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온갖 잡무 떠맡겨…막내가 하는 일은 어디까지인가요?

[별별SOS] 80. 입사 후 공고와 달라진 직무, 타부서 업무까지 넘겨

2023. 10. 06 (금) 09:37 | 최종 업데이트 2023. 10. 06 (금) 13:18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신입으로 입사 후 '이게 맞나?' 하게 하는 일을 계속 겪고 있어요. 입사 후 채용공고에 있던 것과는 다른 직무를 맡게 됐어요. 그럼에도 열심히 인수인계를 받고 있었는데, 업무분장이 또 달라졌어요. 인수인계도, 사수도 없이요. 지난 서류들을 살펴보며 일하던 중에 갑자기 서무가 해야할 일까지 제가 해야한다며 줬어요.

당황스러워서 주변 부서에 물어보니 '그런 건 원래 막내가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하는 게 맞대요. 맡은 일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서무 일까지 하라니 너무 막막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정수기 정리, 비품 관리, 회식 자리 찾아보고 보고 후 예약 등 자잘한 일까지 하면서 맡은 일을 해내는 게 쉽지가 않아요. 이런 상황인데 맡은 일에 구멍까지 절대 생기면 안 된다고 당부하시고요. 다른 회사도 이러나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신입은 회사 입장에서 보면 아직 뜯어보지 않은 상품과 같아요. 물건을 살 때도 스펙을 보고 구매하지만, 성능은 포장을 뜯어서 써봐야 어떤지 알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신입은 실무에서 꼭 필요한 '경험치'가 0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는 잡다한 일을 처음엔 많이들 던져주는 것 같아요.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도 하고요.

그 일이란 게 하찮아보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같은 일을 해도 누구는 효율성 떨어지게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생산성을 높이기도 하고요. 소통하고 확인하는 모습에서 업무 처리 능력도 엿보죠. 회사와 업무에 익숙해질 시간도 벌고요. 그러면서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고, 앞으로 어떤 인재가 되겠구나 하는 씨앗을 확인하기도 해요.

별별이님 회사에서 '원래 막내가 하는 것'이라며 던져줬다는 업무의 상당수는 큰 회사나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는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총무 부서나 경영지원팀에서 주로 담당해요. 회식 장소 예약이나 선정 등은 보통 소속 팀에서 누군가가 하게 되는 편인 것 같고요. 잡무도 해야 했던 회사를 다녀봤는데요. 다만 막내를 시킨 게 아니라, 상황을 목격했거나, 당장 필요한 사람이 처리했었어요. 청소도 잠깐이지만 해봤는데 돌아가면서 했고, 그것도 계속 하진 않았어요. 규모가 커지고 체계가 잡히면서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가져갔거든요. 덕분에 일에만 보다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럼에도 회사 규모나 체계에 따라 막내가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게 막내라서 하는 일인지, 아닌지 더 헷갈리는 것 같아요. 맞고 틀리다의 문제로 보긴 좀 어렵고요. 이럴 때는 회사의 태도, 먼저 입사한 선배들의 일하는 모습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회사를 몇 달 다니다 보면 일을 경험시키려고 그 일을 준 건지, 그냥 떠넘긴 건지 구분이 될 텐데요. 한창 성장하는 회사라면 일시적으로, 길게는 수개월 이상 업무량이 과도해지는 때도 있기 때문에 잡일을 떠넘긴 것 자체를 문제라고만 볼 순 없어요. 급격히 크고 있다면 다들 달려가느라 바빠서 놓칠 수가 있거든요. 그럴 땐 회사에 말을 해야 해요.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회사고, 일정 시간이 흘렀는데도 일이 크든 작든 본업에서 기회를 얻을 수 없거나, 관심도 없이 방치된다면 커리어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맡은 고정 직무가 있는데, 더해진 잡일이 과도한 수준이라 오히려 주 업무를 방해받을 정도일 때도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 할 텐데요. 그걸 감당해야 하는 분위기라면 첫째, 효율화할 방법을 찾아서 잡일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둘째, 놓치는 업무 틈새를 공략하면서 업무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다음, 업무 재분배를 요청하거나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말해볼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타 업무까지 추가로 주면서 하던 일도 잘하라는 건 신입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넘기는 거라 볼 수도 있어요. 회사는 일반적으로 신입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거든요. 실수하며 배울 때고요. '(업무에) 구멍이 생기면 안 된다'며 신신당부하는 건 그와는 다른 모습이죠.

