 빚는 집에서 얼만큼 만족하며 성장하고 있을까.
 
한 구성원은 “국내 전통주 분야 1등 기업으로 국내 최고의 기술, 약재 사용으로 술 치고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며 자부심 어린 평을 남겼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승계, 전파한다는 점”과 함께 “제품은 정직하고 맛도 좋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또한 “매출 대비 좋은 연봉, 우수한 전산 시스템”은 물론 “자사 브랜드 주류 반값, 차량 유류비와 지원비, 연차 사용 및 칼퇴 가능”으로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 엿볼 수 있다.
 
회사 내외부에서 엄지를 치켜드는 독보적인 주력상품이 있는만큼 ‘전통주’라는 키워드는 자칫 맹점으로도 비춰지는 것일까. “전통주라는 카테고리에 갇혀 더 이상 발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함”이라며 회사 내 성장가능성에서의 물음표를 던지는 평도 있다. 이와 함께 “정체된 기업성장으로 인해 승진, 연봉상승 등의 발전이 어려움”을 토로하며 성장을 향한 경직된 분위기에 대한 쓴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 시그니처 주류 : 국순당 생막걸리 (탁주), 백세주 (약주), 려 (소주)
✅ 특이사항 : 창업주 배상면의 자녀들 역시 술도가를 운영하며 각자 살림을 차렸다. 첫째 아들 배중호 사장이 국순당을 물려 받고, 둘째 배혜정 사장은 배혜정도가를 설립, 셋째 배영호 사장은 배상면주가를 설립했다.
4위 하이트진로⭐️ 6.69 ➠리뷰 보러가기
"상여와 보너스가 다양함, 대기업이 갖춘 복지는 거의 다 갖추고 있음”
"군대식문화가 아직 강하고 총수가 존재하는 만큼 총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있음”


하이트진로는 명실공히 한국 최초 ‘소맥통합’을 이룬 국내 주류회사다.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합병 심사를 통과하며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쳐진 합병 법인 ‘하이트진로’가 출범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기타 주류 등 주류 사업을 총 망라하는 국내 최대 주류 전문회사가 될 것”이라 평하며 통합 영업과 공동 마케팅으로 국내 주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과시하고 있다.
 
2019년 ‘진로 이즈 백 (Jinro is back)’이라는 직관적인 카피와 함께 귀여운 두꺼비 마스코트를 필두로 탈바꿈 한 뒤, 주류업계 최초의 팝업 스토어 ’두껍상회’를 열고 대중적 인지도를 이끌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를 내세워 소주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맥주 테라와 켈리 등 듀얼 브랜드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업계 내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구성원들은 잡플래닛 안에서 자부심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최고의 기업규모를 자랑한다”며 “다양한 복리후생과 복지혜택으로 애사심이 높다”는 긍정적인 평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강성 노동조합으로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따른 만족감은 “주류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제공함”이라는 리뷰에도 힘을 실어 준다.
 
다만, ‘술자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리뷰도 있다. “잦은 술자리는 물론 군대식 술자리 문화가 팽배하다”며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리뷰가 있다. “돈을 많이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텃세도 무시 못한다”며 “경쟁사와의 치열한 전투로 스트레스가 강하다”는 이야기로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한 뼈아픈 리뷰도 보였다.
✅ 시그니처 주류 : 하이트, 테라, 켈리 (맥주), 참이슬, 진로, 일품진로 (소주)
✅ 특이사항 : 하이트진로는 오는 9월2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2023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소주 뮤직 페스티벌로서 안주와 디저트부스가 마련될 예정.
3위 오비맥주 ⭐️ 7.43 ➠리뷰 보러가기
"동종업계에서 상위 초봉, 업계 1위 기업의 자부심, 누구나 다 아는 기업”
“경영진의 잦은 변동으로 프로젝트가 매우 산발적으로 이루어짐, 높은 업무강도”


우리나라 맥주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한 축을 이루는 곳이 바로 오비맥주다. 지난 1994년 출시 이후 29주년을 맞은 카스를 필두로 2012년부터 10년째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OB라는 상호는 약 70년 가량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수차례 주인이 변동됐고 그 안의 구성원들이 회사 역사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접하며 변모 중이다. 1998년 두산그룹에 품에 안겼던 오비맥주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벨기에 인터브루(현 AB인베브)에 넘어갔다. 그 후 인터브루가 암베브와 합병돼 AB인베브로 사명을 바꾸며 다시금 2014년 AB인베브의 품으로 돌아왔다.
 
