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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도 퇴사도 업무도 처음이라…직장인들의 고민.ZIP

[별별SOS] 73. 2023년 상반기 사연 즉문즉답

2023. 08. 11 (금) 12:05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11 (금) 15:10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2023년 상반기, 많은 직장인들이 별별SOS에 고민을 남겨주셨습니다. 고민 유형도 상사와의 갈등, 직장생활, 퇴사, 이직, 경력 등 다양했는데요. 특히 회사생활이 처음이라 '이게 맞는지', '이래도 되는지' 궁금한 사회초년생들의 사연들도 자주 접할 수 있었어요.

모든 고민에 답을 드리고 싶은 게 <컴퍼니 타임스>의 마음이지만, 매주 한 사연에 집중하다 보니 미처 고민을 나누지 못해 아쉬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이 고민 해결 되셨을까?' '혹시나 아직도 힘들지는 않을까?'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조금은 늦었지만, 즉문즉답 형식으로 답장을 준비해 봤습니다.
① 이직편…타이밍, 경력 이직, 환승이직 

- 일이 너무 많고 보람도 없어서 이직을 고민 중입니다. 퇴사하려니 인수인계, 그 과정에서 지칠 저, 사내평판, 취업난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직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지치기 전에 회사와 잘 이별할 수 있을까요? 

회사 상황은 변수도 많고 통제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일 거예요. 이직도 의지로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죠. 말씀처럼 이직 자체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힘든 일들 많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면 아직 벌어지지 않은 상황을 벌써 고민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세상에 불필요한 걱정이 95%라고 하잖아요. 이직에 먼저 집중해서, 가고 싶은 회사에 합격하는데만 신경써보는 건 어때요? 다른 고민은 이직이 결정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아요. 바라던 회사에 합격하고 나면, 이런 걱정은 왜 했을까 싶을 정도로 수월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 9개월 차 신입인데 직무를 바꿔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어요. 그런데 다들 1년은 채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신입으로 입사하기엔 적은 나이(여, 27세)도 아니라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1년 차에서 직무를 바꾼다는 건 100% 신입으로 입사해야 한다는 뜻과 같아요. 다른 직무라 경력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직'은 불가능하고, 같은 직무더라도 '이직'하기에 1년은 역시나 짧아요. 다만 1년을 버티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정도의 차이죠. 때문에 현재 가능한 방법은 ①빨리 퇴사한 후 입사 준비해서 신입으로 대기업에 지원한다. ②2~3년 더 일하면서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해당 직무로 이직하거나, 경력으로 확장 가능한 유사 직무로 이직을 시도한다. ③기회를 봐서 회사 내에서 이직하고 싶은 직무로 변경하고 경력을 충분히 쌓은 다음 이직한다 정도일 것 같아요. 27세는 예나 지금이나 신입으로 입사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니 스스로를 믿고 도전해 보세요.


- 스타트업 마케터로 입사한지 반년 정도 지났어요. 마케팅 직무 특성상 다양한 일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느끼지만 HR까지 맡게 되면서 원래 직무와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커리어나 성장에는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직을 준비하려고 해요. 이럴 때 어떻게 이직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환승이직' 하려는 게 이직하려는 회사에는 안 좋게 비춰지진 않을까요?

회사 상황에 따라 일당백을 하게 되는 상황들이 있는데요. 커리어와 거리가 먼 업무를 맡게 된다는 건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회사 여건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나 마케터라는 원하는 커리어가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면, 주니어 입장에서 부가적인 업무가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긴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생각하신대로 별별이님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이직 준비를 잘 해보시면 좋겠어요. 환승이직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하는 것이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혀 안 좋게 비춰지지 않아요.
 
⭐이것도 한 번 참고해 보세요
사중고 EP26_환승 이직(영상)


- 스타트업이 다들 그렇듯 저희 회사도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하게 됐어요. 대상자에 오르진 않았지만 고용 불안정으로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진행했어요. 적합한 인재라 채용하고 싶은데, 지원한 팀의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아서,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채용을 해야한다며, 불합격은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답을 들었어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과 거리도 가깝고 고용도 안정적이라 입사하고 싶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다리는 게 맞는 판단일까요?

일단 기다리면서 심리적 평온을 위해 헤드헌터를 통해 대략적인 신규 프로젝트 시작 시기, 입사 가능 시기 등을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최종 입사 연락이 올 동안 가고 싶을 만한 다른 좋은 회사들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고요. 계약서를 쓴 상황도 아니니, 더 나은 회사에 가게 되면 더 좋으니까요. 이러면 신경쓸 일이 더 생겨서 기다림에 지치는 상황도 방지되고, 잘되면 더 좋은 선택지도 생기는 거라 마음에 여유도 생길 테고요. 물론 그 사이 처음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더 좋겠죠!