채용 때와 다른 직무로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바꾼 건 조금 우려스러워요. 채용절차법 위반일 수도 있거든요. 정당한 사유로 볼만큼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한 것도 아니고, 다른 직무가 더 잘 맞을 것 같아서도 아니니까요. 입사 직후 직무가 바뀐데다, 실력을 확인할 수도 없는 인수인계 기간에 업무를 재차 변경했고요. 다만 근로조건이 불리하게 바뀐 게 아니고, 근로계약서에도 서명했다면, 보통은 업무 수행 범위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정리하면, 별별이님께서 겪는 상황이 흔하긴 하지만, 모두 그렇진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모든 게 완벽할 수 없듯, 회사도 그럴 텐데요. 연봉, 복지, 경험 등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별별이님께서 현명하게 취할 수 있는 건 잘 취하면서 커리어를 잘 쌓아가시면 좋겠어요. 신입인데도 어떻게든 주어진 일을 잘 해내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성장하실 것 같아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요. 파이팅입니다!
⭐4년 차 직장인
#사회의 쓴맛 제대로 본 주니어 에디터

#JPHS '목표달성자'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M세대 끝, Z세대 시작인 MZ세대


누구나 첫 직장에 대한 기대가 있기 마련이죠. 이 기대와 달리 다른 직무를 맡게 되고, 적응하기도 전에 업무가 변경돼 무척 혼란스러우실 거 같아요. 게다가 타부서 일까지 맡아 본업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니, 부담감도 크실 거라 짐작되고요.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 별별이님께 먼저 격려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일단 채용공고와 다른 직무에 배정되거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시작할게요. 회사가 구직자를 채용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채용 공고에서 제시한 근로조건을 구직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면 안 된다는 법(채용절차법 제4조 제3항)이 있거든요.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근로조건과 실제 근로조건(업무내용 등)이 다른 경우, 고용노동부 민원마당이나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신고도 가능하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슷한 상황이 현실에서는 흔히 일어나더라고요. 특히 회사 규모가 작아 한 사람이 여러 사람 몫을 하거나, R&R이 명확하지 않을 때 이런 경향이 강하고요. 회사 입장에서 필요한 일인데, 담당할 사람이 없는 경우 업무가 불분명한 신입사원에게 돌아가죠.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자잘한 일은 더욱 그렇고요.

별별이님이 최선을 다해도 '이걸 열심히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장기적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의문스러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직무를 무작정 바꿔달라 할 수도 없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잠시 멈춰 별별이님만의 직장생활 기준을 세워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전 직장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타부서 업무가 저희 팀에 넘어온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얼마 뒤엔 혼자 그 일을 맡게 됐고요. 함께 할 팀장님은 퇴사한 상태였고, 익숙하지 않은 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렇지만 당시의 저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사회생활을 익히는 것이 아직은 중요하다고 판단한 상태였어요. 그러니 이런 생각에 도달하더라고요. '내일 당장 퇴사할 게 아니라면, 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걸 똑똑하게 챙기자'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꽤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원하는 업무만 한 건 아니었지만 다른 부서와의 소통 및 협업, 보고서 작성, 발표, 미팅과 회식 약속 잡기 등을 하며 사회생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어요. 싫어했던 업무마저 열심히 한 끝에 주니어임에도 알찬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고요. 별별이님도 자신만의 직장생활 기준을 세우신다면, 훨씬 수월하게 이 상황에 대처하실 거라 생각해요.

