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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어도어를 조사한다고? 무슨 일이야?

[알·쓸·상·회2] 내부감사는 언제? 왜? 하는 거야?

2024. 04. 24 (수) 13:25 | 최종 업데이트 2024. 04. 25 (목) 21:12
알쓸상회2
[알·쓸·상·회 2: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 이야기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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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했던 분
✔️ 감사 업무를 하기 위해 도움되는 자격증이나 전공이 궁금했던 분
✔️ 감사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던 분
4월 22일 오후 1시경, 엔터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하나 터졌습니다. 하이브vs어도어 간 공방입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성장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고,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를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다하는 동안,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국내에서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제작하는 회사들을 자회사로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빅히트뮤직(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프로미스나인), 쏘스뮤직(르세라핌), KOZ엔터테인먼트(지코, 보이넥스트도어), 어도어(뉴진스), 빌리프랩(엔하이픈, 아일릿(ILLIT)) 등이 하이브에 소속된 레이블이 됐죠.

그 결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최초로 2023년에는 연매출 2조원을 넘겼어요. 2022년 대비 당기 순이익은 289%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무려 1865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죠. 2024년에는 대기업집단 지정까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을 거라 보였던 하이브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하이브가 제보를 받고 자회사인 레이블 어도어에서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조사에 나선 건데요. 이걸 뭐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감사'입니다. 그중에서도 예시 상황은 '내부감사'에 해당합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하고, 전산자산 회수 및 대면진술 확보에 나섰는데요. 이번 일이 터진 후 이틀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무려 8500억원 가량입니다. 그만큼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큰 손실을 감수하고, 감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요.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측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이브(어도어 지분 80%)
-매각을 위한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
-내부 기밀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고, 어도어 A 부대표가 하이브에서 이직한 후에도 기업 비밀 정보인 결산정보를 내려받았다.
-역바이럴로 아티스트에 대한 비방 여론을 형성했다.

·어도어(민희진 대표 지분 18% 보유)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내부감사로 돌아왔다.
-18% 지분으로 경영권 탈취를 할 수 없고,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 증거 제시된 것들은 대면해서 설명 가능하다.
-뉴진스 홍보를 제대로 못하게 했고, 역대급 매출을 냈더니 버리려 한다. 그게 배임이다.

 
하이브 측은 감사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고, 어도어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표절은 도덕적 문제지만,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게 사실이라면 그 자체로도 법을 위반한 행위이기 때문에, 문제의 경중 자체가 다르다는 게 중론입니다. 계약해지를 해줄 경우 배임 혐의도 가능하고요.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란 의미입니다. 어도어란 자회사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의 투자와 시스템 등도 무시됐다는 지적입니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민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왜 열심히 일해서 화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특정 부분을 잘라서, 하지 않은 말이 확대해석 됐다. 지원은 커녕 멤버들을 주지 않겠다고 해서 20억까지 치르고 지분까지 포기하고 만든 게 어도어다. 노트북 제출 요구도 알려진 것과 달리 보도된 후에야 받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점차 사안이 심화되는 분위기라,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내부감사란?…리스크 관리, 윤리경영

감사팀하면 드라마에서 갑작스럽게 들이닥쳐서 출입증 등을 회수하고 각종 전자기기들을 가져가는 모습부터 떠오릅니다.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한 풍경입니다. 감사(監事)란 '법인의 재산이나 업무를 감사하는 상설 기관, 또는 그런 사람'(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정의돼 있는데요.

감사팀의 업무는 내부 감사규정에 따라 이뤄지는데요. 가장 기본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관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이브에서 이번에 진행 중인 '내부감사'나 '프로세스 개선'과 같은 일들이죠. 회계부터 경영 전반, 법적 문제, 상벌, 업무 개선 등 요즘은 다루는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예요.

재무적인 것부터 법은 잘 지키는지, 내규를 위반하진 않았는지, 업무는 적절하게 잘 되고 있는지, 경영적으로 위협이 되는 부분은 없는지, 보안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다양하게 살펴요. 회사의 경영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감사는 정기적으로도 하지만, 수시로 하는 특별감사를 하기도 해요. 불시에 하기도 하고, 알리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해서 문제가 발견되면 고발하거나 변상, 징계, 경고, 시정 등의 조치를 취하게 돼요. 잘한 점이 있다면 표창 등을 추천하기도 하고요. 사후 적발도 하지만, 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파악하고 개선해서 예방하는 일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고도 해요. 보다 폭넓게는 윤리경영을 지향하고요.

