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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데…어쩌죠?

[별별SOS] 103. 신입 하나에 3~4명이 붙어서 피드백 해서 혼란

2024. 04. 04 (목) 10:34 | 최종 업데이트 2024. 04. 04 (목) 14:04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신입이 많아서 챙겨야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같이 나서서 신입을 챙기면서 어려운 상황이 종종 생기고 있어요. 같은 일을 피드백 해도 제각기 표현이나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의도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3~4명이 동시에 피드백을 하니 신입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은 어떻게들 타개하시나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사연을 읽고 ‘사공이 왜 많아졌을까?’가 제일 먼저 궁금했어요. 별별이님께서 해도 될 것 같은데 주변에서도 왜 챙길까? 라고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도 별별이님과 같은 생각이라 챙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가능성들이 있겠다 싶었는데요. ① 다들 본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여겨서 ② 신입과 별별이님을 돕고 싶어서 ③ 신입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④ 다들 하는데 혼자만 안 하려니 눈치보여서 등등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했어요.

‘해도 될 것 같다’는 건 ‘누구의 일’이라는 게 확실하게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때문에 서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 별별이님이나 신입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좋은 의도로 여러 의견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각자의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해두는 게 우선일 거 같아요. 피드백은 얼마든지 서로 주고받을 수 있지만 그 의견들 중에서도 우선 순위나 업무 방향을 잡는 기준점이 될 담당자를 딱 정해두는 거죠. 신입이 많은 상황이라면 ‘멘토-멘티’ 같은 제도를 운영해보는 걸 제안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역할을 분명히 명시하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또 피드백이 있다면 신입에게 바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 신입의 담당자 또는 멘토에게 전달해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아직 회사 업무에 대해 날카로운 판단력을 갖기 어려운 신입에게 각기 다른 피드백을 주면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면서요. 

다들 신입들 챙기는데 혼자만 안 하려니 눈치보여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수 있어요. 다들 피드백을 하나씩 주는데 나만 아무 말도 없으면 좀 눈치가 보이니 한마디 거드는 식으로요. 이때는 동료들의 의중을 알아차리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밥을 같이 먹든, 티타임을 갖든 서로 신입들은 어떤 것 같냐고 대화를 나누면서 파악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경우가 맞다면, 꼭 피드백을 해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그널을 주는 것도 방법일 거예요. 피드백을 원치 않거나 부담을 느끼면서 하고 있는 거라면, 동료는 오히려 고마워 할겁니다. 

동료들뿐 아니라, 신입들의 마음도 들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보여도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끝으로 참고하시기에 좋은 꿀팁도 가져왔으니 한 번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문제가 잘 해결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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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직장인
#사회의 쓴맛 제대로 본 주니어 에디터

#JPHS '목표달성자'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M세대 끝, Z세대 시작인 MZ세대


직장에서 자유로운 피드백과 의견이 오가는 건 일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일과 조직에 이제 막 적응하려는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거나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별별이님과 같은 관리자 입장에서 조직을 이끌어갈 때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요. 불과 몇 년 전 저도 신입사원으로서 비슷한 입장이 돼 보았기에, 그때 상황과 마음에 비추어 해결 방법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전 직장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팀의 업무에 투입돼 다양한 일을 맡게 됐어요. 하필 입사하자마자 팀장님이 퇴사하시고 오랫동안 공석이었고요. 그렇다 보니 별별이님의 사연처럼, 업무 요청과 피드백이 각 팀의 팀장님으로부터 제게 바로 떨어졌는데요. 그때를 생각해 보면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였지만, 효율적으로 빠르게 일을 처리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여러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다 보니 일의 우선순위가 정리되지 않아 힘들었죠.

또 팀의 성격을 명확하게 잡아주는 팀장님이 계시지 않아 한 결과물에 대해서 대표님, 이사님, 팀장님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붙고, 정답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느 날은 너무 많은 피드백과 요청에 지쳐 ‘팀장님이 모든 의견을 모아 우리에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하나로 정리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그래서 사연을 보고 신입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별별이님이 이런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PM으로서 해결하고 싶어 하시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먼저 신입사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피드백으로 인해 실제로 부담스러운 상황인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상사가 커피 한잔 마시자고 제안하며 ‘같이 일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염려됐는데 괜찮은지’ 물어봐 주시면 감사하더라고요. 나의 상황을 세심히 살펴주고 계신다는 게 느껴져 감동하기도 하고요. 이런 한 마디가 조직에 적응하는 큰 힘이 되니까요.

신입사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하나로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고충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팀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신입사원의 업무 관할 R&R을 정리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조직관리와 신입사원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게 분명하다면, 이 또한 PM으로서 분명 해결해야 할 문제니까요. 확실히 신입사원일 땐 상사 한 명과 지속적으로 유대감을 갖고 업무 피드백을 나눌수록 안정적으로 조직생활을 하게 되더라고요. 또 업무 히스토리가 원활하게 공유되기 때문에 일의 진전이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요.

그런데 막상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신입사원들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고, 오히려 다양한 피드백을 들어 좋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땐 피드백을 나누는 조직의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아요. 신입사원일 때 다양한 시각의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여러 사람의 피드백 내용이 서로 달라 고민될 때는 “방향성을 정해줄 테니 나를 찾아오라”고 먼저 제안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입사원에게 먼저 손 내밀고 해결해 주는 상사만큼 든든한 분도 없거든요. 결국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결정하게 되니 팀의 업무 방향성도 좀 더 명확해질 거고요.

제가 신입사원이라면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상상하며 해결 방법을 고민해 봤는데요. 결국 문제 상황에 대해 실제로 신입사원의 의견을 솔직하게 들어보고, 동료들과 투명하게 피드백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동료의 피드백이나 역할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과 성장을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꿔보자 제안한다면 모두가 귀 기울여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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