저처럼 회사에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면, 비록 원하는 직무는 아니더라도 신입사원으로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업무를 배우면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별별이님을 소개할 수도 있고요. 다만, 업무가 너무 많고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사수가 없지만, 업무 보고 대상인 상사에게라도 업무 조정을 요청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별별이님께서 바뀐 업무마다 잘 적응하시니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반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직무가 싫고, 장기적인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판단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오히려 지금이 이직의 적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별별이님은 이번 경험으로 좋은 회사의 기준이 생겼고, 어떤 업무가 내게 잘 맞는지 데이터를 얻게 된 셈이니까, 버릴 경험은 없어요. 원하지 않는 직무로 이직까지 고려하고 계신다면 이 사연의 답변도 참고해 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원치 않는 직무 변경으로 피해가 커요)

고민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업무가 별별이님만의 능력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신입사원 시절은 모든 경험을 흡수하는 흰 도화지 같은 시간이잖아요. 별별이님만의 기준을 잘 세워 좋은 경험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고, 나빴던 경험은 긍정적으로 해석해 도움 되는 방향으로 승화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해결해 줄 수 있는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으시고요. 딱 한발 먼저 내디딘 제가, 별별이님의 행복한 직장생활을 깊이 응원할게요!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가 궁금하면 ▶여기◀)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첫 회사, 모든 업무가 새로운 상황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팀 내 온갖 잡일까지 떠넘겨진 것 같아 더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다른 회사도 이러냐?'고 물으셨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나, 회사마다 다를 겁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팀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주요 업무로 분류하기 어려운 일들은 관행적으로 막내에게 맡기는 회사가 적지는 않은 것 같아요. 특히나, 보수적인 분위기의 회사들이나 평균 근속 연수가 긴 조직, 예를 들어 공무원 조직이나 공기업 같은 곳들은 아무래도 잡무는 막내의 담당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관행적으로 막내가 맡아서 하고, 새로운 막내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그 일은 다음 막내에게 전해지는 식으로요. 

신입 개인적으로는 처음 맡는 업무라서 적응하기 어려운 것과는 별개로, 팀 전체로 봤을 때 신입에게 맡겨지는 일은 시니어들의 업무에 비해 업무 강도나 업무량, 업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이 적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회사마다, 상황마다 다를 테지만요. 

별별이님의 사연을 보면 주변 부서에서도 '막내가 하는 일이 맞다'고 한 것으로 보면, 별별이님의 회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잡무는 막내가 해왔던 것으로 보여요. 상황이 이렇다면, 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잡무가 될 수도, 일머리 센스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동안 막내들은 비슷하게 이 일을 해왔을 텐데,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깔끔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신입 일 잘하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처음부터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 큰 역할을 맡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아니 없을 거예요.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더 그렇고요.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서 경험을 쌓고, 이 과정에서 배우고, 작은 일을 성공해내며 인정받고, 그렇게 중요한 일들을 하나씩 맡아 나가는 게 순서일 거고요. 

작은 일이라고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것은 아닐 겁니다. '비품 구매, 영수증 정리하러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아닌데...' '회식 자리 예약하러 회사에 들어온 것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잡일만 잔뜩 하느라 정작 내 업무는 제대로 못 하는 것 같고, 힘만 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이 역시도 팀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거든요. 영수증 정리만 해도 잘못하면 비용 처리에 문제가 생겨 복잡한 문제로 불거질 수 있고요. 회식 자리를 예약하더라도 잘못하면 상황에 맞지 않는 장소를 찾아 불편한 자리가 될 수도 있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비품 구매를 하나 하더라도 깔끔하고 센스있는 일 처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회식 장소를 예약하더라도 상황에 딱 맞는 곳을 찾아 팀원들이 만족하며 서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요. 

이런 작은 일을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아 이 친구는 어떤 일도 책임감 있게, 일머리 있게 해내는구나. 일 잘하네.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 중요한 업무를 맡겨도 잘 해내겠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아직 1년 차라면 회사 내 모든 일을 경험을 쌓고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사회생활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보자고요. 분명 회사는 별별이님의 노고를 알아봐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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