감사는 여러 권한이 있는데요.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할 권한부터 이사회에서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어요. 만약 이사회가 청구를 받고도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법원에 권한을 허가받아서 진행할 수도 있어요. 또, 회사와 이사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감사가 회사를 대표해서 소송을 진행해요. 그밖에 여러 권한 중에서, 하이브 사례에서처럼 모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감사를 할 권한도 있고요.
 
상법 제412조의5(자회사의 조사권)
모회사의 감사는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자회사에 대하여 영업의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②모회사의 감사는 제1항의 경우에 자회사가 지체없이 보고를 하지 아니할 때 또는 그 보고의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때에는 자회사의 업무와 재산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
자회사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제1항의 규정에 의한 보고 또는 제2항의 규정에 의한 조사를 거부하지 못한다.

제413조(조사ㆍ보고의 의무)
감사는 이사가 주주총회에 제출할 의안 및 서류를 조사하여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하거나 현저하게 부당한 사항이 있는지의 여부에 관하여 주주총회에 그 의견을 진술하여야 한다.

자회사는 모회사가 감사를 요구하면 따라야 하는데요. 이때 각종 회사의 각종 유·무형 자산을 제출해야 합니다.

◇ 감사로 조사를 받게 되면?…대기발령 조치, 휴업수당 이상 지급해야

회사에서 평소 감사 업무를 하다가 서류상 숫자가 잘 맞지 않아서 살펴보니, 착복이나 빼돌리기 등의 비리가 있었다거나, 내부에서 제보를 통해 임직원이 문제가 있다고 제보하면 감사팀은 조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조사받는 사람에 대해 직무정지를 하거나 대기발령(직위해제) 조치를 합니다. 근로자 개인의 귀책사유로 해당 직무를 일정 기간 동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피해가 발생한 경우 멀리 떨어뜨려둬야 하는 이유도 있죠.

때문에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대기발령부터 하는 걸 놓고 문제삼을 순 없어요. 그 자체를 사용자의 고유권한으로 보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정당한 사유와 절차적 정당성은 필수입니다.

단, 징계 전 대기발령 상태여서 일을 안 한다고 임금을 안 주면 안 돼요. 임금은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이상 범위에서 지급을 해야 해요. "사용자의 경영상 이유에 따라 근로자의 직위를 해제하는 일방적 조치로서 근로기준법 제46조 제1항의 휴업을 실시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휴업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대법원 2012다12870 판결)는 판례가 있거든요.
 
근로기준법 제46조(휴업수당)
①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에 사용자는 휴업기간 동안 그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하여야 한다. 다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 통상임금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할 수 있다.
② 제1항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제1항의 기준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근로자의 잘못으로 징계가 확정돼서 대기발령이 된 경우에는 사용자의 귀책이 아니므로, 위 판례와는 무관해요. 근로기준법에도 별도 임금 지급 의무가 명시돼 있지 않고요.

대기발령 기간 동안에는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고, 출근하지 않고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이 기간은 한시적이어야 하는데요. 기간은 보통 최대 3개월까지 두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만약 감사 후 문제가 없었다면 대기발령에서 해제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권리를 남용한 것으로 판단(대법원 2005다3991 판결)됩니다.

◇ 감사 업무를 하고 싶다면?…경영학, 법학 등 도움 돼

감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경영학, 법학 등을 공부해두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는 일도 하기 때문에 부차적으로는 심리학도 알아두면 좋다고 합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국제공인내부감사사(CIA), 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가 있습니다. 국제공인내부감사사는 세계 유일 국제공인 내부감사 자격증입니다. 기본적으로 학사학위가 필수예요. 학위(학사, 석사 등) 별로 요구되는 경력 기간도 충족해야 하고요.

경력이 미달돼도 시험은 볼 수 있지만, 유효기간 만료 3년 전에는 경력을 증빙해야 자격증이 발급돼요. 시험은 내부감사 핵심요소, 실무, 지식 등 3과목을 보는데요. 각 과목을 750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600점 이상이면 합격이에요.

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는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정보 시스템을 감사하고 통제, 보안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험은 다소 고난도라고 해요.

정보시스템 감사프로세스, IT거버넌스 및 관리, 정보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및 지원, 정보자산의 보호 등을 공부해야 해요. 앞선 CIA 자격증처럼 역시 충족해야 하는 경력 기간(정보시스템 감사분야 5년 이상 혹은 관련 학위 소지시 일부 경력으로 인정)이 있어요. 150문제를 풀어서 450점 이상(800점 만점)을 받아야 합격해요. 문제마다 점수 배점은 달라요. 시험비는 다소 높아요. 700달러를 넘기는 수준이라 한화로 100만원 이상이 필요해요.