외국계기업인 오비맥주 안에서 구성원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식음료 업계 대비 높은 연봉 수준, 외국계다운 매우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급여, 기업문화, 워라밸 모두 고루 갖춘 것에 대한 만족감이 드러났다. 실제로 잡플래닛 데이터 안에서도 사내문화는 3.62점으로 술·담배회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데다, 성장가능성 또한 3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및 리딩 컴퍼니로서 프로세스가 체계화되어 있다”며 또 “외국인이 많아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아닌 압박이 구성원의 성장욕구를 자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류업계 특성상 음주에 관대해 술자리가 많다”며 여전히 술자리 참석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리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오비맥주가 외국계기업인데다 경영진 또한 외국계 외부 인사로 많이 채워지다보니 “외국계 경영진과 직원들을 융화시킬 중간관리층의 부재”와 함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미흡하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 시그니처 주류 : 카스, 한맥, 카프리,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등
✅ 특이사항 : 지난 8월19일 서울랜드에서 열린 ‘2023 카스쿨 페스티벌’은 태국의 대표 물 축제인 ‘송크란’의 현지 제작사와 협업해 준비했다고. 또 여름 한정 제품인 ‘카스 레몬 스퀴즈’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브랜드 존도 마련됐다.
2위 한국필립모리스⭐️ 7.50 ➠리뷰 보러가기
"눈치 볼 것 없이 자기 할 일 할 수 있고 열심히 한다면 기회는 열려있다"
“성과주의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시장경쟁력 약화”


필립모리스는 19세기 무렵 런던의 담배 가게로 출발한 이후 1919년 미국 자본에 넘어가면서 전 세계적인 다국적 회사로 성장해 현재는 전 세계 걸쳐 7만 명 이상의 구성원과 함께 하고 있다. 세계 담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말보로를 비롯한 여러 연초 브랜드를 운영하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조 ‘아이코스(IQOS)’를 선보였다.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 삼아 새로운 브랜드로의 전환은 물론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서 성장가도를 그리고 있다. 이 밖에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지원은 물론 흡연의 폐해를 줄기이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잡플래닛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특히 급여·복지 부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해당 부문 매해 4점 이상의 점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은 구성원들의 “연봉 높고, 복지도 상당하다”는 일관된 목소리와 일맥상통한다. “500만원에 가까운 복지포인트, 별도의 성과급, 회사와 제휴된 5성급 호텔 이용 가능” 등의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가 리뷰 안에서 나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은 반일 근무가 가능해 실질적인 4.5일제에 대한 만족의 리뷰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다국적 기업인만큼 ‘외국어’에 대한 부담은 물론 ‘인사제도’에 대한 쓴소리가 구성원들 사이에서 왕왕 발견된다. “영어가 안되면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며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기가 어려운데다 비합리적인 인사평가제도”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평도 더러 보였다.
✅ 시그니처 제품 : 아이코스(IQOS), 히츠(HEETS) 등 궐련형 전자담배 및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S 등 궐련담배
✅ 특이사항 : 지난 8월21일, 한국필립모리스의 글로벌 채용전환형 인턴십 프로그램 ‘인콤파스(INKOMPASS’ 참가자 모집이 시작됐다. 올해 영업 및 마케팅·디지털 부문을 공개 모집 중이고 오는 9월10일까지 접수 받는다.
1위 KT&G ⭐️ 7.9 ➠리뷰 보러가기
"안정적으로 채우는 근속년수,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 복지는 정말 비교불가한 장점"
"공기업이었던 문화 남아있어, 여전히 상하관계 및 보수적인 문화 존재” 


KT&G라는 공기업인 줄 아는 사람도 일부 있으나, 현재는 민영화되어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엄연한 민간 기업이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첫 해, 7만9000대를 판매한 뒤 지난달 기준 누적 6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잡플래닛 안에서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구성원들의 만족도 높은 리뷰를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주류·담배회사 분야 1위답게 급여복지를 포함한 워라밸, CEO 지지율, 기업추천율, 성장가능성 등에서 KT&G는 높은 점수를 고루 기록했다.
 
특히 2002년 12월 민영화 됐음에도 우리가 흔히 신의 직장으로 일컫는 ‘공기업’이라는 키워드는 KT&G의 리뷰 안에서 다수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복지, 공기업의 장점과 사기업의 장점이 합쳐진 회사”라며 구성원들로부터 일하며 느끼는 만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주력사업 특성상 정부제도를 지키는 것에 투철한 편이라 육아휴직에 굉장히 너그럽다”는 평으로 기혼자,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서 워라밸 점수 4.29점, 1위다운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5성급 국내호텔이 포함된 회사 제휴 휴양소를 연간 10박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구성원의 복지 만족도가 높은 편.
 
다만, ‘공기업’이라는 키워드는 한켠으로 아픈 손가락처럼 거론되고 있다. “민영화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기업 때의 수직적인 문화가 일부 남아있다”며 “과거의 공기업 문화가 남아있어 보고를 위한 절차가 까다롭다”는 쓴소리도 더러 보인다. 또한 담배회사답게 흡연실이 구비되어 있는 점은 “흡연자인 직원의 권익을 존중한다는 점”과 함께 “비흡연자들은 업무시간에 담배냄새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으로 장단점으로 함께 거론됐다.
✅ 시그니처 제품 :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및 디스, 레종, 에쎄, 타임 등 궐련 담배
✅ 특이사항 : KT&G라는 명칭에서 T와 G는 담배와 인삼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약자가 아니다. 사실 민영화 과정에서 인삼 부문이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로 분리되면서 더 이상 인삼을 취급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KT&G라는 영문명 'Korea Tomorrow & Global Corporation'의 약칭이라고.
조수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