- 전자기기 계통 유통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다가 오랫동안 가고 싶던 출판업계로 이직했는데 웬걸, 정말 안 맞았어요. 길게는 1년, 짧게는 1달 동안 영업, 영업관리, 마케팅, 출판편집까지 담당했어요. 경력이 산산조각난 느낌이에요. 다시 마케팅 직무로 돌아가고 싶은데 또 이직하려니 지쳐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을 경험하셨네요. 마음이 확실히 떴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직하는 게 맞죠. 지친 마음은 취미 생활이나 쉼, 여행 등으로 잘 살펴보면서 돌봐주시고, 가능하면 최대한 다니면서 이직을 잘 준비해서 옮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던 일을 떠나 꿈꾸던 직무로 전환을 하고 나서도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아 다시 원래 직무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오랫동안 꿈꿨던 출판업계로 이직하지 않았다면, 계속 미련이 남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해본 덕분에 확실히 일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알게 된 거죠. 그러니 '커리어가 조각났다'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② 퇴사편…퇴사 절차, 신입 퇴직 

- 퇴사 의사를 어떤 식으로 전해야 할지 고민돼요. 보통 한 달 전에 말해야 한다는데 그런가요? 팀장 때문에 퇴사하는 건데 팀장과 퇴사 면담할 때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등 퇴사를 할 때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해요.

회사도 빈 자리를 채울 준비가 필요하니 한 달 전에 퇴사 의향을 밝히는 게 좋아요. 다만, 반드시 그래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건 아니랍니다. 굳이 ‘당신 때문에 힘들어서 나간다’고 얘기해 서로 얼굴 붉히는 것보단 ‘쉴 시간이 필요하다’ 혹은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와 같이 적당한 사유를 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세상 좁다는 말, 찐이거든요…!
 
⭐이것도 한 번 참고해 보세요
첫 퇴사 앞둔 사회초년생을 위한 가이드


- 경력 1년이 채 안 되는데 퇴사해도 될까요?

그럼요. 현 직장이나 직무가 맞지 않으면 빠르게 퇴사하고 커리어를 재설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유리한 선택일 수 있어요. 만 1년을 채우신다고 해도, 이직시장에서 1~2년 차는 경력직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거든요. 고민은 제대로 커리어 쌓을 시간만 늦출 뿐!
③ 신입편…실수 줄이는 법, 사수 없는 신입
- 7개월 차 신입인 사무직입니다. 덜렁대고 실수도 잦아서 혼자 자책하고 눈치를 보게 돼요. 항상 메모도 하고 체크리스트도 만들어서 계속 확인하는데도 실수가 많아요. 신입임에도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 일을 제가 하는 게 맞는지 고민돼요. 사전에 검토를 해도 상사나 팀장님께서 보실 때 항상 실수하는 부분이 나와요. 전 몇 번을 봐도 안 보이는데 왜 그럴까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별별이님이 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상사가 지시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신입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런 실수의 과정을 통해 배우며 연차가 쌓이는 거죠. 업무 경험을 쌓으면서 실수를 줄여 나가면, 그게 성장하는 거죠. 한번 한 실수를 두번하지 않도록 노력하되 자책은 하지 말자고요. 자책이 심해지면 더 긴장해서 실수가 잦아질 수 있어요. 어떤 부분을 실수했는지 꼼꼼하게 기록한 뒤 체크리스트를 업데이트하시고, 가능하면 시간 여유를 두고 더블체크하세요. 한숨에 반복해서 2번 체크하는 것보다, 2차 검수는 조금 시간을 뒀다가 해보면 잘못된 부분이 눈에 더 잘 들어올 거예요.
 
⭐이것도 한 번 참고해 보세요
실수를 줄이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사수가 없는 신입입니다. 업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중간 사람이 없고 바로 대표님께 보고를 드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자꾸 혼나기도 해서 고민이에요. 모든 것을 제가 먼저 물어보고 챙겨야하는데 신입이라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중에야 알게 되고요. 어떻게 하면 똑부러지게 제 업무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퇴사도 고민중입니다.

인생 2회차가 아닌 이상, 신입이 일에 서투른 건 당연한 겁니다. 일잘러로 거듭날 가능성이 보이니까 대표님도 혼내면서 가르치는 거 아니겠어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업무를 하나하나 경험해가면서 한 계단씩 성장하는 거죠. 신입이라 물어봐야 하는 상황조차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중에 알게 되곤 한다고요? '뭘 물어봐야 하나'도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거 맞아요. 그러니 일단은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모든 것을 물어보고 확인받는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많이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별별이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신입, 주니어들을 위한 <쌩신입완벽적응가이드>를 정독하면 업무 요령을 더 빠르게 쌓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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