2021년 관련 직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2.8점(100점 만점 기준)을 받았는데요. 해당 직무 연봉 중위값은 4144만원, 상위 25%는 4700만원(2021년 기준, 워크넷 자료)이었다고 합니다.(내 연봉이 상위 몇 %인지 궁금하다면?☞연봉 분석 결과 보기)

회사에서는 아래와 같을 때 '감사'팀을 언급했어요. 대체로 비리가 의심될 때였어요. 제대로 감사해서 좋은 문화로 이끄는 곳도 있었고요.
 
-인사팀과 IT팀에 감사를 요청한다. 도입하는 전산장비 매입가격이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비싼데, 중고로 의심되는 단종 구형부품을 불필요하게 포함시켜 구매한다. 과연 몰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업체와 유착관계가 있어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는 걸까?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임직원들은 자신이 쓰고 있는 PC라도 확인하길 바람
-감사팀을 고용해서 썩은 인력들이 회사 내규를 좀 따르게 하길 바란다 
-임원 비리가 심각하다. 현재 감사기관에 피감중인 회사임

-5000억원 규모의 상장사보다 체계가 잘 잡힌 곳. 투명한 조직문화를 위해 내부감사를 시행함
(잡플래닛 리뷰 중 '감사' 관련 리뷰들)

잘못된 금전적 누수를 막고, 안정적으로 경영이 되도록 하는데 '감사'는 필수적인데요. 그와 달리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압박하는 일도 분명 있습니다. 앞선 민대표의 주장처럼요. 또, 가족회사인 경우 혈연, 지연, 학연이 있는 사람들이 감사를 맡아서 감사하는 의미가 없는 회사들도 있고요.
 
-회사는 내부고발자를 탄압하고 있다. 내부고발이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고발자를 찾는데 집중한다. 언론에 고발이 나오면 해당 기자와 접축한 직원을 감사팀을 통해 조사한다
-사장 가족 지인회사다. 사장부터 이사, 감사까지 다 가족이다. 그러니 직원들이 무슨 말을 못한다
-감사가 온 이후로 계약서 미작성, 차별, 임금 연체 등 문제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고 권위의식, 이중잣대로 대하는 꼰대가 많다
-감사팀 만들어서 월급루팡들 어서 잡아주세요

(잡플래닛 리뷰 중 '감사' 관련 리뷰들)
 오늘의 요약 
✅ 내부감사는 리스크 관리와 윤리경영을 위해 이뤄진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다른 회사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알·쓸·상·회 시즌2(회사 이야기) 보러가기] 
1. '㈜컴타'와 '컴타㈜'는 같은 회사? 다른 회사?
2. ㈜삼성종합건설은 삼성그룹과 어떤 관계일까
3. 이직일, 퇴직일, 상실일은 같은 날? 다른 날?
4. 추석 때 회사에서 준 상품권, 세금 뗄까?
5. 법인카드 결제 후 개인 포인트 적립해도 될까?
6. 사직서는 꼭 내야하는 걸까요?
7. 친구가 하이브는 대기업이라는데…과연 그럴까?
8. 또 파업이라고? 출근길은 어떡하지? 이래도 돼? 
9.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의 공통점은 이것? 
10. 웃는땅콩, 도토리소풍은 이것이 같다?
11. 대기업은 중고차 판매, 김치제조를 할 수 없었다?
12. 2024년 연말정산, 지금부터 준비해 더 받는 방법!
13. 챗GPT 대표는 어떻게 쫓겨났던 걸까?
14. 우리 회사가 좀비라고? 죽은 거야 산 거야?
15. 드라마에서나 보던 국세청이 회사에 나타났다
[테스트]나만 몰랐어? 직장인이라면 이 정도는 안다고?
16. 회사에 취업규칙이 있었다고? 어디서 봐야 해?
17. 연차, 수당지급, 해고통지 안 해도 되는 회사가 있다?
18. 스타트업 투자? 시리즈 ABC? 뭐가 달라?
19. 컬리 첫 흑자인데, 흑자는 또 아니야?
20. '옥신각신' 논란 중…중대재해처벌법 요약
21. 회사가 망했어요 "그럼 내 돈은?"
22. 주가가 발목잡힌 건 이것 때문이라고?
23. 대표가 빌런이었다!
24. 회사가 쪼개졌어요, 내 퇴직금은요? (feat.퍼즐)
25. 기밀도 아닌데 서명을 하라고? 이직도 못한다고?
26. '1분 지각했을 뿐인데…' 회사에서 징계를 한다고 한다
27. 성장해? 상장해! 성공도 가능? 적자기업도?
28. 여기가 외국계라고? 여긴 한국회사고?
29. 하이브가 어도어를 조사한다고? 무슨 일이야?

[알·쓸·상·회 시즌1(업계용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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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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